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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통합경비시스템 구축 및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통합경비시스템이 교내에 구축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많은 일이 있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그러한 가운데 교내 통합경비시스템의 앞날이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내 무인경비 기기

 

(1) 교내 경비 체계의 새로운 바람, 통합경비시스템

홍익대학교에 통합경비시스템이 들어오기부터 지금까지 ; 홍익대학교 경비 실황

 

작년 겨울, 홍익대학교 통학경비시스템 구축을 계획한 이후 교내에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되었다. 2019년 1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캠퍼스 내 모든 건물에 무인경비 장비를 설치하였으며 현재 모든 건물에서 KT 텔레캅 경비 장비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2019년 8월 9일 기준으로 6개 건물만이 무인경비시스템 가동 범위에 해당한다. 한편, ‘2019학년도 2학기부터 전체적으로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해 더 체계적인 통합경비시스템을 보일 것’이라고 학교 측은 주장한다.

통합경비시스템이 구축된 이래로 직접적인 인력경비의 규모는 줄지 않았다. 대신 무인경비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는 건물을 고려해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홍익대학교 분회 측에서 각 건물에 인력을 배치하였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교내 통합경비시스템 구축 의도

 

학교 측이 말하는 통합경비시스템 구축 의도는 ‘경비 안전성 향상’이다. 범죄 발생률 상승 및 지능화에 대응하고, 흉포 범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또한, 일관성 있고 간편한 지휘 및 통제와 24시간 내·외부 감시를 통해 건물의 용도·구조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로부터 신속한 사고대처 및 범죄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또 다른 도입 이유로는 ‘효율적 경비시스템 관리 확보의 용이성’을 꼽는다. 학교 측은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이 경제적 비용투자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경비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알리지 않았다 ;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공지하지 않은 점

 

경비시스템의 변화는 교내 행정업무를 맡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교수·학생 등 학교에 존재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중요한 안건 중 하나이다. 안전문제이기에, 홍익대학교에 소속된 모든 인원은 교내 경비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계획단계부터 통합경비시스템 구축이라는 경비시스템 재구축에 대한 정보를 공공연하게 밝히지 않았다. 학교에 설치되는 경비 장비와 커뮤니티를 통해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된다’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 학교 구성원 대부분은 학교의 공식적인 발표를 듣지 못했고 구축 계획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L동(와우관) KT텔레캅 통합상황실

 

 

(2) 교내 통합경비시스템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

 

홍익대학교의 통합경비시스템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현재. 그렇다면 학내 구성원들은 변화하는 교내 경비 체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각자의 시선을 한곳에 모아 교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의 의미를 파헤쳐 본다.

 

 

첫 번째 시선 ; 총학생회

 

지난 2018년 12월 28일부터 2019년 2월 18월까지 홍익대학교 제53대 총학생회 ‘라온-화’는 제11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통합경비시스템 구축에 관한 사안을 학교 측과 논의했다. 학교 측은 ‘와우관 KT 텔레캅 상황실에 직원이 채워졌기 때문에 인력경비를 담당하는 경비노동자의 수를 충당하지 않아도 오히려 총 경비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와 같이 주장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총학생회는 ‘이는 틀린 말이 아니나, J동 화재경보기 사건과 같이 무인경비시스템 가동 범위가 좁아 발생하는 문제를 놓고선 실질적으로 경비 체계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증가했다고 볼 수 없다’ ‘교내 무인경비시스템이 현재 잘 관리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시 경비인원의 부족으로 학생들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일을 방지한다’ ‘통합경비시스템 도입 시 학생들의 안전권 확보에 최우선 중점을 두며, 유인 경비가 필요한 건물은 인력 배치한다’와 같은 의견이 올해 등심위 결과로 도출됐다.

 

총학생회 측은 KT 텔레캅 측과도 통합경비시스템에 관련해 세 번의 실무위원회를 따로 가졌다. 그러나, KT 텔레캅의 고충도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에 고용된 업체기 때문에 경비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권이 없다’ ‘자율적인 시스템에 대한 권한이 없어서 학교 측 입장에 따라야 한다’와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통합경비시스템으로 전환한 타 대학이 많은 가운데,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관해 학교 측은 ‘결국에는 우리도 겪어야 할 변화’ ‘나중에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문제없을 것’과 같은 의견을 내비친다. 또 무인경비시스템 업체가 이미 교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갑자기 업체와 계약 파기를 하면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 지금의 이러한 현실적 상황은 무인경비시스템 가동 및 관리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향성이 요구된다.

