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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동에 떨어진 파라다이스, 제3 기숙사

집이 멀어 통학이 힘든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봤을 법한 기숙사 생활, 하지만 ‘제3 기숙사’라는 단어는 아직 홍익대학교 학우들에게 생소하기만 하다. 제3 기숙사는 학교의 소개대로 ‘超 현대식 건물’로서 거주하는 학우들에게 안락한 주거 환경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 제3 기숙사는 어디서, 어떻게 생겼을까?

제3 기숙사의 외경

 

1. 제 3기숙사가 뭐야? 어디야?

홍익대학교 제3 기숙사는 작년, 2017년 12월 11일에 완공된 신축 기숙사이다. 부족했던 기숙사 공간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준공되었다고 한다. 지하 3층, 지상 5층, 총 8개의 층으로 구성된 현대식 건물로 202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본교 학부생과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 모두 제3 기숙사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D동 바로 옆에 위치한 제1 기숙사, Z 동 바로 옆에 위치한 제2 기숙사와는 다르게 제3 기숙사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자리 잡았다. 정확한 위치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39-35. 학교 정문 (홍문관)까지는 걸어서 삼십 분, 버스로 10분 남짓의 거리에 있다.

 

*실제로 제3 기숙사까지 걸어가 보니, 홍대입구역에서 기숙사까지 약 27분 정도 걸렸다. (해당 기자는 걸음이 느린 편) 걸음이 느린 사람은 30분 이상 걸릴 듯하며 특히 추운 겨울, 무더운 여름에는 체감 시간이 배가 될 것을 예상한다. 제3 기숙사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마포 08 정류장이 위치하니,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2. 지금 현재 제3 기숙사는?

전체적인 구조

제3 기숙사는 크게 A동과 B동으로 나뉜다. A동은 남자 기숙사, B동은 여자 기숙사이며 1층과 B1 층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편의시설은 함께 공유한다.

기숙사 생활을 위해서는 ‘기숙사 카드’가 필수적이다. 입사 시 보증금을 내고 제공받는 기숙사 카드는 자신의 방뿐 아니라 열람실과 같은 편의시설에 출입하기 위해서도 필수로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잃어버리면 재발급을 위해 보증금을 다시 지불해야하고, 발급까지 불편함을 겪게 되기에 보관 및 소지에 주의해야 한다.

 

A동

B동

2F-5F

남자 기숙사, 휴게 공간

여자 기숙사, 휴게 공간

1F

행정실

열람실, 노트북 열람실, 휴게실

B1F

세탁실, 방재실, 택배실, 공동조리실, 체력단련실, 짐 보관소, INFORMATION

B2-B3F

주차장

 

 

2층-5층, 사생 방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제3 기숙사에는 총 103개의 기숙 사실이 갖추어져 있다. 남자 1인실 4개, 2인 1실 36개, 여자 2인 1실 63개로 나누어진다. 모든 방에는 책상, 서가, 침대, 옷장, LAN 시설, 교환 전화기, 개별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2인 1실의 경우 일반실, 큰 방, 투 룸 세 종류가 있다. 일반실은 제2 기숙사와 동일한 형태로 책상과 침대가 양쪽 벽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큰 방 또한 동일한 형식으로 배치되지만, 사이의 공간에 테이블이 놓일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투 룸은 방이 두 개로 나누어지는데 한쪽 방에는 책상만, 다른 쪽 방에는 침대만 배치하여 휴식 공간과 학업 공간을 분리해 두었다. 단, 큰 방과 투 룸, 1인실은 남학생만 선택 가능하며 여학생은 2인 1실 일반실 입주만 가능하다.

2층부터 사생 방이 위치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카드키를 찍고 해당 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도, 엘리베이터 로비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복도가 펼쳐져 있으며 복도는 카드키를 이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복도 중간에는 휴게 공간이 존재한다. 테이블 두 개와 냉장고, 정수기, 전자레인지,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2층에는 작은 테라스와,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야외 공간이 존재하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는 폐쇄되어 있다.

 

간단하게 기존 기숙사와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구 기숙사’로 불리는 제 1기숙사는 4인 1실,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욕실과 샤워실은 공용으로 운영된다. ‘신 기숙사’로 불리는 제2 기숙사는 지상 2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학부생은 전원 2인 1실로 구성된다. 시설은 제3 기숙사와 유사하다. 모든 기숙사는 오전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출입구가 폐쇄된다. 이 시간에는 기숙사 출입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일절 출입이 불허된다.

