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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열 가지 다른 방법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며, 각각의 감정 또한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다른 10명의 사람들이 있다. 10가지 감정, 10가지 관심. 그들은 각자 다른 것을 보고 느끼며 사랑한다. 때론 그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하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고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이들에게 물었다. 우울함에서 벗어나 최고의 하루를 보내는 10가지 방법에 대해서.

 

 

 

 우울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는 10가지 방법.

내 몸은 이미 침대와 하나가 되었고, 내 머리는 도무지 침대를 벗어날 생각이 없다. 이런 상황을 눈치챘는지 오랜만에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오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우울이♡’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고, 나는 늘 그랬듯 허겁지겁 그 친구를 제대로 맞이할 준비를 한다. 배달 앱을 슬쩍 켜고 내가 먹고 싶은 것들로 손님맞이 상을 가득 채운다. ‘오늘은 떡볶이가 좋겠어! 우울이도 좋아하겠지?’

친구가 먹기 전에 음식이 괜찮은지 간을 좀 보려고 했는데. 이런, 벌써 다 먹었다. 그 친구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비어버린 상을 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뭐야,, 또 그냥 가버렸네?’

-낮 12시-

 

 

 

나는 종종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 좋아하는 음료수를 마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사랑해 마지않는 근교 카페의 유자 아메리카노. 빨대를 한 입 빨아들이면 에스프레소 샷의 쌉쌀한 맛과 유자 슬러시의 새콤함이 입안에 가득 찬다. 줄어가는 음료를 보며 나는 그제야 느낀다. 더없이 불행하게 생각했던 오늘에도 내일은 있다고.

-소요 단골-

 

 

 

그럴 때가 있다. 파란 하늘을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의 우울을 몰라주는 날씨가 괘씸하다고 생각될 때. 온몸에 힘이 빠져 일어날 수조차 없을 때. 보통 생각이 많아 과부하가 걸렸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럼 나는 잠깐 현실에서 벗어나 본다. 간신히 엄지손가락들만을 움직여 까만 네모 속 ‘빨간 N’을 누른다. 눈길이 가는 포스터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인다. 시작을 알리는 웅장한 소리에 내 안에 생각들은 저만치 뒤로 떨어지고, 나는 스크린 속으로 빠져든다. 그렇게 잠깐 내 세상을 잊어보면 정처 없이 떠다니던 생각들이 한껏 잠잠해져 있다. 잠잠해진 생각들로 다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며 움직인다.

-노트북 극장장-

 

 

 

나의 우울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시작점이야 다양하겠지마는 그 끝은 늘 무력함과 무능함에 대한 죄책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 순간 가만히 이불을 덮고 눕는 것은 아슬아슬한 자존감을 절벽 너머로 떨어뜨리는 짓이다. 꼬여버린 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졌다면, 다시 끌어올리는 수밖에. 좋아하는 옷을 입고 번화가의 카페로 향한다. 시끌벅적한 카페의 한 석. 노트북을 열어 뮤지컬 노래를 틀고, 외주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이 끝나면 돌아오는 길 떡볶이와 맥주 한 캔을 손에 얻는다. 오늘은 망하지 않았다. 오늘 나는 열심히 일했고, 돈을 벌었고, 적당한 포만감과 만족감에 취해 침대에 눕는다.

-Busyness man-

 

 

 

우울과 무기력을 다스려 보려고 수개월 간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시간 대비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목욕’이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받아 두고 몸을 담그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향이 좋고 알록달록한 입욕제를 풀고, 좋아하는 노래까지 틀어 두면 효과는 배가 된다. 물에 잠겨 있는 동안에는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 내가 지금 우울한 이유,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목욕을 마치고 나면 마치 목욕물과 함께 그 모든 생각을 흘려보내기라도 한 듯 머릿속까지 개운해진다. 그제야 숨통이 가늘게 트인다.

