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21세기에 코딩은 단순한 기술을 뛰어넘어 창작에 필요한 하나의 도구가 되었다. 이제는 초등학생들까지 코딩을 배우고 있을 정도로 코딩 열풍이 돌고 있는데…. 홍익대학교 학우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코딩이란?

 

코딩은 사람의 언어를 컴퓨터 언어로 변경하여 코드를 짜는 것으로, 간단히 원하는 동작을 컴퓨터가 수행하도록 명령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코딩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그려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코딩을 자주 접해보지 못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영어와 숫자들이 쭉 늘어진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 모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코딩은 우리 생활 곳곳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교육과정에서는 코딩 교육 의무화가 시행되며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코딩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이것이 바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C언어’이다. C언어는 시스템 기술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반이 되었다. C언어에서 파생된 언어로는 ‘C++ 언어’, ‘자바(Java)’, ‘파이썬(Python)’이 있다. C++ 언어는 C언어에서 네트워크 관련 기능이 강화된 언어라고 볼 수 있고, 자바는 많은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개발의 기초가 된 언어이다. 파이썬은 학교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등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언어로, 웹 애플리케이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서버 등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적용 범위가 넓은 언어이다. 이외에 웹 개발 언어로는 자주 쓰이는 것으로 ‘HTML’, ‘CSS’, ‘JAVASCRIPT’가 있다. 웹의 구현에 있어 HTML은 텍스트를, CSS는 시각적인 요소를, JAVASCRIPT는 앞서 구현된 요소들에 인터랙티브한 효과를 적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코딩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다양한 만큼, 그 적용 분야도 가지각색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웹이나 모바일 웹사이트 개발에도 이용되며,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 분석에도 큰 역할을 하며, 미술 분야에서는 인터랙티브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응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코딩이 중시되는 사회의 흐름에 따라, 코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학우들은 어떤 코딩을 해왔으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른 꿈, 다른 코딩

 

코딩으로 디자인하다, 유민서 학우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디자인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19학번 유민서입니다.

 

2. 코딩 분야에 대해서는 비전공자이신데, 언제, 어떤 계기로 코딩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완전한 비전공자는 아니었어요. 저는 이과 출신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파이썬을 잠깐 맛보기 식으로 접했었거든요. 그래서 코딩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와서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면서, 정적인 디자인보다는 움직이거나 상호작용을 하는 디자인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런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게 컴퓨터 작업인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코딩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3. 코딩을 통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시각디자인과 프로토타이핑 소모임 ‘프로토’ 활동을 하며 처음 받은 과제가 애플리케이션의 프로토타입 형태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거였어요. ‘prototyp’라는 프로토타이핑 툴을 사용해서 SNS 애플리케이션의 비주얼을 구현했는데, 스크롤, 스와이프 등 간단한 인터랙션을 집어넣어 보았어요. 그걸 하면서 처음으로 코딩을 해봤죠. 프로토 정규회의 시간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어요. 1학기에는 시각적인 요소를 담당하는 코딩인 ‘프론트엔드’를 배웠고, 2학기 때는 자바와 파이썬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코딩은 컴퓨터공학과 분들이 하시는 코딩과는 조금 달라요. 디자인을 입력하는 방법 위주로 코딩하고 있거든요. 말하자면 기존의 포토샵에서 도형을 만드는 것을 전부 코드를 적어서 만든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코딩은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스스로 공부하는 양이 많아야 하고, 수학 공부 같은 느낌이 들어요.

* 프로토타입 :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ㆍ개선하기 위해 간단히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모델을 말한다.