 

총학생회 측도 마찬가지로 이미 학교에 자리 잡은 무인경비시스템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진 않는다. 학교 앞이 번화가라 외부인 출입이 잦은 우리 학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든 건물의 출입문을 폐쇄해야 하는데, 출입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서 무인경비시스템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간작업 등의 이유로 밤늦게 학교 건물에 출입하는 학생들이 많아 모든 건물이 잠겨버리면 곤란한 실정이다. 즉, 학교에 오래 남아있는 학생들의 건물 출입이 자유로워지려면 교내에 나타나는 출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비시스템이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총학생회 측 의견이다. 덧붙여, 아직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교내 통합경비시스템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J동 (제3공학관) ㄱ자 구조

 

두 번째 시선 ; 경비노동자 및 모닥불

 

홍익대학교 학생과 경비노동자로 구성된 ‘모닥불’은 올해 3월에 모인 노학연대 단체이다. 교내의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따라 경비노동자가 겪는 애로사항을 대변하고, 학생과 노동자 간의 가교역할을 주목적으로 활동한다. 모닥불은 통합경비시스템 관련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조직 및 활동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권리 침해 사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이 힘을 모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기조로 움직이고 있다.

 

통합경비시스템 구축을 위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바라보는 모닥불의 시선이 마냥 따갑지만은 않다. 다시 말해, 순수하게 무인경비시스템 자체만 보았을 때 경비노동자 및 모닥불의 태도는 ‘YES’다. 이는 근무 스케줄에서 기인한다. 교내 경비를 무인경비시스템 없이 인력경비로만 충당하는 경우 한 경비노동자 당 일주일에 72시간을 근무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진다. 즉 하루 간격으로 근무를 하는 것인데, 이렇게 맞교대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노동자들의 과로가 심각하다. 반면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된 통합경비시스템 아래의 경비노동자들은 3교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한 경비노동자 당 일주일에 48시간을 근무하게 되는데, 경비노동자들의 부담을 덜게 하는 이러한 개편에 대해서 경비노동자와 모닥불 측은 환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3교대 근무로 인당 근무 시간이 줄면 당연히 경비초소가 비는 시간도 생긴다. 그러면 인력을 무인경비가 대신하는 것인데, 모닥불은 이러한 점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직접적으로 인력을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비어있는 경비초소를 없애는 방안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한다. 즉, 무인경비와 인력경비의 역할을 다르게 보는 것이 옳다는 게 모닥불 측의 의견이다. 강의실 온도 관리, 외부인의 열람실 출입과 같이 단순한 일이나 경비실 근처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는 CCTV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출동하는 방식의 무인경비시스템보다 인력경비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언덕과 좁은 계단 및 골목이 많은 우리 학교의 환경 특성상 무인경비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KT 텔레캅 직원이 오토바이로 출동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는 문제점도 밝혔다.

 

현재 통합경비시스템 상황에서는 탄력적인 3교대 운용도 불가능하다. 맞교대의 경우 ‘출근-휴무’와 같은 단순한 스케줄로 인력을 빌려주는 등의 유연한 경비가 가능했다. 그러나 3교대의 ‘주간-야간-비 근무’와 같은 복잡한 스케줄은 그러지 못해 경비원 단 한 명이 R동 전체 문단속과 같은 고된 일을 맡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학교 측이 경비초소를 줄여나가고 있어 경비인력의 감축도 우려된다고 전한다. 이러한 3교대 전환과 맞물린 경비초소의 잇따른 폐쇄는 3교대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9년 5월 27일 새벽 J동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J동은 올해 5월 5일 이후 경비초소가 폐쇄된 건물이었고, 따라서 당시 건물에 경비노동자가 상주해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J동은 입구가 높고 복도가 ㄱ자로 되어있는 복잡한 건물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화재경보를 건드린 불이 안쪽에 나 접근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화재경보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다. 다행히 큰 화재가 아니었지만, 만약 큰불이 났다면 엄청 위험한 상황이 될만한 환경이다. 또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경비원이 없으면 옆 건물에서 와야 하는데, 옆 건물의 경비노동자가 휴가를 간 상태였기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정작 사고 대응을 해야 하는 KT 텔레캅 직원은 3시간이 지난 후에 J동 화재경보기를 수습하러 왔다. 이러한 사건이 ‘현재 학교 경비 체계가 엉망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거나 다름없다고 모닥불은 전한다.