-보글보글-

 

 

 

나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낄 때면 항상 깊은 바다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럴 때면 당장 해야 할 일을 찾아서 몰두해야 한다. 과제라든지 공부라든지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방 청소라든지. 그렇게 한참을 수면으로 올라가는 발버둥을 치고 나면 그래도 내가 살아는 있구나라는 기분을 느낀다. 어느 순간 나는 수면에 떠다니고 있다. 그러다가 한순간 또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누가 이런 내 모습을 본다면 단순히 수영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느끼는 우울과 무기력의 깊이는 남은 절대 모르는 심해기 때문에. 당장 몰두해야 할 일이 없으면 그 깊이만큼 눈물을 흘리면 된다. 그러면 또 수면 위로 두둥실- 떠오른다.

-검은 바다-

 

 

 

영원할 것 같은 우주의 시간이 나를 짓누르며 무섭게 속삭인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유년기 때부터 죽음이 두려웠고 영원함에 집착했다. 끊임없이 돌덩이만 굴려대는 시시포스에게서는 결코 자유를 느끼지 못했다. 결국 두 가지 행위를 함으로써 삶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내가 속한 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세계를 바꾸는 것. 둘 중 하나라도 어긋하면 어김없이 텅 빈 불안이 찾아온다. 두 가지 행위가 맞물린 프로세스를 실천적이며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기운이 빠질 때면 이 과제를 보란 듯이 해결한 사람들을 떠올린다. 가루조차 남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살아있는 그들이 내 옆에 서 있는 것만 같다. 나를 지켜보고 있다. 곰곰이 생각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홍태민-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이 곧 벗어나는 방법이다. 나의 일상은 우울하지 않은 척해야 하는 순간, 무기력해서는 안 되는 순간투성이라. 우울과 무기력함이 찾아오면 오히려 그들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진다. 이상하게 반가워진 이들 감정은 하루에 한 번은 찾아오는데, 적당한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들의 발걸음을 믿고 첫인사와 끝인사를 건넨다면 적어도 매 순간 우울하거나 무기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리거울-

 

 

 

우울은 스위치처럼 켜고 끌 수 없는 노릇이라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감기로 볼 수 있다. 감기는 한순간에 낫지도 않고, 언제든지 걸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속마음이 감기든 것을 우울이라 부르겠다. 감기 치료의 최선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어느 감기에나 통한다.

속마음에 감기가 찾아왔을 땐, 몸을 씻고 침대에 누운 채 수면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우울할 땐 꼭 꿈을 꾸게 되더라. 왜 마음이 감기에 걸렸는지, 얼마만큼 지독한지 꿈에 적혀있다. 그렇게 꿈나라에서 꿈을 처방받는다. 수면이 아픈 기억으로 가득 차 뻐근하면, 그건 독한 감기를 얼른 낫게 하기 위한 주사를 맞은 거다. 따끔하지만 그만큼 우울과 똑바로 마주할 수 있어 매번 참는다. 또 잠에서 깨면 아직 남아있는 꿈 때문에 가슴이 시큰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있다. 이 순간을 이겨내려 애쓰지 않고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면, 우울이라는 감기를 서서히 낫게 할 순 있겠다.

-기-

 

 

 

우울과 무기력함은 나의 오랜 친구다.

이 지긋지긋한 친구들에게서 벗어나 보기로 했다.

누가 그랬다. 맛있고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기분이 좋아지면 기운이 나고 무기력함도 자연스럽게 가신다고 했다.

맛있고 단 음식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나름 달콤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한 입 더 베어 무니 슬슬 단맛이 입안 전체에 고인다. 기분이 나빠졌다.

갑자기 올라갔던 텐션이 사그라들었다. 기분이 안 좋아졌다.

다시 무기력해졌다.

받아들이자. 우울과 무기력함은 나의 친구다.

-우울과 무기력 친구, 정서불안-

 

 

 

최고의 하루를 보내는 10가지 방법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샤워를 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는다. 노트북과 필요한 것들을 챙겨 도망치듯 집을 나온다. 아침 7시에 여는 카페는 많지 않다. 카페에서 오늘 해야 할 일을 한다. 일찍 일어난 만큼 저녁이 되기 전에 할 일이 끝난다. 가방을 정리하며 내가 한 일의 의미를 곱씹는다. 뿌리에서 가지까지 쭉 훑으면 가슴팍에 충만감이 차오른다. 발이 가볍다. 저녁에 만나기로 한 사람들을 만나러 가자. 나와 그들의 생각을, 세계를 맞춰본다. 비벼본다. 찢어본다. 즐겁다.