 

4. 코딩을 통해 만든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학회 전시회에 전시했던 <아우라-복사본>이라는 작품은 고흐의 그림들을 텍스트로 그린 작품으로, ‘프로세싱’이라는 미디어 아트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제작했어요. 큰 LCD 스크린을 이용하여 전시했었죠. 이미지의 특정 좌표에서 색을 추출해서, 그 색에 텍스트를 입힌 다음 랜덤으로 뿌리는 방식으로 제작했어요. 작품명은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라는 개념에서 착안했고, 작품에 들어간 텍스트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것들이에요. 빅데이터가 사람들의 인식 안에 들어오면서, 그들의 사고는 여론과 미디어가 가공해낸 데이터에 의해서 조종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의 주관은 과연 독립적인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들었어요. 이 작품처럼 우리는 항상 의도적으로 조작된 데이터들을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텍스트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고흐의 작품을 전시 기간 일주일 동안 바꿔가며 전시했어요. 고흐만의 독특한 터치와 화려한 색채가 텍스트로 구성했을 때 잘 부각되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택했어요. 고흐의 그림은 실사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색채와 선을 통해 인상을 전달해서, 코드로 구현하는 방식과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고흐의 철학과 제 작품이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어요. 고흐는 현실을 재현하는 데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자 했거든요. 이러한 고흐의 작품을 실시간 검색어라는 텍스트를 통해 구현하고, 복사본이라고 칭함으로써 현대에 우리가 작품이나 매체를 볼 때 느끼는 ‘아우라’가 과연 우리가 스스로 사유를 통해 느끼는 아우라인지, 아니면 빅데이터와 매스미디어의 가공되고 편향된 지식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아우라-복사본'을 느끼는 것인지 고민해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어요.

5. 코딩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으시다면요?

고등학교에서 코딩을 접했을 때는 서버 위주로 공부해서 추상적이고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코딩이 재밌어요. 기술의 발전 속에서 자신의 상상을 표현하는 도구가 글과 그림에서 포토샵과 같은 툴으로, 그리고 코딩 같은 것들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딩이 디자이너를 위한 비주얼을 구현하는 새로운 표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죠.

 

6. 코딩이 우리에게 갖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컴퓨터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연산이나 하기 번거로운 활동을 모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컴퓨터에게 시키기 위해 코딩을 하다 보면, 우리에게는 당연한데 컴퓨터에는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요. 그래서 생각을 잘게 쪼개서,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결과가 도출되는지 알아내야 해요. 일종의 메타인지인 거죠. 그래서 코딩을 하면 더 깊게 생각하는 능력, 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많이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메타인지 :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이르는 전반을 의미한다.

 

ﾠ7.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데이터 쪽에 관심이 커져서, 데이터 시각화 공부를 더 해볼 생각이에요. 졸업하고 나서는 UX 디자인 분야로 나가고 싶어요. UX 디자인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디자인 분야예요.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개발자들과의 협업해야 해서, 개발자들의 코딩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코딩을 익히고 싶어요.

 

 

나의 꿈을 코딩하다, 장우영 학우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18학번 장우영입니다. 현재 교수님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어떻게 코딩을 시작하게 되셨고,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해오셨나요?

중학교 때 ‘정보영재반’이었는데, 그곳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코딩을 접하게 되었어요. ‘로봇C’라는 레고 제작에 쓰이는 초보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이것을 이용한 코딩을 하면서 로봇 페스트 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어요.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며 놀기도 했고요. 그 후에는 입시 준비로 코딩을 쉬다가, 대학 입학 전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다시 코딩을 하게 되었어요. 한창 인공지능이 떠오르고 있었을 때라,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베타테스트를 하며 코드를 짰었는데 큰 재미를 느꼈죠. 그런데 막상 1학년 1학기 전공인 컴퓨터공학개론 수업에서 배운 것이 여태까지 해온 코딩과는 성격이 달라 많이 낙담하기도 했었어요. 오로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만 배워서 재미가 없었던 거죠. 다행히 다음 학기에 열린 ‘C프로그래밍’ 수업은 예전에 로봇C를 다뤘던 경험 덕분인지 친숙하고 재미있어서 다시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컴퓨터공학개론 내용이 이제는 파이썬으로 바뀐다고 해서 재수강하려고요. (웃음)

*베타테스트 :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오류가 있는지를 발견하기 위해 미리 정해진 사용자 계층들이 써 보도록 하는 테스트를 말한다. 

 

3. 현재는 코딩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컴퓨터공학과 학회 HI-ARC에서 알고리즘 관련 공부도 하고, 학회 내부의 머신러닝 스터디에서 스터디 장을 맡아 다른 분들에게 가르쳐주는 활동도 했어요. 지금 있는 연구실에서는 여러 팀에 투입되어 프로그램을 짜고 있어요. 그중 신소재공학과와 연계된 프로젝트에서는 팀장으로 들어가서 공정 관리 프로그램 제작을 주도하고 있고, 다른 팀에서는 프로그램 배포 과정을 쉽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이에요.

