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는 총 3개의 기숙사를 운영한다. C동 뒤의 제1기숙사, 학교 내의 제2기숙사, 그리고 성산동에 위치한 제3기숙사가 사생들의 편의와 생활을 책임지고 있으며, 나아가 학우들의 추억과 함께 학교를 지켜왔다. 그리고 올해, 33년간 학우들과 함께한 제1기숙사가 재건축을 거행한다. <와우>와 함께 새로이 단장할 제1기숙사에 대하여 알아보자.

제1기숙사에 대하여

제1기숙사는 C동 뒤에 자리하여 학교 캠퍼스와 매우 가깝고, 상수역과 근접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했다. 제1기숙사 사생들은 주변 상권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명 상수역세권을 형성하였으며, 그 결과 우리 학교 학생들은 근처의 다양한 식당과 카페, 편의시설 등을 누릴 수 있었다. 더불어 제1기숙사는 타 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학우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 또한 톡톡히 했다. 하지만 너무나 오랜 기간 학생들을 책임진 탓일까? 제1기숙사는 최근 학우들 사이에서 ‘죽음의 1긱’ 혹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1긱’ 등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제1기숙사에서의 생활은 어땠을까? 제1기숙사에 거주했던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1기숙사는 그 건축 시기가 오래된 만큼 시설 또는 건물의 구조 등에서 불가피한 사항들이 대거 존재했다. 학우 인터뷰를 통해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의 부재, 보안의 취약함 등의 애로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제1기숙사 재건축은 홍익대학교 학우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이자 학우들의 가장 큰 희망 사항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단연 재건축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공사 일정이다. 먼저 현재는 재건축 허가를 승인받아 본격적인 공사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다. 계획된 일정보다 다소 늦어진 부분이 있었지만, 본교는 학우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7월 건축업체 선정 과정에 들어섰으며, 빠르면 올 연말부터 재건축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초등학교와 인접한 주변 환경, 경사가 높고 좁은 부지 등의 영향으로 난도가 높아 다소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대략적인 공사 기간은 4년으로 예상된다.

제1기숙사, 새로 단장하다

새로운 제1기숙사의 전경이다. 신축될 제1기숙사는 2인실 112개실과 4인실 69개실로, 총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획 단계에서는 6인실 안도 포함되었으나 설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삭제되었고, 2인실과 4인실의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설계에 집중하였다. 설계안을 확인하면 무엇보다도 기존 제1기숙사에서 학우들이 느꼈던 불편함을 고려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4인실 기숙사의 설계 도면을 살펴보자. 곳곳에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시도가 많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양쪽으로 분리 배치된 화장실과 샤워실이 가장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한 개의 사실 내에 각각 변기 2개, 샤워부스 2개를 설치할 수 있었으며, 화장실과 샤워실이 외부에 위치했던 기존 제1기숙사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사실 안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책상 사이의 여유 공간에는 공용냉장고를 배치하였다. 복도마다 공용냉장고가 설치돼 있던 기존 기숙사들과 다르게, 음식 보관을 위해 사실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적은 수의 사생들끼리 냉장고를 훨씬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상 네 개는 창가를 향해 일렬로 배치하고, 이층 침대는 교차 배치함으로써 제한된 면적 안에서 공간을 분리하였다. 특히 수면 공간을 학습 공간과 분리하기 위하여 침대 주변을 옷장을 겸하는 두꺼운 벽으로 막았는데, 이는 맞은편 룸메이트의 스탠드 빛 때문에 편안한 수면이 어렵다는 기존 사생들의 민원을 반영한 결과이다. 이렇듯 다인실 사실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던 시설 이용의 불편함이 공용공간, 사적공간, 작업공간에 걸쳐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2인실 설계 도면을 살펴보자. 4인실과 마찬가지로 2인실 역시 이용의 효율성을 위하여 샤워실과 화장실을 양쪽으로 분리 배치한 모습이다. 현관 오른쪽에는 세면대와 변기를, 현관 왼쪽에는 샤워실을 각각 배치함으로써 동시에 2명의 사생이 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납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침대 상부에는 선반을 설치하였다.

부대 시설 또한 새롭게 들어선다. 먼저 지상 1층에는 방재실과 행정실, 학습 공간과 조리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제3기숙사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조리실이 신축될 제1기숙사에도 생긴다는 것이다. 제3기숙사 조리실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이제 제1기숙사에서도 사생들은 간단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세탁실과 편의점, 택배 보관실 같은 부대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이곳 지하 1층에는 공공을 위해 개방되고 운영되는 공공기여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제1기숙사의 공공기여시설은 청소년 학습센터로 이용되고, 지역 청소년의 학습 공간이나 진로 상담 공간, 또는 특강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랜 세월 동안 홍익대학교 학우들의 보금자리였던 제1기숙사가 세월의 흔적을 걷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학우들의 주거환경이 더욱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단장할 제1기숙사를 기다려 본다.

김민서, 윤도진  atominse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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