-향락-

 

 

 

늘 시작이 중요하듯이 최고의 하루도 기분 좋은 아침부터 시작된다.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떠 하늘을 한 번 보고 기지개를 켠다. 여유로운 시간을 확인하고 한참을 따뜻한 이불 속에서 온몸을 뒤척이다 ‘슬슬 움직여볼까’ 생각한다. 제일 좋아하는 곡인 이진아 씨의 ’Random’을 재생하며 샤워를 한다. 보송한 가운을 걸치고 방으로 오면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며 귀걸이와 신발을 맞춰본다. 립스틱과 블러셔의 색상을 맞춰 베이스가 올려진 얼굴에 색칠 놀이를 한다. 거울에 비친 준비된 내 모습이 마음에 들어 셀카 한 장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주고, 출발 시각보다 10분 먼저 집을 나선다. 그리고 학교로 가는 동안 산책하는 강아지들은 만난다면, 정말 행복한 아침이 아닐까 싶다.

-굿모닝 쿼카-

 

 

 

아침. 침대 위에 내리비치는 따뜻한 햇볕에 알람 소리 없이도 잠에서 깨어난다.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는 맑은 하늘을 보며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그날 꿨던 꿈을 곱씹어 본다. 낮.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을 보낸다. 그들과는 무얼 하든 즐거울 것이니,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 저녁. 아름다운 빛깔을 거쳐 어둠이 되는 하늘을 바라본다.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하면 차분히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든다. 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작아지면, 학교 뒤편 놀이터에서 오늘의 달은 어떤 모양인지 살펴본다. 새벽. 정성을 담아 오늘 하루의 기록을 남긴다. 또 다른 내가 돌아볼 수 있도록.

-뭉게구름-

 

 

 

최고의 하루는 철저한 준비에 의해 생긴다. 우선 전날에 좋아하는 친구와의 이른 점심 약속을 잡아야 한다. 메뉴는 반드시 마라탕일 것! 마라탕을 먹은 후에는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공원을 거닐어야 한다. 시원하면서 더부룩하지 않은 흑당밀크티 같은 것 말이다. 오후 두 시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음료수는 더없이 달콤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는 내 바로 옆에 있다. 계획 없이 걸으며 저녁에는 어떤 맛있는 걸 먹을까 함께 고민한다. 소소하지만 이런 하루를 바로 최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성 장염 환자-

 

 

 

오전에 눈 떠서 자정에 잠들기, 하루 세끼 먹기, 저녁 산책하기, 혼자 똑같은 영화 두 편 연달아 보기, 새로 산 옷 입기, 부모님과 통화하기, 묵은 빨래하기, 밥 먹고 아이스크림 먹기, SNS 들여다보지 않기, 매일 올라오는 웹툰 보기. 옛날에 썼던 글 읽기, 그러다 낡아도 마음에 드는 표현을 발견하면 더 좋고. 타인에게 받은 편지 읽기, 그때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돌아볼 수 있어서. 아이폰 갤러리에 있는 사진 보기, 하루 만에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을 겪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고. 좋아하는 유튜버의 새로운 영상 보기, 당장은 직접 할 수 없는 것을 눈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여름에는 어디로 휴가를 떠날지, 겨울에는 어떤 옷을 입을지 인터넷을 보며 고민하기. 최고의 하루를 이루는, 사소해서 행복한 것들.

