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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이라는 말은 너무 가볍습니다. 어떤 사물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외국 여행에서 사온 접시의 행방은 알지만, 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 사용한 일회용 접시의 행방은 잘 모르는 것처럼. ‘한번 쓰고 버림, 또는 그런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까요? 우리는 일회용품은 물론 ‘일회용’의 의미를 곱씹어 볼 기회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수많은 철학적인 문장들 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과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쿤데라의 소설이 시사하듯, 당장 우리 인생의 모습만을 보아도 일회용의 의미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인 우리들의 첫 리허설이 곧 우리의 인생이 되는 것처럼, 한 번뿐이라는 것은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일회성’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며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였는지 모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의 주제는 일회용입니다. 환경, 사회, 그리고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 일회용의 모습은 그 사전적 의미에 맞게 정말 가벼울까요? 일회용의 다양한 모습과 그 의미를 담아보았습니다. 부디 한번 읽고 버리지 마시길!

김지연  letsplay5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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