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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로 바라보는 대학로 캠퍼스

홍익대학교는 총 세 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본교인 서울캠퍼스와 분교인 세종캠퍼스, 서울캠퍼스 부속기관인 대학로 캠퍼스가 그것. 이 중 대학로 캠퍼스는 홍익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존재를 아예 모르거나 존재만 알고 구체적인 용도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학로 캠퍼스에 직접 찾아가 그 정체를 파헤쳐 보았다.

1. 대학로 캠퍼스의 역사와 구조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대학로 캠퍼스는 문화예술의 메카를 지향하며 설립된 캠퍼스로, 여러 재개발 공사를 거쳐 2012년 11월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대학로 캠퍼스는 홍익대학교 조직도에 따르면 서울캠퍼스의 부속기관이다.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 산업미술대학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대학원, 광고홍보대학원이 설치되어있고 2014년에는 서울캠퍼스 자율전공과 융합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예술전공과 예술경영전공의 학부과정이 개설되었다. 대학로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디자인혁신센터(DIC),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IDTC), 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SIDP), 서울디자인센터(SDC)등 여러 디자인 관련 연구시설이 속해있다는 점이다. 대학원 건물은 지상 3층과 지하 주차장을 통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건물과 연결되어 있다. 대학로 아트센터는 미술디자인 전시장(Gallery Blue), 뮤지컬 전용 대극장·소극장, 다양한 규모의 연습실 등을 갖추고 있는 대학로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 시설로 공연예술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의도로 설립되었다.

 

2. 대학로 캠퍼스 자세히 보기

 

대학로 캠퍼스 대학원 건물은 15층의 높이이고 학생들을 위한 강의실과 실습실, 도서관은 3층에서 9층까지에 집중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지하 2층에는 소극장과 전시실이 있으며 그 외에는 각종 상업시설과 디자인 연구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대학로 아트센터는 6층 높이의 건물로 상업시설과 극장,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상 2층의 연습실과 실습실만이 공연예술대학원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각 시설들의 사용 현황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 강의실, 연습실, 실습실

홍익대학교에 설립된 총 13개의 대학원 중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산업미술대학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대학원, 광고홍보대학원 학생들의 수업과 연구가 대학로 캠퍼스에서 진행된다. 또한,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주관하는 수업 중 서울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부 강의가 대학로 캠퍼스에서 이루어진다. 2017년 2학기에는 발성, 연기, 무용, 연극사, 장면 만들기 등 총 14과목이 대학로 캠퍼스에 개설되었으며 총 수강생은 201명이었다. 위의 수업들은 서울캠퍼스 공연예술전공 학생들을 우선으로 하는 수업이지만 인원이 초과되지 않는다면 서울캠퍼스 학생들 모두 수강이 가능하다.

대학원이 주간·야간으로 나누어서 운영되고 융합전공 강의를 수강하는 인원이 적은 탓에 대학로 캠퍼스의 강의실도 서울캠퍼스와 비교하면 아주 적게 마련되어 있다. 또한 무용, 뮤지컬레퍼토리실습 등 연습실과 실습실에서 진행되는 강의가 많기 때문에 연습·실습실의 사용 비중이 크다. 우선 대학로 아트센터 지상 2층에 위치한 연습실(112㎡)과 실습실(187㎡)은 공연예술대학원 학생들의 안무, 보컬 연습에 사용되며, 대학원 건물의 지상 5층, 7층, 8층과 9층에 마련되어있는 실습실도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성격의 대학원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연습실과 실습실의 비중이 상당하고 대학원 건물에 공연예술대학원장실만 단독으로 마련되어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대학로 캠퍼스의 학생 시설들은 공연예술대학원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도서관, 전시실

대학로 도서관은 대학원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에 완공되었다. 대학로 도서관은 일반 열람실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자료 열람과 정보 검색만 가능하다. 공연예술, 디자인 분야 전문도서, 연속간행물, 전자저널, 온라인 학술DB 등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과 공연예술대학원에 초점을 맞춘 장서들을 주로 구비하고 있다.

대학로 아트센터 지하 1층과 2층에는 총 네 개의 전시실이 다양한 크기로 마련되어 있다. 지하 1층의 제1전시실(825㎡)과 제2전시실(166㎡), 지하 2층의 제3전시실(1,150㎡)과 제 전시실(360㎡)은 총 756평에 달하는 면적으로 현대 미술 위주의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각 전시실은 대관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2016년 10월 이후 2017년 12월에 대관이 이루어지는 등 마련되어 있는 시설에 비해 그 활용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 대극장, 소극장

대학로 아트센터 건물의 주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극장은 대극장과 소극장으로 나뉘어 건물 곳곳에 위치해 있다. 우선 지상 3층에서 5층에 전부 해당하는 대극장은 404㎡ 크기의 무대를 지닌 702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과 무용,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시실과 소극장에 비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소극장은 지하 2층에 위치한 15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무대와 객석을 합쳐 약 160㎡ 정도의 크기이다.

