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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학 한영미 교수님

1. 안녕하세요 교수님, 학생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건학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영미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홍익대학교에서 처음 보건학 수업을 맡았던 게 92년 8월이었고요, 강의를 3년간 하다가 다시 종합병원으로 가서 6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 다시 홍익대학교로 돌아와서 지금까지 보건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2. 평소 보건학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시는지를 듣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보건학은 의료 면에 있어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는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수업입니다. 그런 여러 가지 의료 정보를 가정의인 저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한테 알려주는 게 이 수업의 큰 목표이지요. 수업내용도 그런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수업방식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진 않아요. 컴퓨터 화면에 슬라이드를 띄워 놓고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중요한 건 과제인데, 과제는 해당 수업 내용에 대한 우리 학생들의 실제 이야기나 의문점들을 한 장 정도 적어서 제출하는 거예요. 과제를 받으면 수업에서 제가 익명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고 의문점에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피드백을 합니다. 흡연 관련 수업으로 예를 들면 대부분 남학생들은 대부분 군대에서 어울려서 담배를 피운다든지, 아니면 학교에서 어울려서 피운다든지 여러 경로로 흡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실제 예시를 이야기하면서 수업주제에 대해 학생들 모두하고 공유하면서 수업을 진행하죠. 음주나 흡연과 같이 제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외부에서 강사분들을 초빙해서 특강을 하기도 합니다. 시험은 좀 특이하게 중간고사를 2번으로 나누어 봐요. 첫 번째 시험이 특이한데, 1주 차부터 3주 차까지 수업을 듣고 나서 학생들이 제가 전달하는 걸 어느 정도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하는 걸 보기 위해서 주로 주관식 형식의 퀴즈로 3주 동안 공부한 걸 써보라고 해요. 중간고사를 두 번으로 나눠 보는 건 앞으로의 시험 정보나,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정보들의 방향을 제시하는 학생들과 저와의 일종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3. 시험을 세 번 보는 건 정말 독특하네요. 보건학이 생기게 된 유래도 굉장히 독특하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원래 홍익대학교에 의대가 없잖아요. 그래서 80년대에 서울대학교 병원의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파트타임으로 현재 건강진료센터와 같은 곳에 오게 되었어요.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에서 3년 수료를 마친 분들이 홍익대로 초탁이 된 거죠.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는 전문의분들이 제가 알기로 평일 오후 시간에만 파트타임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이 생긴 겁니다. 홍익대학교의 가정의로 오게 된 거죠.

그런 가정의들이 홍익대에 나와 보니까 이렇게 학생들과 개인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교양과목으로 건강 관련 내용을 알려주는 수업을 개설하면 좋겠다고 학교에 직접 건의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금의 보건학이라는 강의가 만들어지게 된 거예요. 그리고 보건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건강진료센터에서 가정의의 역할을 같이 하게 된겁니다. 그래서 저도 보건학 수업을 가르치면서 건강진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4. 수업 커리큘럼 중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에 대해 알아본다는 내용이 굉장히 궁금해요. 한 가지 정도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잘못된 건강 상식에는 다이어트에 관련된 게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우리 학생들이 외모, 특히 살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걸 가꾸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더라고요. 다이어트 한다고 아침을 안 먹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생체리듬으로 봐서는 인슐린의 효율을 떨어트리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전체 칼로리에서 20% 정도만 먹는다 하더라도 아침 식사를 9시 이전에 해주어야 우리 생체리듬 안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침을 안 먹어버리면 우리 몸이 ‘이 사람은 잘 안 먹는 사람이니까 에너지를 아껴서 써야지.’ 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게 되죠. 에너지를 잘 공급해야 할 대표적인 호르몬인 인슐린의 효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저장되는 칼로리가 많아지고, 에너지의 사이클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축적이 되면서 비만이 되는 겁니다. 근데 이런 것들을 잘 모르고 있다는 거죠. 일부 여학생들 같은 경우 운동을 하면 다리에 알통이 생기고 라인이 미워질까 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근육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전체적으로 몸을 더 예쁘게 만드는 거예요. 같은 무게라도 근육의 부피가 더 작기 때문이죠. 그래서 운동으로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선 지방질을 줄이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해요. 운동도 강도가 센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빠른 걸음으로 하루 20분씩 하는 게 좋아요. 쉬는 시간마다 학교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도 유산소 운동이 될 수 있어요.

