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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가 지킨다! 에코 패키지

오늘날의 사회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환경 이슈가 대두하기 시작하면서 소비 과정이 초래하는 환경 오염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특히 대표적인 일회용품, 상품의 포장인 ‘패키지’에 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 결과 일회용품이었던 패키지가 점점 친환경적인 ‘에코 패키지’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일회용품으로 치부되었던 패키지의 가치 있는 변신을 알아보자.

 

1. 줄이고, 다시 쓰고, 가공하고!

3R - Reduce(감량화),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

Reduce! Reuse! Recycle! 중학교 교과서나 영어 동요에서 한 번 들어봤을 법한 단어들은, 세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3R 운동’에서 언급된 것들이다. 3R 운동은 2008년 영국 웨일스에서 환경 문제에 장기적인 경각심을 갖고,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버릴 물건은 다시 사용하고(reuse) 재활용품을  적극 사용하자(recycle)는 취지에서 일어났다. 3R 운동의 시작은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슈퍼마켓에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입지 않는 의류는 버리지 않고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 이용된 편지 봉투에 접착용 종이를 덧붙여 두 번 활용하기 등이 그 예시다. 실제로 웨일스는 ‘쓰레기 제로 마을(zero waste village)로 시범 운영되어 일상생활에서 3R을 실천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건강 단백질 셰이크 브랜드 ‘The Herbal Life’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The Body Shop’도 3R을 기업의 가치로 채택하여 실천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3R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앞다투어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소비 과정이 낳는 환경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상품의 ‘패키지’에 적극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품이 포장되는 포장지, 박스, 쇼핑백 등을 의미하는 패키지는, 구매 단계 이후에 바로 쓰레기로 전락하는 대표적인 일회용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구실을 하는 없어서는 안 될 판촉 요소인 패키지가 일으키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3R의 개념이 적용되어 탄생한 것이 바로 ‘에코 패키지’이다. 에코 패키지는 제품 판매에 필수적이나 구매 직후에 일회용품으로 전락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존 패키지 디자인의 과정에서 3R이 가능하도록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패키지 디자인이다. 에코 패키지는 어떤 방식으로 3R을 실천하고 있을까?

패키지 디자인은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포장지, 박스, 라벨, 쇼핑백 등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알리고 구매 의욕을 증가시키며, 상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크게 네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상품을 보호하는 ‘보호 보존성’, 운반과 적재가 용이한 구조를 만드는 ‘편리성’, 제품의 용도에 맞게 적절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심미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하여 상품이 가지는 성격을 표현하는 ‘상품성’이 바로 그것이다.

 

2. 감량화(Reduce)

“자원과 물자를 절약하여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줄이자!”

감량화는 수돗물 사용량을 평상시보다 줄이거나, 잔반 발생량을 감소하는 행위 등, 사용 후 버리는 폐기물을 근본적으로 줄여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에코 패키지에서의 감량화는 패키지 제작의 총괄적인 과정에서 드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클라란스’의 패키지 디자인에서 감량화를 엿볼 수 있다. 클라란스의 인기 상품인 V 에센스와 더블 세럼의 패키지는 종이 상자로 만들어졌는데, 제품에 대한 설명 적기 위해 따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 상자 안쪽에 그를 프린트하여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였다. 본래는 패키지 따로, 설명 종이 따로 두 번 사용되어야 하는 것을 하나로 줄여 감량화 한 것이다.

패키지에서 중요한 포장 재료인 접착테이프를 감량화 한 사례도 있다. 중국의 환경단체의 발표로는 택배 포장에 사용된 접착 테이프 길이를 모두 합하면 지구 둘레를 425바퀴 감을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또한, 석유 기반으로 제작되는 대부분의 접착테이프는 환경 오염을 쉽게 유발한다. 이런 접착테이프의 감량화를 위해 미국 델라웨어 대학의 연구진이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자원 리그닌으로 접착테이프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엡스 교수는 "우리는 석유를 기반으로 한 물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것과 같은 분리, 정제, 중합 및 특성화 방법을 사용해 새로운 접착테이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테이프는 더 우수하며 친환경적이다"라고 말하며 감량화 된 접착테이프의 친환경적인 성질을 알렸다.

