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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바르게! 홍익대학교 검도반

검푸른 빛깔의 도복을 빼입고 곧은 자세로 마주 선 모습. 비장하면서도 담담한 그 모습에 감탄이 나오려는 그 순간. 재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부딪히는 죽도의 소리, 차분하지만 신속한 저 몸짓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긴다. 검도, 나도 하고 싶다. 아주 멋져서 머릿속을 맴도는 저 모습.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결정했다. 가자, 검도반으로!

 

 

平生 劍道의 매력에 빠지다.

강의실 옥상에서 공용 호구 3개로 출발한 검도반은 어느덧 42주년을 맞는 역사 깊은 동아리이다. 이제는 환경도 좋아져 교내 검도장에서 편하게 모여 수련한다. 학기 중에는 신 기숙사 건물 지하 4층에 있는 검도장에서 월, 화, 목, 금 저녁 6시 그리고 수요일 아침 7시 반에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만나 수련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평생에 걸쳐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는 의미에서‘平生 劍道’라 부른다. 다만 그 의미를 정적이게 만 느꼈다면 큰 오산이다. 생각과 달리 열량 소모가 수영에 버금가는 정도라며 열심히 땀 흘리고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검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학기 중의 짧은 훈련시간이 아쉽다면, 검도반의 방학을 기대해도 좋다. 여름방학에는 특별 훈련을 진행하기도 하고, 전국대학연맹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대회들에 열심히 출전하기도 한다. 특히 2018년 우리 학교 검도반의 수상 경력은 꽤 화려하다고 하니 좋은 분위기에 실력 있는 부원들까지 빠지는 게 없는 동아리이다. 물론 화려한 대회 경력에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처음 검도를 접하는 학우들도 기본동작부터 꾸준히 수련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 열정만 있다면 신입생은 언제든 환영이다. 밖에서 검도에 대해 들어봤다면, 금전적인 부담을 걱정하기도 한다. 교내의 검도장을 연습장소로 갖추고 있고, 장비는 도복과 죽도를 구입한 후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면 공용 호구를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해 두었다. 따라서 운동을 좋아하고, 검도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언제든 검도반을 향해보자!

 

 

바르고 크게! 4주간의 끈끈한 만남, 夏季 강화훈련

검도반은 많은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그중에서도 여름방학 중 4주간 진행되는 강화훈련은 단연 기억에 남는다. 평일 매일 3시간씩 고된 훈련을 하는데, 강한 정신력과 성실함이 뒷받침되어야만 이 4주를 끝마칠 수 있다. ‘검도는 때리기만 해서는 되지 않는 무도이다.’ 이것이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과 자세를 수련하는 여름 강화훈련의 가장 큰 목적이다.

 

평상시 훈련과 달리 여름 강화훈련 기간 동안은 일체의 시합 술을 하지 않는다. 대련은 하지 않고, 자세를 다잡는 등 오로지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만 집중한다. 학년마다 목표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 내용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같다. 나중에 A팀(학교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은 부원들은 이 시기 그 눈빛부터 벌써 남다르다. 힘들고 고된 강도의 강화훈련에 참가하며 몸도 강해지고 자신감도 얻지만, 4주를 함께 지내며 얻은 동료들과의 끈끈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힘들지만 뿌듯한 기억에 다들 열정을 태우며 매년 활동에 임한다. 실제로 검도반은 강화훈련을 ‘우리 학교 검도부의 특징적인 활동이자, 타 학교를 만날 때 우리 학교 검도부를 빛내는 원동력’이라고 자부한다. 누구보다 활력 넘치는 여름을 보낼 그들의 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다. 바르고 크게!

 

 

때리며 반성, 맞고 나서 감사! 勝敗를 넘어선 그들의 우승

학기 중에 시작해 방학까지 열심히 훈련했다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볼 때가 되었다. 열심히 수련하는 만큼 검도반은 많은 대회에 참가한다. 2018년 참가한 대회에서는 많은 입상 성과를 안고 돌아왔는데, 3월에 열린 제60회 춘계 전국대학검도 연맹전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춘계 전국대학검도 연맹전은 전국대회인 만큼 입상에 자신 있는 준비된 학교들만 출전한다. 만만하지 않은 수준의 대회 인데다, 주전 선수가 많이 교체되었던 우리 학교 검도반은 입상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며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2018년의 연맹전은 그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이때 대회는 괴산에서 열렸고 숙박비를 줄이고자 대회 전날 출전 선수끼리 학교 앞 사우나에 모여 합숙 아닌 합숙을 하고 새벽에 버스를 대절해 대회장소로 향했다. 어렵게 도착한 시합장에서 이날 우리 학교 남자부는 8강과 4강 두 번 모두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쳤다. 두 번 모두 2대 2의 스코어까지 가는 장기전을 치렀고, 마지막 한판을 모두 이기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더욱 뜻깊었던 점은 세대교체 중이었던 여자부도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여자부의 경우 정말 오랜만의 결승 진출이었는데, 그 기세를 이어 결국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준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몸은 고단했지만 모두 다 은색 메달을 목에 걸고 버스에 올랐고, 이런 입상 소식에 유대가 남다른 검도반은 출전 선수뿐만 아니라 졸업생들까지 모두 나서서 축하해주었다. 선배들과 함께 만두를 안주로 트로피에 소주를 담아 마시던 이 날의 좋은 기운은, 이후 1년간 수련하고 대회에 나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탄력을 받아 여러 대회를 섭렵했던 2018년은 12월 교내 우수 동아리 경진대회에서까지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한 해였다.

 

열심히 대회에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욕심을 내게 되고 승패에 연연하기 쉬워진다. 검도에는‘때리고 반성, 맞고 나서 감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승패의 굴레에서 벗어나 배우는 자세로 수련에 임하라는 의미이다. 대회 출발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 덕분인지 마음을 비우고 한판 한판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2018년. 즐겁게 임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해 많은 성과를 거두며 검도반은 이 말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대회 일정 속에서도 우리 학교 검도반이 출전하기 전 꼭 잊지 않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져도 되니 바르게 하고 와라!” 가 바로 그것이다. 때리기만 해서 되지 않는, 스포츠가 아닌 무도 검도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셨다면 지금 바로 신 기숙사 검도장으로 달려간다. 실시!

 

 

동아리방은 검도장 옆에 함께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언제든 신기숙사 地下4층으로 오도록 한다. 회장 김새결의 번호는 010-4199-2691이니 역시 궁금한 사람은 언제든 이 번호로 연락하도록. 신입생은 언제나 환영으로 상시모집한다!

 

주예린  jlin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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