-수-

 

 

 

최고의 하루는 오후 느지막이 시작한다. 창문 너머로 비추는 한낮의 햇살에 눈을 뜨면 등에는 맞닿은 작은 강아지의 작은 온기가 느껴진다. 차가닥. 차가닥. 청축 키보드의 경쾌한 소음을 즐기며 작업을 끝낸다. 일이 밀려있으면 오후의 여유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 해가 넘어갈 준비를 하면 산책을 나선다. 아빠의 가게까지는 대략 걸어서 한 시간쯤이다. 십 분을 걷고 나면 칭얼거리는 작은 녀석을 품에 안고 바다의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간다. 가게에 도착하면 땀을 식히며 소박한 안주에 아빠와 술잔을 기울인다. 퇴근한 엄마가 도착하면 함께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 여유를, 이 시간을, 가능한 한 오래 간직하고 싶다.

-마빠보이-

 

 

 

사실 평범한 나의 하루는 최고의 하루로 변할 수 있다. 오늘 하루가 그저 피곤했어도, 행복했어도 좋다. 잠들기 전 작은 불빛을 하나 켜놓고,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다이어리를 꺼내 집어 든다. 귓속에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가득 찬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다이어리 속 작은 네모공간을 온전히 나로 채워나간다. 나의 하루가 펜을 통해 다이어리에 도착하면 우울한 일들도 또 다른 나의 경험이, 즐거운 일들도 또 다른 나의 추억이 되어간다.

나를 지나쳐간 수많은 날로 되돌아가 글을 읽어 내려간다. 지금의 내가 볼 땐, 모든 하루가 어떠한 의미로든 최고였음이 틀림없다.

- 새벽 4시-

 

 

 

지난 하루에 대한 나의 기억은 어디서 무얼 했는지보다는 누구와 어떤 얘기를 나누고 무얼 느꼈는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최고의 하루’에 나 혼자였던 기억은 거의 없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신없이 웃고 떠들면서, 때론 울고 고민하고 위로하면서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던 날을 소박하게나마 최고의 하루로 간직하고 있다. 그들에게서 나를 찾고, 다시 나의 일부를 내어 줄 수 있었던 날들이 나를 살게 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친구들과 최고의 하루들을 보낼 수 있기를! 기왕이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집에서 하이볼 한 잔씩 마시면서 말이다.

-김애정-

 

 

 

나에게 최고의 하루는 계획적이지 않다. 자기 전 누워서 하루를 떠올려본다. 오늘은 웬일로 화장이 잘 먹었고 옷이 잘 어울렸고 좋아하는 연어를 먹었다. 어쩌면 마라탕을 먹었을지도! 힘든 날이었어도 자기 전 생각해보면 하루에 하나씩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었다. 잊지 못할 기억은 기쁜 것만은 아니다. 너무 힘든 날엔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리는 것도 최고의 하루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흘린 눈물로 하루를 털어냈기 때문이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계획적으로 좋은 날을 만들기도 한다. 옷, 장신구, 폰케이스 전부 파란색이나 하늘색으로 두르고 나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렇게 나는 매일 최고의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퍼렁별-

 

 

 

밤샘. 사람이 극한에 이르면 눈 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설렌다. 몽롱하게 밤을 새우고 밝아오는 새벽하늘을 보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근거 없이 차오르는 자신감은 덤이다. 오랜만에 상쾌하진 않아도 아침을 맞는 것 같아 괜히 뿌듯하다. 몽롱함을 만끽하기 위해 밖을 나서 커피를 한 잔 시킨다. 절대 잠을 이겨내려는 커피가 아니다. 기분 좋게 마시다 더 잘 자기 위한 커피다. 아메리카노 샷 추가 대신 드립을 권장한다. 향을 즐기며 바삐 출근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바쁜 도시의 아침은 여유롭게 바라볼 때만큼은 최고의 구경거리이다. 일사불란한 도시인 사이에 끼어 잠시 만족감을 느낀 후, 다 떠오른 밝은 하늘을 암막 커튼으로 덮는다. 한 줄기의 빛도 용납하지 않는다. 다시 어둠이 오기 전까지, 밝은 하늘은 모르는 일이다. 밤을 살고 아침에 잠드는 순간은 최고의 하루를 완성한다. 몸에 좀 안 좋더라도 말이다.

-“예가체프따뜻한걸로한잔이요”-

임유빈 외 9명  kss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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