 

3. 재사용(Reuse)

“가능하면 다시 사용하자!”

재사용은 한 번 사용된 물건이나 하수 또는 폐수를 그대로 또는 정화하여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환경 용어이다. 재활용과 단어의 의미는 유사하지만 특별한 가공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에코 패키지에서의 재사용은 기능을 다한 패키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동일 제품의 생산에 활용하는 개념이다. 

친환경을 내세우는 코스메틱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포인트를 주는 ‘공병수거 캠페인’을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 쓴 공병을 이니스프리 매장으로 가져가면 업체로 운반하여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구분 후 분쇄 과정을 거쳐 재사용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위생적이어야 하는 화장품을 다루는 브랜드이기에 공병을 재사용한다는 캠페인을 내세우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재사용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신뢰를 얻게 되었다. 서울 종로구에 공병을 활용해 만든 매장 ‘공병공간’을 만든 것도 인상적이다. 공병공간에서는 매장 중앙에 공병 파쇄기를 비치해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파쇄하고, 매장의 마감재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4. 재활용(Recycle)

“자원화해서 다시 사용하자!”

어떤 목적에 사용된 재료나 원료가 목적대로 쓰이고 난 후 아직도 쓸모가 있거나 재생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종이는 풀어서 재생 종이로, 플라스틱이나 철 종류는 녹여서 재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의 ‘블랙 팟’ 패키지에서도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블랙 팟은 100% 재활용되는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Polypropylene Plastic)으로 만들어져 100%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 과정에서도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다 쓴 블랙팟의 라벨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은 후 러쉬 매장으로 가져다주면, 공정과정을 통해 다시 녹여져 새로운 블랙팟으로 재탄생 된다. 2012년에는 ‘블랙 팟의 환생’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여 다 쓴 패키지를 가져오면 에코백으로 교환해주기도 하였다. 이 에코백 역시 러쉬에서 수거된 패키지를 섬유로 재활용한 것이다.

한국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브랜드 ‘인스탁스’에서도 ‘지구 환경 지키기’의 일환으로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다. 즉석카메라를 위한 에코 패키지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용지로 만들어져 코팅 처리가 되지 않았다. 또 박스를 분리하면 수납장과 바인더로 변형시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활용도 가능하다.

 

5. 하나의 종류에서 하나의 개념으로

OECD의 공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포장 폐기물 발생량은 미국 다음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다. 폐기물의 발생량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하여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에코 패키지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패키지 디자인 안에서 에코 패키지가 갖는 위치는 하나의 ‘종류’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패키지 디자인 전체가 3R의 개념을 반영한 에코 패키지로 둔갑한다면 그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소비 시 사용되는 상품과 달리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으로 전락하는 패키지가 사실상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큰 원인 중 하나인데, 그런 패키지를 친환경적으로 디자인된다면 피해가 대폭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코 패키지가 패키지 디자인 전체로 배어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의식변화와 환경에 관한 관심이 중요하다.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과잉 포장을 하지 않고 재활용과 같이 번거로운 과정을 밟고자 하는 것은, 그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저 눈길을 사로잡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것보다, 그 패키지의 제작에서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고려하여 환경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에코 패키지의 적용 범위가 늘어날 것이다. 에코 패키지, 이제는 패키지 디자인 안의 하나의 ‘종류’를 넘어서 패키지 디자인 안에 전반적으로 스며든 하나의 ‘개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변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많은 패키지. 이제는 화려한 눈속임에서 벗어나 패키지 속에 숨은 환경 문제들을 직시하자. 에코 패키지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소비의 과정에서도 3R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정유림  simsimhad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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