 

4. 코딩을 통해 만든 창작물을 소개해 주세요.

여태까지 제가 짠 코드들이에요. 이 사이트는 코드들이 담겨 있는 블로그 비슷한 거예요.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포트폴리오를 낼 때 자신의 코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때 이런 사이트를 통해서 제출하죠. 제가 만든 것들은 주로 공정관리 프로그램이고, 인공지능 모델들도 있어요. 인공지능 모델 쪽은 주로 ‘GAN’이라고 하는 비지도 학습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그 외에는 사파리나 크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웹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제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UI가 가장 정이 가네요. 이름은 ‘SeeLock’이고, 연구 노트를 수기로 작성하지 않기 위해서 만든 공정관리 프로그램이에요.

*비지도 학습 : 기계 학습 중 컴퓨터가 입력값만 있는 훈련 데이터를 이용하여 입력의 규칙성을 찾는 학습 방법이다.

*UI : 사용자에게 컴퓨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설계 내용이다.

 

5. 코딩을 하며 느낀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전에 음악이나 운동을 할 때는 잘하고 싶어서 불타오르면서도,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의욕이 꺾이곤 했어요. 그런데 프로그래밍하면서는 그냥 만드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잡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고 몰두하게 되더라고요. 뜨개질하는 거랑 비슷해요. 뜨개질하다가 중간에 실수하고, 풀었다가 다시 하는 일이 있어도 길게 떠 가면서 점점 뿌듯해지잖아요. 그리고 타자치는 소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코드를 치면 타자 소리가 나니 그런 쾌감도 있어요. 영문 타자는 하나도 못 쳤는데 코딩하면서 많이 늘기도 했고요.

 

6. 코딩이 우리에게 갖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코딩을 공부하면서 알고리즘을 다룰수록 컴퓨터처럼 사고하게 되는 게 느껴져요. 굉장히 절차 지향적이게 되고,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도 큰 틀을 먼저 생각하고 자잘한 부분을 정립해 나가는 방식으로 변하게 되죠. 그걸 저희끼리는 뇌가 컴퓨터처럼 변해간다고 얘기를 해요. 그렇게 되면 상당히 이점이 있다고 봐요.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때 더 의연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고, 말을 할 때도 더 논리정연하게 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코딩을 할 줄 알면 참 편한 게 많아요. 예를 들어 문서 수정할 때도 하나하나 하기 귀찮을 때 프로그램으로 짜 버리면 엄청 많은 양의 문서를 한 번에 수정할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코딩을 통해서 쉬운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참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파이썬 정도는 이제 기본 교양 같은 느낌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7.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알고리즘 공부를 많이 해서 구글에 입사하고 싶어요. 더 최종적인 목표는 구글에 들어가서 몇 년 있다가 퇴사하고 스타트업을 하는 거예요. 지금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 게 있어요. 처음에 인공지능을 시작할 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스크래치처럼 블록 형태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어요. 나중에는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고, 사업 아이템으로도 활용하고 싶어요. 지금은 이걸 같이 할 팀원들을 모으고 있는 단계네요.

 

 

 

모여서 함께하는 코딩

 

아무래도 처음부터 혼자서 시작하기는 어려운 코딩. 그래서 코딩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목적이 비슷한 학우들이 모여 함께해나가는 소모임과 동아리를 만나보았다.

 

PROTO 안녕하세요. 저희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코딩,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학습 소모임 ‘PROTO’입니다. 2017년 2월에 활동을 시작하여 아직 활동 연차는 짧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프로토는 시각디자인과에서 개인적으로 코딩을 공부하던 학우들이 독학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함께 공부하며 시작되었어요. 그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면서 2017년도에 공식 소모임 인준을 받게 된 것이죠.

 

HICC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는 올해 48주년을 맞은 중앙 학술동아리 Hongik Computer Club, HICC입니다. 저희는 ‘컴퓨터 공학의 대중적 보급’을 목적으로 코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코딩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술부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주최하며,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에 힘쓰고 있어요.