 

제3 기숙사 1인실
제3 기숙사 2인실 일반형
제3 기숙사 2인실 큰 방
제3 기숙사 2인실 투룸

 

 

 

 

1층

1층에는 행정실, 열람실, 노트북 열람실, 휴게실이 위치한다. 행정실에서는 사생들의 입사 및 퇴사, 사생 생활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담당한다. 기숙사 생활에 있어서 관련 사무 업무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노트북 열람실 : ‘컴퓨터실’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기존 노트북 열람실과 동일하다. 한 번에 20여 명의 사생이 이용 가능하다. 한 테이블당 5-6명이 사용 가능하며, 스탠드와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휴게실 :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있다. T 동 열람실의 휴게실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MDF실이 휴게실 내부와 연결되어 있어 전자 소음이 발생하는 편으로,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열람실 :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한 번에 120명 이상 수용 가능하며 노트북 열람실과 달리, 개별 이용이 가능하도록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각 책상마다 2대의 콘센트가 구비되어 있다.

 

휴게실은 각 층마다 마련되어 있다.

 

 

 

B1 , B2, B3

B2, B3 층은 주차장이며 B1 층에는 세탁실, 방재실, 택배실, 공동조리실, 체력단련실 및 짐 보관소가 위치한다. B1 층이 로비 층으로 사용되며, 입구 INFORMATION 센터에서 보안 요원이 상주하며 기숙사 안내를 돕는다. 구급함 및 상비약이 구비 되어 있어 생활 중 다치거나 아픈 곳이 있다면 이곳에서 간단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탁실 : 모든 사생이 함께 사용하는데 남, 여 구역으로 한 공간이 나뉘어 있다. 남, 여 각 3대의 세탁기가 갖추어져 있으며 다리미와 다림판은 각각 1대씩 배치되어 있다. 세탁기는 세탁 카드를 충전하여 이용 가능하다.

방재실 : 보안 요원이 상주하는데 시설 및 보안, 미화를 담당한다. 밤중에는 시설 담당 요원 1명, 보안 담당 요원 1명이 대기하며 문제가 있을 시 바로 조치를 취한다.

무인 택배함 : 택배 수령은 24시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단 착불일 경우에는 행정실에서 근무 시간 중에 수령 가능하다.

짐 보관소 : 평소에는 비어 있는 공간으로 기숙사 소독 및 청소 기간에 (퇴사 기간) 사생들의 짐을 맡아놓는 공간으로 이용된다.

공동조리실 : 제3 기숙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제2 기숙사에도 본래 조리 공간은 존재했다. 하지만 모든 사생이 2층에 있는 비좁은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했고, 남, 여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조리 공간이라고는 하나, 취사는 일체 불가하였고 설거지를 하려면 수세미와 세제, 그릇을 전부 가지고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제3 기숙사의 공동조리실은 시설이 이상적으로 갖춰진 편이다. 조리 공간은 모든 사생이 공용으로 사용하며 약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탁과 의자가 갖춰져 있다. 시설은 냉장고, 밥솥 2대, 정수기 1대, 토스터 1대, 취사가 가능한 전기 레인지 2대와 싱크대 3대가 설치되었다. 이외에도 조리에 필요한 칼, 도마, 냄비와 고무장갑, 세제, 수세미 등의 용품이 구비되어 있다.

체력단련실 : INFORMATION 바로 앞에 위치한다. 벽 한 면이 거울로 이루어져 있으며 러닝머신, 덤벨 등 체력단련 기구 십여 대가 설치되어 있다. 체력단련실 안에는 전용 신발을 신고 입장 가능하며 신발 보관함이 안쪽에 위치한다. 제2 기숙사에 비해 체력단련실은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사생의 수가 많지 않아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한다.

 

 

 

 

 

 

3. 제3 기숙사, 어떤가요?

제3 기숙사가 준공되자마자 입사한 학우들의 경우, 페인트 냄새와 쇳물 등으로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 2019년 거주 중인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다만, 제3 기숙사에 대해 대다수의 학우들이 갖는 불편한 점은 두 가지였다.

 

 

아직까지 갖추어지지 않은 편의시설

‘식사를 해결할 곳이 마땅치 않다.’가 많은 학우들이 꼽는 제3 기숙사의 가장 불편한 점이었다. 제3 기숙사는 홍대, 망원 인근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성산동에 자리를 잡았다. 번화가에서 벗어나다 보니, 인근에 편의시설이나 음식점이 많지 않은 편이다. 핸드폰 업체, 교회, 자동차 수리 시설 등 전반적으로 대학생에게 필요한 편의시설과는 동떨어진 시설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음식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걸어서 5분 거리 이내에 편의점과 피자, 햄버거, 국밥, 스시 집, 카페 등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두 번 놀러 가는 것이 아닌, 반년 이상 살아갈 공간으로 택하기에는 조금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홍대 상권 및 역세권 한가운데 자리 잡은 제1 기숙사, 제2 기숙사와 비교하면 고민은 더해진다.

