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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생활 쉬는 날 뭐해?
과거의 현재의 만남, Fusion Home방앗간

곡식의 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혀 만든 떡은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예전에는 떡이라 하면 서양의 빵에 반대되는, 전통과 명절의 상징이 되곤 했다. 하지만 떡은 더는 전통과 과거의 상징이 아니다. 떡의 변신이 시작된다! 홈베이킹이 아니라 ‘홈방앗간’ 개업합니다.

 

 

step 1. 과거와 현재의 떡

 

떡은 바야흐로 역사와 함께 흘러오는 음식이다. 곡식의 생산량이 적었던 청동기시대부터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농경의 발달과 함께 곡식의 생산량이 많았던 조선 시대에는 떡 문화의 전성기를 맞았다. 옛날부터 발전해 온 떡 문화는 사라져가는 옛 전통이 아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명 웰빙(well-being) 경향과 정부의 쌀 소비 촉진 정책, 인구의 고령화로 떡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쌀 소비 촉진 정책 덕분에 떡의 주원료인 쌀값이 저렴해져 떡을 소비하는 인구층이 늘어났다. 또한 떡은 밀가루로 만드는 빵보다 소화가 잘되는 덕에 어린아이 간식으로도 인기이며, 종류 역시 맹숭하지 않고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떡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도형으로 4등분해서 시각적으로 나타내주세요!)

-시루에 찌는 떡(백설기, 시루떡, 송편)

-곡식을 쪄서 절구나 떡판으로 치는 떡 (절편, 인절미)

-기름에 지져 만든 지진 떡 (화전, 전병)

-찹쌀가루 반죽을 삶은 떡 (경단, 오메기떡)

 

오메기떡 – 차조가루를 둥글게 빚어 도넛처럼 가운데 구멍을 내고 삶아서 콩가루나 팥고물에 굴린 것.

 

이 중에서 만들어볼 떡은 ‘시루에 찌는 떡’과 ‘절구로 치는 떡’이다. 삶거나 기름에 지지는 것보다 전통적인 ‘찌는 방식’을 퓨전 레시피에 접목하여 과거와 현대를 조화시키도록 하였다. 본격적으로 홈방앗간 개업 시작!

 

 

step 2. 본격! 퓨전 떡 만들기

 

떡 찌는데 필요한 장비는 정말 별로 없다. 떡 재료는 만들고 싶은 종류별로 사 오면 되고, 반죽해서 찌기만 하면 되니까. 떡을 찔 때 필요한 기구로 오븐 같은 비싼 전자제품은 필요 없다. 웬만한 집에 있는 냄비와 찜기, 종이 호일, 반죽을 거를 체면 끝! 이제 직접 만들어볼까?

 

- 촉촉한 초콜릿이 씹히는 초코설기

재료: 습식 쌀가루 5컵 (600g) + 물 6큰술 + 설탕 (100g) + 핫초코 가루 + 시판 초콜릿

사용 도구: 체, 찜기, 보자기(종이 호일), 냄비, 냄비뚜껑

 

습식 쌀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내린다.

*백설기 반죽은 물을 거의 넣지 않고 수증기로 익혀야 한다. 그렇기에 일반 쌀가루가 아닌 습식 쌀가루(멥쌀가루)를 사용해야 한다. 멥쌀가루는 시중 마트에서 구하는 것이 힘들며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근처 떡집에서 1kg당 4000원 선으로 구할 수 있다.

*체에 곱게 내릴수록 곱고 부드러운 백설기가 된다.

핫초코 가루를 5 설탕을 100g 넣어준 뒤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핫초코 가루를 많이 넣을수록 더 달고 진한 색의 초코설기가 된다. 그러므로 기호에 맞게 넣자.

시판 초콜릿을 잘게 썰어 가루 반죽에 섞어준다.

물을 섞어준다. 이때, 반죽을 주먹으로 꼭 쥐었을 때 가루가 날리면서 무언가 뭉쳐지는 것이 느껴지면 알맞은 반죽이다.

면이나 실리콘 보자기 를 찜기에 넣고 물을 끓인다.

찜기 뚜껑을 덮었을 때 수증기가 올라오면 반죽을 넣고 보자기를 떡 위로 감싸 뚜껑을 덮는다.

*백설기 반죽을 찜기에 넣을 때, 반죽을 넓게 펴지 말고 위로 높게 쌓는다는 느낌으로 넣어야 수증기가 잘 퍼져 알맞게 익는다.

7. 냄비 뚜껑을 덮고 약 30분간 쪄주고, 10분간 불을 줄여 뜸을 들인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법은 젓가락으로 반죽을 깊숙하게 찔러 보는 것이다. 만약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알맞게 익은 것이다.