 

HI-ARC 안녕하세요. 저희는 컴퓨터공학과 학회 Hongik algorithm club, HI-ARC입니다. 이름에서 아실 수 있듯이 알고리즘을 공부하는 작은 학술 모임이에요. 알고리즘은 간단히 문제를 푸는 방식이나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고리즘을 공부하며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끼리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고 여러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있어요.

 

 

Q. 모임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PROTO 저희는 주 1회 정기 회의를 통해 코딩과 프로토타이핑을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발표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부한 내용을 공부하거나, 오픈 세미나를 열어 프로토 회원이 아닌 분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나누고 있어요. 또한, 회원분들의 관심사가 굉장히 다양해서, 정기 회의로 해소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회원끼리 모여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해요.

시각디자인과의 소모임인 만큼 전시도 열고 있어요. 3월에는 시각디자인과 소모임 연합전시에 참여하고, 10월에는 프로토 단독 전시를 진행해요. 작년 10월에 있었던 프로토의 세 번째 전시, <의식의 흐름전>에서는 웹, 영상, 로봇, 미디어아트, VR, 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전시했어요.

또, 프로토가 기획하는 행사인 ‘뉴미디어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어요. 프로토 회원이 아닌 다른 분들께 뉴미디어와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을 워크숍의 형태로 공유하는 오픈 세미나입니다. 지금까지 아두이노, AR, VR 등 다양한 뉴미디어를 쉽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와서, 프로토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회원분들과 다양한 전시, 세미나,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벌, HCI 학회에 다녀오기도 하죠.

 

HICC 코딩 교육 자체가 바로 저희의 주된 활동이에요. 기본적인 교육이나 구성원의 프로젝트 진행을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교육은 학술부를 중심으로 HTML, C언어, 파이썬은 언어를 한 명씩 전담해서 동아리원에게 가르쳐주는 식이에요. 작년의 경우는 코딩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없는 분들을 위해,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HTML 세미나, C언어와 파이썬 교육 등을 진행했었죠.

코딩의 대중 보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초보들도 코딩을 잘 할 수 있게 하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HICC에 들어오기 전에는 ‘코딩이 뭐지’하며 어려워했던 분들이 교육을 통해 ‘아, 이런 게 코딩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자는 게 저희의 교육 방침이에요.

공학적인 접근보다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만의 특징이기도 해요. 실제로 코딩해서 실생활에서 무언가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죠.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이 처음 접하면 어려운 것을 함께 학습하며 최소한 갈피라도 잡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에요. 말하자면 HICC는 코딩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벽돌을 주고 쌓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거죠. 어떻게 쌓을지는 배우는 사람의 몫이고요.

 

HI-ARC 저희는 알고리즘을 공부하는 학술 모임이다 보니, 컴퓨터공학과 전공인 알고리즘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 이외에 다양한 알고리즘 이론들을 학회원끼리 서로 가르쳐주며 공부하고 있어요. 또한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보는 코딩테스트 연습이나, 외부에서 열리는 알고리즘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요.

HI-ARC에서는 매 학기 수준별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하여, 학회원들이 원하는 알고리즘 스터디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초급반은 보통 C언어와 C++ 언어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스터디가 열리고, 중급반은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알고리즘이나 스터디 장이 준비한 알고리즘을 위주로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고급반에서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학회원들이 모여 서로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방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학회의 주된 활동이 알고리즘 공부 자체이다 보니, 학회에서 따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없어요. 그렇지만 학회에서 얻은 지식으로 학회원들이 졸업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인공지능 중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한 수화 번역기를 만드는 학회원도 있었거든요.

 

 

Q. 모임을 통해 느낀 코딩의 매력이 있다면요?

PROTO 디자인을 검증해보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코딩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작가적인 뉴미디어 작업을 하든,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서비스 디자인을 하든, 코딩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아이디어가 구현 가능한지 프로토타이핑해 볼 수 있는 거죠. 이는 불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로토타이핑을 해보면, 실현 불가능한 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로 구현해 줄 개발자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생기는 곤란한 일들도 줄일 수 있거든요. 계속해서 나의 디자인이 예상한 것만큼 효과적인지 직접 실험해보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거죠. 자신의 작업을 객관화해보고, 논리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코딩의 매력이라 느꼈어요.