 

이미 자리 잡은 상권을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기숙사 내 편의시설 입점이다. 제1 기숙사, 제2 기숙사와는 다르게 제3 기숙사는 기숙사 식당이 입점하지 않았고 음식점 또한 입점한 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학교 측에서는 제3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생의 수가 적어 기숙사 식당 운영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제1 기숙사와 제2 기숙사는 거주하는 사생의 수가 많고, 학교 부근에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학생이 많지만 제3 기숙사는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학생의 수가 많지 않아 상업적 계약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식당이 들어설 공간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동조리실을 확충하여 마련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식당 대신 마련된 공동조리실이 큰 효용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이외에 제3 기숙사 내부에 갖추어진 편의시설, 조리실과 헬스 시설 등의 경우에는 대다수 만족하는 편이었다. 실제로 취재를 위해 제3 기숙사를 직접 방문해본 결과, 제3 기숙사의 시설은 가히 ‘초 신식 건물’, ‘호텔식 시설’이라고 소개할 만 했다. 최근에 지은 건물이기에 모든 시설이 깔끔하였고 인테리어와 구조 또한 호텔식으로 구성되어 만족감을 선사할 듯하였다.

 

하지만 약속했던 시설들의 계약이 취소되면서 비어버린 지하의 공간들은 황량하기 이를 데 없다. 상당히 넓은 공간들이 아직 아무런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빈 상태 그대로 남아있다. 물론 업체 계약의 경우, 상업 시설에 입찰을 통해 상권을 양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생의 복지만을 위해 무작정 진행이 불가한 것은 이해 가능하다. 그러나 기숙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숙식 공간인 만큼, 학생들의 편의와 불만 사항 개선을 위해 조금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다른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기숙사

제3 기숙사의 기숙사비의 경우, 1박을 기준으로 2인 1실 일반실 10,110원, 대형실 15,948원, 투룸 19,898원, 1인실 19,968원이다. (소수 자리 반올림, 카드 보증금 10,000원 제외) 1인실 기준으로 1일에 약 20,000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니 기숙사비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2인 1실 일반실의 경우 제2 기숙사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제3 기숙사를 선택하는 학우들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지내보면, 걸어서 등하교하기에는 꽤 먼 거리이기에 버스를 이용해 학교를 통학하는 일이 많다. 교통비까지 합쳐보면 제2 기숙사에 비해 저렴한 편도 아니라는 것이다. 제3 기숙사가 제2 기숙사에 비해 126,000원 저렴한 가격이지만, 학기 중 버스를 타고 통학한다고 계산해보면 제2 기숙사비를 넘어선다. (마포08, 80일 통학 기준 : 144,000원)

 

기숙사비 (2018년 2학기 기준) / 원

1박 기준 (약 118일) / 원

제1 기숙사

573,800 (4인)

4,863

제2 기숙사

1,319,000 (2인)

11,178

제3 기숙사

1,193,000 (2인 일반)

10,110

그렇다면 전국 대학과 비교해보았을 때 우리 학교의 기숙사비는 어느 정도로 책정되었을까? 2017년 중앙일보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7개 대학 (재학생 2,000명 이상) 2인 1실 기준, 본교 평균 기숙사비는 전국 대학 5위에 해당한다. 기숙사비가 높게 책정되는 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기숙사가 민자 기숙사이다. 고려대(2위), 건국대(3위), 서강대(4위), 숭실대(6위) 등의 대학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본교의 경우 민자 기숙사에 해당하지 않으면서도 비싼 기숙사비가 책정되었다. (기숙사비 1위로 책정된 한국항공대 또한 민자 기숙사에 해당하지 않았다.)

 

물론 ‘홍대‧신촌’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상권을 무시할 수는 없다. 본교가 위치한 인근은 서울에서도 가장 번화가 중 하나로 땅값이 비싼 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촌 인근 대학과 비교했을 때도, 본교는 기숙사비가 높은 편이다. 2018년 기준, 한 해를 기숙사에서 거주했다고 가정했을 때 홍익대학교 344만 원, 연세대학교 296만 원, 이화여자대학교 270만 원으로 본교가 1위였다. (대학알리미 2018년도 통계자료 기준) 대학이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다 해서 대학생의 지갑 사정이 여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니 우리에게 기숙사비가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대학의 ‘비싼 등록금’은 이전부터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되어왔고 현재 국가, 사회적인 지원으로 학비 부담은 다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대학생 주거 부담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문제이다.

*민자 기숙사(BTO) : 민간 투자자가 건설을 주관하는 방식으로 민간 투자자가 일정 기간 시설을 직접 운영하여 수익을 거둔다. 수익 보장을 위해 기숙사비가 높게 책정된다.

 

 

가장 먼저 소매를 걷고, 학생들의 주거 부담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할 것은 학교이다. 또한, 무엇보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에 약속했던 제3 기숙사의 편의시설이 빠른 시일 내에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높게 책정되는 기숙사비에 대해 마냥 학교만 책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학에게 마냥 손해를 보면서까지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대학 기숙사의 목표대로, 미래의 주역들이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등록금과 마찬가지로 대학생의 주거에 대해서도 범사회적 차원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림  mllee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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