 

앞에서 밝혔듯, 경비노동자 및 모닥불 측은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요에 의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이상적인 교내 경비의 형태로 그리고 있다. 특히 각 건물당 하나 이상의 경비초소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모닥불 측의 입장이다. 일이 많은 건물은 인력을 충당하는 등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경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또, 경비노동자들은 학교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적어도 그들이 교내 경비와 관련한 거의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있어 학교 측과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내 경비노동자들의 의견이 학교 측에 전달되어 어떠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구조가 모닥불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교내 경비시스템이다.

 

 

세 번째 시선 ; 학우

 

교내 통합경비시스템을 이용하고 시스템 아래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는 ‘홍익대학교 학생들’이다. 그러나 무인경비시스템의 존재를 체감하지 못한 학우들이 많았고, 어느 건물에 인력경비 대신 무인경비시스템이 자리하는지조차 모르는 학우들도 있었다. 이는 경비시스템 체계 변환에 관한 정확한 일정이나 정보를 알지 못해 생기는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 현재 무인경비시스템의 가동 범위가 워낙 좁아 무인경비의 장점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교내 기숙사 인력경비의 중요성을 언급한 학우도 있다. 각 기숙사의 경비노동자는 기숙사 문 폐쇄, 카드키 관련 업무, 치안 관리 등 다양한 일을 맡고 있다. 그런데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인력경비가 감소한다면, 기숙사의 업무를 책임질 사람이 줄어 곤란해질 것이라 말한다. 앞으로 교내 기숙사의 경비 체계를 무인경비시스템 위주로 구성한다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인원의 안전과 편리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무인경비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대부분 경비시스템 자체의 기능 및 실효성에 대한 불만보다 경비노동자 인력 감축 및 경비초소 폐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인경비가 아직 가동되지 않은 건물들이 많아 드러나는 경우로 파악된다. 이러한 의견을 미루어, 경비시스템 구축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학교 측은 ‘교내 통합경비시스템이 어떤 프로세스로 운영되는지’ ‘경비시스템 전환에 관한 진행 상황은 어떠한지’ ‘앞으로의 통합경비시스템 구축 계획은 어떠한지’ 등과 같은 정보를 교내 구성원이 인지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3) 홍익대학교 통합경비시스템의 미래는

 

앞서 교내 통합경비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살펴봤듯이, 교내 경비시스템에 관한 논의는 대단히 많은 이해관계와 가치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다.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사안인 만큼, 하나의 입장만을 가지고 원활히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라고 해답을 찾는다면, 그 중심에는 바로 ‘소통’이 자리할 것이다. 일단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현재 경비시스템의 상황과 통합경비시스템 구축 계획을 공공연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경비시스템 관리의 핵인 학교 측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구축하려는 통합경비시스템의 장단점과 이에 따른 앞으로의 경비시스템 구축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더 확실한 경비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 교내 구성원들은 새로운 정보를 얻음으로써 더욱 복합적인 의견을 내비칠 수도 있고, 통합경비시스템이 교내에 정착되어야 하는 사유 또한 알게 되지 않을까.

 

변화하는 경비시스템에 관한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경비 체계가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바뀌기 전보다 경비의 기능이 향상되었는지’ ‘앞으로 경비시스템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 교내 구성원들은 모든 이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경비 체계의 변화에 유념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통합경비시스템 구축을 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아직 무인경비의 긍정적인 부분이 드러나지 않은 듯하다. 이러한 현 상황에 발맞춰 통합경비시스템 구축 방향 설정을 공고히 하고, 그에 따라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들을 알림으로 유익한 소통의 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듯싶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홍익대학교 경비시스템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홍기수  rltn0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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