 

맛 ★★★★☆

 

종합적인 평가: 냄새도 달콤한 초코 향에, 식감도 포실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딱 알맞게 익었다. 기존 백설기의 심심한 맛이 핫초코 가루의 단맛으로 보완되었다. 떡 중간에 끈적하게 흐르는 초콜릿 부분은 더욱더 맛있다. 기존의 백설기보다 많이 단 편이니 우유를 곁들이면 물리지 않게 많이 먹을 수 있다. 초코설기의 반죽은 손이 많이 가는 편이 아니니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다만, 물을 많이 넣지 않도록 주의할 것! 또,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겉이 딱딱해지니 꼭 랩에 싸서 보관하도록 하자.

 

- 달콤한 오레오 인절미

재료: 오레오 쿠키 + 찹쌀가루 + 끓인 물 적정량 + 설탕, 참기름

사용 도구: 체, 찜기, 보자기, 냄비, 냄비뚜껑, 도마, 비닐

 

1. 찹쌀가루를 체에 곱게 내린다.

2. 설탕을 잘 섞은 뒤에 뜨거운 물을 넣어가며 익반죽한다.

*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것을 ‘익반죽’이라고 한다. 송편 반죽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반죽이어야 한다.

3. 찜기에 넣고 약 30분간 쪄준다.

*반죽이 투명해지면 익은 것이다.

4. 준비한 오레오 과자를 갈라 크림을 제거하고 부수어 가루를 낸다.

5. 쟁반에 오레오 가루를 넓게 펴고 익은 떡을 쟁반 위에 부은 뒤 한 김 식혀준다.

*찹쌀가루로 만든 탓에 반죽이 넓게 퍼지므로 보자기째 가져와 부어야 화상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6. 칼에 참기름을 발라 달라붙는 것을 막은 뒤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적절한 모양을 낸다.

 

맛 ★★★★★

 

종합적인 평가: 기존의 고소한 콩가루 인절미와는 다르게 오레오 쿠키의 달콤함으로 무장한 오레오 인절미이다. 초코나 설탕의 달콤함과는 차별화된, 중독성 있는 단 맛이다. 우유나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니 잘 어울린다. 겉에 묻힌 가루에 쿠키 덩어리가 간간이 섞여 있어 씹는 맛 역시 좋다. 모양도 내기 쉬워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그렇지만 반죽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니 난이도는 조금 있는 편!

 

 

- 안주로 딱~ 콘치즈 송편

재료: 습식 쌀가루 5컵 + 끓인 물 적정량 + 소금 + 피자 치즈 + 체더치즈 + 마요네즈 + 캔 옥수수 + 후추

사용 도구: 체, 찜기, 보자기, 냄비, 냄비뚜껑, 쟁반

 

1. 습식 쌀가루를 체에 곱게 내려준다.

2. 반죽에 소금을 넣어 적당히 간을 한다.

3.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익반죽한다.

*쫀득함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익반죽을 해야 한다. 반죽은 단단하며 가루가 묻어있지 않아야 한다.

4. 잘게 부순 체더치즈 2장, 피자 치즈 한 주먹, 캔 옥수수 반 캔, 마요네즈 두 바퀴(30g), 소금 3수저와 후추 적정량을 넣어 콘치즈 소를 만든다.

*송편에 들어갈 소에 물기가 많으면 모양이 깨지기 쉽다. 그러므로 마요네즈를 조금 넣고 옥수수의 물기를 제거하여 소의 수분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5. 반죽을 떼어 동그랗게 만들어 늘어놓는다.

6. 가운데를 눌러가며 얇은 바구니 모양을 만들고 속을 채워준다.

7. 속을 채운 송편을 옆으로 눌러가며 잘 봉합한다.

8. 보자기를 올린 찜기에 불을 올리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송편을 넣어 약 30분간 쪄준다.

*송편 반죽이 투명해지면 알맞게 익은 것이다.

 

맛 ★★☆☆☆

 

종합적인 평가: 전체적인 식감은 두꺼운 콘치즈 만두를 먹는 듯하다. 반죽은 쫄깃한 편이지만 두꺼워서 안 익은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안에 옥수수와 치즈가 잘 어우러졌지만, 마요네즈의 양이 부족해 싱겁다. 또한, 기본적으로 두꺼운 반죽에 치즈 베이스인 소가 더해져 느끼함이 가중된다. 맥주와는 어울리지만, 김치를 부르는 맛이다. 소를 넣는 과정도 매우 어렵고 모양내기도 절대 쉽지 않다. 반죽과 소 넣기, 모양 넣기의 세 박자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고난도 레시피!

 

집에서 떡을 만드는 ‘홈방앗간’의 장점은 바로 홈베이킹보다 드는 재료가 적다는 것이다.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이스트, 거품기, 핸드믹서, 심지어 가장 중요하며 구비하기 어려운 오븐까지 떡을 만드는 데엔 아무 필요도 없다. 그저 집에서 쓰던 널찍한 냄비와 찜기, 체와 종이 호일 등만 있다면 조리 끝! 다른 종류의 떡을 만들 때 필요한 절구 같은 도구도 근처 다이소에서 살 수 있고, 보온병 등으로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떡은 같은 양의 빵보다 열량이 낮으며, 주원료인 쌀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몸에도 좋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퓨전 떡, 오늘 한 번 만들어보자!

임유빈  kss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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