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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대 학생회 라온-화, 앞선 한 학기를 돌아보다

 

 

2019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우리의 변화’를 외친 ‘라온-화’가 홍익대학교 제53대 학생회로 당선되었다. 학생회의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나간 이 시점, 과연 지난 한 학기 동안 그들은 즐거운 변화를 이루어냈을까? 그리고 다음 한 학기는 어떻게 지나가게 될까. 총학생회장 조명찬(독어독문 13) 학우를 만나 그들이 일구어낸 변화를 들어보았다.

 

 

 

아래 표는 지난 2019 단결홍익 총선거 당시 라온-화의 공약 포스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라온-화는 크게 네 가지 분야에서 약 서른 가지의 즐거운 변화를 약속하였다.

 

*인터뷰를 기반으로 공약의 실행 여부 및 진척상항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평가하였다.

 

 

 

 

Q. 라온-화의 핵심 키워드는 ‘즐거운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라온-화는 어느 분야에 가장 집중하여 변화를 추구하고 계신가요?

 

라온-화는 학생 복지 향상에 집중해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제52대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리뉴:올’은 총장직선제, 법정부담금 등 학교의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여 활동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라온-화’는 무엇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학우들이 실질적으로 직면한 문제들, 학생회가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집중하는 것을 주된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주요 기조는 학교 내 공간 문제 해결과 기숙사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생활비 장학금 문제, 학생 식당 문제 등 학우들이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가까운 곳의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Q. 생활비 장학금 제도는 현재 홍익대학교에 없는 새로운 제도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홍익대학교의 장학금은 대부분 등록금 장학금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는 등록금 이외에도 생활비가 차지하는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평균적으로 대학생 한 달 생활비는 최소 30-40 만원이 필요한데,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학기 중에 병행하다 보면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고, 그러면 다시 성적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그래서 생활비 장학금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제도가 왜 필요한지 지난 1학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설명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학우들은 대부분 전액 국가장학금을 수혜하는데 법적으로 초과 등록금 수혜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기업이나 동문회에서 학교로 지원이 들어오는 외부 장학금을 생활비 장학금으로 대체하여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이 수혜가 가능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다만 장학금 문제는 학생의 개인 정보가 요구되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총학생회에서는 생활비 장학금 제도를 학교 측에 요구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실제 진행은 학생처에서 진행됩니다. 올해 2학기부터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지만,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소득 분위 조사, 업체 선정 등 복잡한 과정 때문에 올해 혹은 내년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지난 1학기, 본교 학생 식당의 위생 문제가 학우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1학기 여름방학, 학생 식당 업체가 바뀐다는 공고가 올라와서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을 궁금해하는 학우들을 위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총학생회에는 ‘학생 식당 특별위원회’가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학생 식당 불시검문을 진행했고, 이번 학생 식당 입찰 과정에도 학생회장과 권리 강화 위원장이 입찰 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학생 식당 입찰은 지원한 업체들이 제안서를 가지고 오면 이를 바탕으로 질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업체 선정에 있어 학교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을 주로 신경 썼다면 학생 식당 특별위원회에서는 위생 부분을 위주로 검토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학생 식당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빠른 피드백과 개선을 요청했고, 업체 측에서 수락하여 성공적으로 입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존에 학교 전체 학생 식당을 운영했던 ‘한돌’은 제2 기숙사 학생 식당만을 담당하고, 다른 학생 식당에는 ‘세종호텔’이라는 기업이 새로운 학식 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전에 세종대학교 학식을 운영했던 업체인데 당시 세종대학교 학생들의 평판도 좋았고, 요식업계에서 굉장히 큰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기존 홍아지트 같은 경우에는 시설이 낙후되고 비위생적인 부분이 있어서 세종호텔 측에서 학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두 업체가 함께 학생 식당을 운영하면 서로 경쟁함으로써 더 좋은 방향으로 학식이 개선되리라 기대합니다.

 

 

 

Q.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분야는 아무래도 ‘수강’과 관련한 사항일 텐데요, 전과제도의 모순점 해결, 재수강 제도 완화, 수강신청 지연 제도 도입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전과제도 개혁의 경우 단과대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행이 가능할지, 선행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선거 당시 대학 성적 외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 등으로 학점을 대체하여 전과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약속드렸습니다. 공약 시행을 위해 지난 학기 학교학생협의회에서 전과제도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타 학교에 비해 본교의 전과제도 커리큘럼은 합리적으로 짜여 있었습니다. 다만, 전과제도의 특성상 학과 재량이 크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전과제도 완화를 요청하는 공고를 내었고, 학교 홈페이지에 기존 전과 기준에 대해 정확히 명시해서 이를 숙지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학우가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2020학년도부터 완화된 재수강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변화도 일어나게 되었습니다.재수강 취득 최고 학점이 계절학기에만 a+이고, 정규 학기에는 b+인 기존 제도가 비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여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2020년 1학기부터 정규학기에도 재수강 취득 최고 학점이 a+로 변경되었습니다.