 

5. 저도 앞으로 아침을 꼭 챙겨 먹어야겠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20대들이 안 좋은 건강 습관을 지닌 경우가 많은데 아직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후에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학생들의 건강 위험 인자 중에서 제일 큰 것이 바로 흡연, 음주예요. 그리고 운동 부족과 영양 불균형도 있는데 영양 불균형에는 영양 과다, 탄수화물중독, 칼로리 과잉 섭취 등이 있겠죠.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유발하는 게 대사증후군이에요. 대사증후군이라는 건 현대의 복부비만과 연관된 것인데 결국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겁니다.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이 새로 나와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이렇게 셋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치매에 암까지 나타나게 되는데도 말이죠. 굉장히 위험한 질병입니다. 대사증후군은 40대 이후에 더 심해지기 때문에 지금 20대 여러분들은 와 닿지 않을 순 있어요. 하지만 음주나 흡연으로 인해 벌써 고혈압이 생기거나 한 학생들도 많거든요. 그러니까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한 번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 5~6년 전부터 마포구 보건소와 홍익대와 협의해서 교직원, 원한다면 학생들까지 대사증후군이 의심된다고 느끼는 분들을 모아서 1년에 한 번씩 체크를 해드리고 있어요. 학생들이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으면 하네요.

 

6. 그렇군요. 신체 건강만큼 또 정신 건강도 중요하잖아요? 최근에 우울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혹시 학생들 중에 정신 건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저희도 우울증에 대한 상담교육을 받아요. 이런 친구들을 어떻게 상담해줘야 하나. 교육을 들어보면 내담자가 ‘오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터놓고 얘기하는 거죠. 만약 그 친구가 오픈을 했다면 그때는 전문적으로 도움을 줘야 해요.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상담실을 안내해야 하죠. 어떤 친구들은 상담 기록이 남을까 봐 걱정하는데 그런 건 절대 없어요. 본인이 힘들거나 주변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학교가 여러분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기관인 학생 상담센터를 이용해야 해요. 심리상담사께서 항상 상주하고 계시고, 심리상담 센터에서 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과랑 연계도 해놓았어요. 많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진료를 받으러 갈 수 있도록.

의료적 측면에서는 우울증약을 충실하게 복용하는 것을 강조해야 해요. 우리는 우울증약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잖아요. 물론 이전에는 부작용이 많은 약밖에 없던 시대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마치 타이레놀처럼요. 약을 열심히 먹은 경우가 확실히 치료 효과가 높다고 해요. 예를 들면 북유럽 국가에서 우울증 환자들이 약을 열심히 복용해서 확실히 자살률이 떨어졌다는 연구가 있듯이 통계적으로 증명되고 있어요. 또 햇빛도 많이 봐야 하고, 옥시토신이라는 몸에 좋은 호르몬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운동도 수면도 철저히 관리해야 해요. 생활 리듬도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거죠. 이 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약을 열심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7. 이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 가면, 얻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건강 정보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안전하고 옳은 정보들을 가르쳐주는 입장인데, 사실 건강 문제라는 게 당장은 보이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의 과음 문제를 보면, 계속해서 과음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하는데도 해결이 여태 안 되고 있거든요. 학생들은 성인이 되었다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흡연이라든지 음주의 문제는 바로 교정하기는 쉽지가 않더라고요. 수업에서 한 학기 내내 흡연 음주는 안 좋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사실 ‘나는 젊으니까 괜찮아, 맨날 저런 얘기만 하시네.’ 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렇지만 이 친구들이 직장에 가서 음주나 흡연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나마 한 학기지만 학교에서 건강에 관한 얘기를 계속 듣도록 하고 있는데, 강의 듣는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기억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요새 제가 수업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안전 지킴이에 관한 거예요. 소방 요원들이 직접 와서 안전에 대한 걸 가르쳐요. 심폐소생술 실습 같은 걸 예로 들 수 있겠죠. 그리고 최근 지진이라든지 여러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런 각종 사고에 그때그때 대비하게 하려고 안전사고, 재난 심리학까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이런 실제적인 정보를 교육받음으로써 제대로 된 안전 지킴이, 안전 리더가 되었으면 해요.

 

8.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옛날에는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힘든 의학 정보들이 많아서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요즘엔 정보들이 많이 개방되어 있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아까 이야기했던 인슐린,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나 생체리듬과 같은 최신 지견에 대해서도 그때그때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안전 지킴이 교육을 강화한 건 2~3년 정도 됐는데, 그 범위를 조금 바꿔서 지진, 해외여행 등 여러분들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주제들을 위주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9.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 하나가 있어요. 보건학을 듣는 학생들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같이 챙겼으면 한다는 거예요. 보건학의 정보는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알려줘서 알리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에요.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이 내 주변, 내 친구,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같이 지키는 건강 요원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강의가 보건학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임창열, 김예지  cy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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