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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부터 대형 교양 수업의 출결 제도가 달라져 화두에 오르고 있다. 교수님이 한 명씩 이름을 부르던 방식에서 학생들이 직접 출결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홍대생에게는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는 전자 출결, 잘 쓰이고 있는 것일까?

 

1. 전자 출결 시스템의 도입

먼저 전자 출결 시스템이란 핸드폰, 컴퓨터 등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기기를 이용한 출결 확인 시스템을 말한다. 위치서비스(GPS)를 켜두거나 교내 와이파이를 사용하여 교수님이 매시간 발생시키는 인증번호 및 출석확인 버튼을 눌러서 출석 체크를 하는 것이다. 담당 교수님의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되므로 기존에 사용하던 수기 출석부를 사용하는 교수님도 계시지만 교양강좌 중 3시간 연강이거나 수강생 60명 이상인 강좌는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다. 전자출결시스템을 사용하는 강좌의 수강생은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았거나 출결 오류가 발생했을 때 교수님에게 출결 사실을 확인받을 수 있다.

전자 출결 시스템은 수강생이 많은 강좌의 출결 확인을 신속히 할 수 있게 하고, 교수와 학생이 클래스넷을 통해 서로 출결을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출석 체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2017년 여름 계절학기 기간에 시범 운영되었고 바로 다음 2학기부터 전 수업에 사용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에 단과대학 및 학과 사무실을 통해 전자시스템 도입 안내 및 사용 안내문이 전달되었고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클래스넷에는 8월 25일에 처음 게재됐다. 따라서 계절학기를 듣지 않은 학생들은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학기에는 시스템을 처음 사용하는 교수님과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사용하는 강좌에 안내 프린트물이 배포되었다.

학교 측에서는 2018년도 1학기부터 학생들이 웹사이트 접근이 아닌 홍익앱을 통해 전자 출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앱을 통해 출결을 할 경우 앱이 기기를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리출석 문제가 방지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2. 전자 출결 제도의 효용과 부족한 점

이러한 전자 출결 시스템 도입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학생들의 경우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출석이 끝난다는 것이 매우 편해졌다는 입장이 많았다. 이전에는 출석번호가 먼저인 학생들의 이름이 일찍 불린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전자출결의 경우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순식간에 출석이 끝나 바로 수업에 들어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대리출석의 문제가 꾸준히 일어나고, 시스템 오류로 결석하지 않은 수업이 결석 처리되거나 강의실과 가까운 곳에서 수업을 들어오지 않은 채 출석체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불만도 있었다. 제도상의 과도기이므로 불편한 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 시스템을 짧은 테스트 기간 이후에 바로 도입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수업마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통일된 시간제한이 없으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교수님들은 수강인원이 많은 수업의 경우 출석 체크만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것이 전자 출결 덕분에 나아졌다는 분이 계셨던 반면 오히려 전자 출결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 때문에 수업 종료 후 10분 이상을 소비했다는 분도 계셨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시간 동안 강의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계속 있어서 바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출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자 출결 덕에 출석부 체크를 잘못하는 등의 실수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많은 인원이 접속할 경우 에러가 생기거나 네트워크에 접속되지 않는 오류도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이 끊기거나 컴퓨터가 구동되지 않으면 아예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또 병가나 사유가 있는 결석의 경우 교수님이 별도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편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출결은 학생과 교수의 상호 신뢰로 이뤄지는 것이므로 대리출석 문제는 개인의 양심에 맡길 것이지만 악용에 대한 시스템상의 대처 방안이 미흡한 것은 수정할 점이라는 지적이었다. 대단위 교양 과목에 전자 출결을 의무화하는 방침이 조금 유연해지면 부정 출석자를 잡아내기 쉬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교수님도 계셨다.

 

3.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전자 출결을 사용하는 것은 대학가의 추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오히려 홍익대의 도입은 약간 늦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의 경우 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갑작스럽게 도입했다가 소화하지 못한 채 저조한 사용률을 보인 사례도 있고, 아직도 전자 출결은 완전히 대학에 녹아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문제이다. 이후의 사용은 학교와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일 것이다. 다만 지금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불편을 겪는 대리출석 등 악용에 대한 문제는 다른 대학에서는 수년 전부터 지적되던 문제점임에도 불구하고 극복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학생들에게 적용했다는 점이 아쉽다. 앱을 통한 출결이 해결책이라고 하니 차후의 상황을 지켜볼 일이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제도이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다른 대학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중앙대의 전자 출결은 세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게 되어 있다. 첫 번째, 스마트폰 유심(USIM)칩에 모바일 학생증을 탑재한 학생들의 경우 강의실 입구에 설치된 출결 인증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된다. 두 번째는 모바일 학생증 앱을 통해 학생증 QR 코드를 받은 뒤 단말기에 인식시키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 학생증 앱에서 '출석'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예 폰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이 아닌 이상 네트워크 오류 등의 문제로 출석을 할 수 없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특히 블루투스 신호를 수신하여 스마트폰의 위치를 확인하는 장치인 비콘은 연세대 등의 학교에서도 차차 도입해 나가는 중이므로 눈여겨볼 만하다.

병가, 공결, 기타 사유가 있는 결석에 대한 출석 처리도 개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 문제를 교수님과 일일이 대면해서 설명해야 한다면 전자 출결이 효율적인 출결 제도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 홍익앱을 통한 출결을 한다고 해도 통신 오류에는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학기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에러 때문에 출석 버튼을 눌렀는데도 결석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는 학생들의 사례가 수차례 들려왔다. 출석 점수는 학점에 포함되는 요소인 만큼 편리성만큼이나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수업에서 전자 출결을 사용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네트워크를 보강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악용 사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법이 나와 있지 않지만, 우선은 제도적으로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님이 페이지를 열어놓는 시간을 지정해놓고 어느 이상으로 멀어지면 경고하는 등 꾸준히 발전시키면 모든 강좌에서 더 활발한 사용도 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과 교수, 학교 측이 원활한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홍익대의 전자 출결 시스템이 훌륭한 도입 사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지난 학기 학생들 사이에 많은 말이 오갔던 전자 출결 시스템,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시행하면 분명 출석 시간이 모두에게 더 편리해질 것임은 확실하다. 지금까지 전자 출결이 보여준 일장일단을 인식하고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자.

최소현  7_3_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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