 

3. 대학로 캠퍼스, 어떠셨나요?

 

대학로 캠퍼스에서 실제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대학로 캠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세 명의 학우들에게 대학로 캠퍼스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학우 A : “도서관이 있었나요?”

저는 대학로 캠퍼스에서 ‘예술과 법’ 강의를 수강했어요.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 수업인데, 보충수업이 대학로 캠퍼스에 잡혀 강의실에서 뮤지컬과 관련된 저작권법 수업을 듣고 극장에서 뮤지컬을 관람했어요. 서울캠퍼스에서 대학로 캠퍼스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접근성은 좋았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별로 없고 학생 편의 시설도 부족해서 매일 수업을 듣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해요. 학교 내의 상업시설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네요. 무엇보다 두 건물 중 어떤 건물이 강의동인지 명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강의실 찾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층별 안내도 부족했고요. 건물이 새것 같았고 홍대생들에게 연극을 볼 기회가 제공된 점은 좋았어요.

학우 B : “학교보다는 전문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대학로 캠퍼스에서 ‘뮤지컬 개론’ 강의를 수강했어요. 뮤지컬에 관심이 있어서 수강했는데, 다른 수업들은 서울캠퍼스에서 들었기 때문에 이동하는 시간이 길었던 게 가장 힘들었어요. 대학로 캠퍼스 도서관도 이용해 보았는데, 서울캠퍼스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에 무엇보다 장서 대출이 불가능하더라고요. 또 열람실이 따로 없고 도서관 안에 마련되어 있었던 30석 정도의 책상들이 유일한 공부 공간이었어요. 도서관을 제외하고는 앉아서 쉬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적었어요. 그 흔한 벤치 하나 찾아보기 힘들었네요. 대학로 캠퍼스는 학교보다는 회사나 연구동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시설이라는 느낌은 덜하지만, 실기하는 학생들에게는 방음시설 등의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학우 C : “학교에 쉴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대학로 캠퍼스에서 ‘공연예술 개론’이라는 융합전공 수업을 들었어요. 대학교 캠퍼스라기보다 일반적인 건물 같아서 삭막한 느낌이 들었어요. 수업을 듣다가 답답해서 건물을 구경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옥상 정원이 제일 생각이 나요. 하지만 학생들은 물론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더라고요. 캠퍼스 군데군데 정원 같은 휴게시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또 엘리베이터에 층별 시설들을 자세히 안내해놓지 않아서 학교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인쇄소 등의 시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직접 돌아다니지 않으면 위치를 알 수 없었거든요. 사실 저도 캠퍼스에 도서관이 있는 줄 몰랐답니다.

 

학우들은 공통적으로 대학로 캠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학교 내 상업시설에 비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큰 문제점으로 삼았다. 또한 마련되어있는 시설에 대해서도 평가가 극단적이었는데, 일부는 공연예술전공을 위해 적합한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다른 일부는 실제로 이용해보니 그마저도 형식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종합적으로 대학로 캠퍼스 내의 시설들이 학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4. 대학로 캠퍼스, 잘 사용되고 있었나?

 

대학로 캠퍼스를 구성하는 상업시설들은 각종 학생 편의 시설들이 갖춰진 서울캠퍼스와 다르게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상업시설들이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근거는 과거 정부가 대학이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을 유치할 수 있게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부족한 재정을 보완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의 경우 대학로 캠퍼스 건물 대부분의 공간이 임대로 쓰이고 있으며, 대학로 아트센터가 복합적인 문화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학로 아트센터 건물이 연극과 전시 등으로 비교적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반면, 대학원 건물은 입구에 걸려있는 작은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간판만이 이 건물의 목적이 캠퍼스임을 상기시켜준다. 가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드문 인적과 건물의 반을 차지하지만 대부분 비어있는 상업시설,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공간들은 대학로 캠퍼스가 상업적인 목적은 물론 대학원으로서 학생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제공하는 기능 또한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학로 캠퍼스에는 도서관과 강의실 이외에는 학생들이 학습할 공간이 부족하고, 학생 식당도 마련되어 있지 않는 등 학생을 위한 복지시설이 부족하다. 또한 대학로 캠퍼스는 일반 대학원이 위치한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와는 다르게 특수 대학원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홍익대학교의 한 캠퍼스인데도 불구하고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본신과의 연계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시설뿐만이 아니라 구조적인 지적도 피해갈 수 없었다.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화려한 외관과 다르게 상업시설로도,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로 캠퍼스가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학생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계획적인 상업시설 유치를 통해, 과도한 상업화 현상을 막고 캠퍼스의 기능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김지연  letsplay5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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