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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다른 길

대학생이라면 자기소개에 당연하다는 듯이 끼워 넣었을 ‘전공’, 과거의 우리가 만들어낸 하나의 선택이죠. 나라는 사람을 설명할 또 다른 이름을 찾아 떠도는 우리에게, 한 가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수많은 길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전공이라는 길과 우리가 걷게 될 길은 같아야만 하는 걸까요?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목적지 변경을 위해 경로 이탈을 한 용감한 운전자들을 말이죠!

 

 

성명: 송혜원 

전공: 화학공학과 → 컴퓨터공학과 

목적지: 가상현실 전문가

 

“용기내어 만든 작은 변화는 큰 파장을 이룬다고 생각해요.”

 

Q1. 원래 본인의 전공은 어떤 것이었고, 처음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이전 학교에서 화학공학과를 다녔어요. 과학 중점 고등학교에 다녔고, 대학 원서를 쓸 때 ‘이공계는 공대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평소 제일 재미있다고 느꼈던 화학을 선택하게 되었죠.

 

 

 

Q2. 본인의 전공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전 중이신 일은 어떤 분야이며, 그 꿈을 꾸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가상현실 관련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요. 화학공학과 전공 수업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했었지만, 관련 분야의 직업을 실제로 직업으로 삼게 되면 조금 따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 상담센터에서 진로 상담도 해보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다 보니까 VR이나 디스플레이와 연관된 가상현실 분야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그 꿈에 확신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아무래도 2년간의 휴학 생활인 것 같아요. 가상현실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에 대해 궁금해져서 집이 부산인데 혼자 서울에 무작정 올라와 이런저런 전시회를 보러 다녔어요. 그러다 상암동에서 한 전시회를 보게 되었는데, 전시된 작품들이 너무 멋있어서 그쪽 회사에 다 연락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다 거절당하긴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제가 정말 괜찮다고 느꼈던 회사에는 관련 부서와 연결해 줄 수 없냐고 다시 연락을 드렸죠. 그랬더니 운 좋게 인사팀에서 답변을 주셨어요. 그렇게 회사 인사팀장님을 만나서 꿈을 찾아 서울에 왔다는 제 얘기를 말씀드렸더니, 회사에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에 마침 일손이 부족하다며 같이 일할 기회를 주셨어요. 그 회사에서 처음으로 제가 디자인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도 듣게 되고, 그곳에서 일했던 시간이 제게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꿈이 더욱 확실해진 것 같아요.

 

 

 

Q3.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지금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미대로 편입을 하고 싶었는데, 바로 미대로 편입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어요. 그래서 가상현실 분야와 관련이 높은 학과인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죠. 현재는 컴퓨터공학과의 공학적인 코딩 베이스와 시각디자인학과의 디스플레이 쪽을 융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복수전공을 우선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관심 있는 분야가 3D 모델링 쪽이라, 제 작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가고 있기도 해요.

 

 

 

Q4. 전공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제가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이 말로만 들으면 거창하고 대단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막상 마음먹고 하고 싶었던 것을 시작하기만 해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공이 조금이라도 안 맞거나 다른 꿈이 생겼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거죠! 제 주변에도 전공과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대사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다. 넌 뭐든지 될 수 있어. 꿈을 이루는데 시간제한은 없단다.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시작해도 돼. 최선과 최악의 선택 중 최선의 선택을 내리길 바라마. 네가 새로운 걸 보고, 새로운 걸 느꼈으면 좋겠다. 너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후회 없는 삶을 살면 좋겠구나. 조금이라도 후회가 생긴다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

 

 

너무 거창하지 않아도 되니까 살면서 한 번쯤은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용기를 내고 도전해보세요! 좋은 결과를 만들고자 방향을 바꾸다 보면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요!

 

 

 

“삐빅-목적지가 변경되었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하여 안내를 시작합니다. 송혜원 님, 오늘도 안전운행 하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로 만나본 송혜원 운전자. 인터뷰에 대한 긴장도 잠시, 새로 바뀐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설명하는 그녀의 표정에 설렘과 확신이 가득해 보였다. 따로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본인만의 ‘계획표’라는 지도를 펼쳐 보이며 웃던 그녀의 모습이, 질문을 던지던 나조차 그 여정을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성명: 김민수

전공: 도예유리학과

목적지: 만화 일러스트 작가

 

 

"저라는 사람을 계속 발전시키며 꿈에 다가서고 싶어요."

 

 

Q1. 원래 본인의 전공은 어떤 것이었고, 처음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상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이었어요.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려고 보니 공예와 관련된 학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도예유리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그런데,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 커리큘럼이 현실적인 취업 문제에 도움이 되기엔 부족했던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원래 하고 싶었던 일과 배우는 내용이 거리가 있다 보니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Q2. 본인의 전공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전 중이신 일은 어떤 분야이며, 그 꿈을 꾸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만화나 일러스트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요. 제가 그린 그림이 광고나 음반 커버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미술과 다른 분야가 연관되어서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보일 수 있는 그런 작업이요. 그래서 혼자 그림 작업을 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간단한 만화도 그리고 있어요. 이쪽 분야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4학년이 되고 나서 졸업 후의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제대로 도전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전공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죠.