 

HICC 묵직하고 전문적인 코딩 동아리는 아니지만,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이는 HICC에서는 코딩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코딩 교육을 받고 협업하며 보다 넓은 경험을 할 수 있고요. 그 과정에서 코딩이 접하지 못한 분야에 시야를 틀 수 있는 매개가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HI-ARC 학회 활동 중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그것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풀이가 맞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코딩의 매력이 가장 크게 느껴졌어요. 생각만 했던 것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들어진 코드가 사람들마다 글 쓰는 방식이나 말하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 동일하지 않은데,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느껴져요.

 

Q.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 코딩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PROTO 넓은 의미에서 코딩은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이미 많은 것이 기계화, 자동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러한 디지털 세계는 코딩을 통해 건설되고 있고요. 마치 지금의 우리가 농사에 대해 대략 알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코딩에 대한 이해력은 더욱더 요구되리라 생각해요. 

 

HICC 고대 그리스 시대에 중시되었던 철학, 즉 사고하는 방식이 요즘은 굉장히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를 경험하는 또 다른 방식이 바로 코딩이라고 생각해요. 코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알고리즘을 짜는 것인데, 이게 바로 생각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인식하는 것이니까요. 코딩은 생각하는 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에 오늘날 그 역할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코딩 교육 역시 앞으로 더 필요해지지 않을까요?

 

HI-ARC 작년에 들은 CTO 특강에서,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고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업무에 엑셀을 간단히 이용하는 것처럼 여러 도구를 이용해서 손쉽게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만큼 코딩도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누구나 편리하게 코딩이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코딩은 컴퓨터공학과가 아니어도, 컴퓨터적인 지식이 필수적이지 않아도 할 수 있거든요. 비전공자분들도 충분히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한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니, 그만큼 우리의 일상 속에 쉽게 자리 잡지 않을까요?

*CTO: 기업 내 기술적 의사결정의 전 과정을 책임지면서 CEO를 기술적 측면에서 보좌하는 전사적 최고기술 경영자

 

 

Q.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나 활동이 있으신가요?

PROTO 지금처럼 학우분들과 코딩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탄력적으로 공부하는 환경을 유지해가고 싶어요. 최근 전공을 불문하고 코딩 열풍이 불고 있지만, 무엇보다 특히 디자인과 코딩이 만났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만큼 이러한 관심들이 꺼지지 않고 디자인과 내에서 꾸준히 코딩을 공부하는 모습들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무엇보다 다른 전공인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한정적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프로토는 지금도 관심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이공계열에 기반을 둔 분들과의 협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HICC 낯설고 새로운 코딩을 접해나가는 것이 저희의 계획이에요. 겨울방학에는 ‘아두이노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컴퓨터 화면에서 벗어나 실물에 적용할 수 있는 코딩을 알고자 하는 목표였어요. 아두이노를 이용하면 실제 물체가 움직이거나 빛이 나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코딩을 해볼 수 있거든요. 비슷한 맥락에서 계속해서 일상생활 속에 적용될 수 있는 코딩을 접하고자 하고 있어요. 이제 코딩은 단순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안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영역에서 더 나아가, 몸으로 체험하는 인터렉티브 전시와 같이 현실 속에 더 깊숙이 적용되고 있으니까요.

 

HI-ARC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코딩 공부를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학회원들이 원한다면 자신만의 스터디를 열 수도 있고, 자발적으로 스터디에 참여가 가능한 점이 HI-ARC의 특별한 점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원하는 공부를 계속 같이 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코딩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공에 무관하게 누구나 학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오픈해 둘 것이고요. 학회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학회원들이 사람들의 편리성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도록 활발히 알고리즘 공부를 지속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다양한 방식으로 코딩이라는 언어를 이용해 저마다의 창작을 이어가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제는 모니터 화면 속에서 벗어나 실생활 속 여러 곳까지 적용되고 있는 코딩. 그 가능성을 실험하며 코딩을 통해 저마다의 의미를 얻어가는 학우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민지  leereum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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