 

수강신청 지연 제도는 학우끼리 경쟁률이 높은 강의를 사고팔아서 다른 학우들이 피해를 입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누군가 강의 수강을 취소하면, 바로 t.o. 가 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시간이 지난 후 신청이 다시 가능해지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이 학교 수강신청 정산 시스템상 어렵고, 수업 진행에도 차질이 생겨 실질적인 도입이 힘들다는 게 학교 측 답변이었습니다. 다만 수강 신청 정정 기간 동안 취소한 인원을 모았다가 한 번에 풀어주는 방식까지는 가능하다고 하여 학교 측과 지속적인 협의 중에 있습니다.

 

 

*수강신청 지연 제도 : 예를 들어, 누군가 밤 00:00:00에 인문학초청강연 강의 수강을 취소한다면, 이 한 명의 자리가 바로 수강 신청 홈페이지에 업로드되는 것이 아니라 10분 후 혹은 2시간 후, 혹은 4시간 후 등 불특정 시간이 지난 후 풀리는 방식이다.

 

 

Q. 올해 8월, 학생회관과 제4공학관의 조명 교체가 시행되었는데요, 어떤 절차를 통해 가능할 수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 있었던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계속해서 학교 시설 개선을 요청해왔고, 그 결과 학생회관과 제4공학관의 조명 교체가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홍익대학교에만 있는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는 모든 학교 기관의 실무자, 예를 들어 시설관리부처장, 학생처장, 장학팀장, 기숙사팀장 등 모든 대표자가 한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협의회입니다. 서울캠퍼스 내 모든 학생회의 공약이 이 자리에서 협의가 진행됩니다. 안건은 총 120개 정도로 총학생회에서 50개, 각 단과대 독립학부에서 70개의 안건을 제시합니다. 일 년에 평균적으로 4차, 5차 정도로 진행이 되는데 올해 3월 중반과 대동제 이후, 총 두 번의 협의회를 지난 학기에 진행하였고, 2학기에는 9월 초, 중간고사 이후,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총 세 번의 협의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Q. 제53회 학생회 전체학생총궐기가 지난 1학기에 진행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성원을 채우지 못해 전체학생총회가 아닌 총궐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전체학생총회에 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입학한 2013년 이후로 작년(2018)을 제외하고 약 600-700명의 학우가 모여 전체학생총궐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전체학생총회는 사실 개회 자체가 힘든 행사인데 그래도 많은 학우분들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만 160명 정도만 오면 전체학생총회가 진행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당일에 경영대 특강이 진행되어서 학과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학우도 많았고, 홍보가 늦어진 점도 컸던 것 같습니다. 2019 전체학생총회 홍보 포스터를 어벤저스의 캐릭터 ‘타노스’를 콘셉트로 하여 ‘홍노스’로 진행했는데 저작권 문제로 인해서 포스터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본의 아니게 홍보가 늦어졌습니다. ‘홍보를 조금 빨리했으면 전체학생총회를 개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제1 기숙사 재건축이라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Q. 어도비 프로그램이 학교와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면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지난 학기에 어도비 회사와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어도비 회사 자체가 대학과 협약을 맺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세대학교가 유일하게 협약을 맺은 학교인데, 홍익대학교에서도 꼭 체결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라 적극적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가격 측면이 어느 정도 협의가 완료되었었는데 학교 측에서 이를 거절해서 진행이 잠시 보류되었습니다. 현재는 학교 측과 이야기 중에 있습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즐거운 변화를 일구어내기 위해 학우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강사법 대응 등 총학생회 일원만으로는 해내기 힘든 일들이 있습니다. 매일 실무회의를 하고 담당자와 미팅을 하고 있지만, 저희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물론 홍익대학교의 모든 학우가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고, 함께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국내 한 대학교의 재정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적립금이 사실 그렇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구나.’, ‘장학금도 많이 주는데 괜찮지 않을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립금이 좋은 대책일 수도 있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립금 문제가 꼭 해결돼야 하는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을 계속해서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학교가 많이 삭막해지고 있습니다. ‘학생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고, 내가 졸업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서 여러 가지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많이 기획했었는데 시기상의 문제와 예산 문제 등으로 진행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2학기는 1학기만큼 큰 행사가 적으나 많이 참여해주시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임기가 사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모두 지켜봐 주세요.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그 누구보다 그들과 가까운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라온-화. 그들이 일구어낸 크고 작은 변화들이 홍익대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 남은 한 학기, 그들의 행보와 즐거운 변화가 일어날 홍익대학교의 앞길이 기대된다.

이미림  mllee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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