 

 

 

Q3.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지금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스스로 당당해지고 싶어서 그림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외주를 받아서 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시에 놓칠 수 없는 것이 제 개인 작업이더라고요. 저라는 사람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더 나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번은 몇 달간 준비해서 웹툰에 도전했는데, 막상 업로드를 하니 흔히 말하는 별점 테러가 되게 심각했어요. 부모님도 챙겨 보시고 그랬는데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굉장히 속상하더라고요. 직업으로 삼고자 한 일이었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몰두한 작업이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허무한 마음에 한 달 정도 작업을 아예 쉬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제대로 못 만났고, 인간관계 면에서도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4. 전공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지금도 후배들이 자주 저에게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조언을 구해요. 저는 그 친구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일찍이라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3학년 겨울방학이 다 되어서야 전공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거든요. 전공에 집착하고 억지로라도 정을 붙이고자 했던 과거의 모습에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조금 더 일찍 마음을 먹었다면 꿈에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을 테니까요.

 

 

 

“삐빅-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목적지 부근입니다. 김민수 님, 안전주차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만나본 김민수 운전자.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담담하게 대답을 했지만, 본인이 지나쳤던 길을 떠올리며 진지하게 하나라도 더 방황하는 운전자들에게 조언해주고자 했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는다. 차분히 본인의 목적지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꿈을 위해서라면 오프로드라도 거뜬히 지날법한 확신이 느껴졌다.

 

 

 

성명: 반태영

전공: 금속조형디자인과

목적지: 승무원

 

“앞으로 또 하고 싶어질 일들에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Q1. 원래 본인의 전공은 어떤 것이었고, 처음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제 전공은 금속조형디자인이에요. 원래 산업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성적에 맞춰 선택하게 된 거죠. 그래서 학교를 입학하고 난 후, 산업디자인학과와 동양학과를 복수전공 하게 되었어요!

 

 

 

Q2. 처음 승무원이라는 분야를 접하고, 직업으로까지 삼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학연수를 다녀왔었는데, 그때 승무원분들이 되게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항공과에 가고 싶었지만, 제가 계속 미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어요. 졸업 후에도 하고 싶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셔서 미대에 입학하게 되었죠. 그 후, 엄청난 과제에 치여 그 꿈을 잊고 있다가, 3학년 때 우연한 기회로 밀라노에 다녀왔어요. 그때 기내식을 먹고 조금 체했던 제게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승무원을 보고, 어릴 때 봤던 승무원분이 떠올랐어요. 그 찰나의 순간에 ‘내가 과제만 하고 있을 게 아니구나! 원래 하고 싶었던 꿈을 왜 잊고 살았을까?’ 싶었죠. 그런데 그 당시 복수전공을 두 과목이나 하고 있어서 일단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기 위해서 목표를 정했어요. 디자인 하면서 국제상 하나 정도 받게 되면 목표에 도달한 기분일 것 같았거든요. 그랬는데 운 좋게 4학년 졸업 전시가 끝나고, 공모전에서 그 목표를 이루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니까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도 더 이상 후회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4학년 때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죠.

 

 

 

Q3.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대학에서의 전공이 도움 되었던 부분은 없었나요?

전공의 스킬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 과에서 수업을 받게 되면 굉장히 꼼꼼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약간 깔끔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두 분야의 거리가 멀다 보니까, 간접적으로 제가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4.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게 조금 어렵게 느껴지긴 하는데, 사실 저는 전공과 다른 길을 걷고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서 이 직업만 평생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직업을 통해 배운 것을 또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시작해 볼 수도 있는 거니까요! 즐기면서 배우다가 앞으로 새로 하고 싶어질 일들에 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Q5. 전공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승무원이 된 제 동기들만 봐도 전공이 정말 다양하고, 항공과를 나온 동기들은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이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전공과 직업이 연관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꿈에 다가서기 위해서 노력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쉽게 얘기해도 되나 싶긴 하지만 말이에요(웃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 분야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보고 노력할 수 있는 용기는 필요하겠죠?

 

 

 

“삐빅-목적지에 도착하셨습니다. 반태영님, 새로운 목적지를 설정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만나본 반태영 운전자. 지금까지 돌고 돌아 결국 어릴 적 꿈꿨던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그녀는 인터뷰 내내 웃음이 가득해 그 공간의 분위기조차 행복하게 바꿔놓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본인만의 길을 찾아낸 그녀가 나아갈,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한 여정이 벌써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 주변의 용감한 운전자들을 만나보았는데요, 현재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중간 중간 나타날 아름다운 풍경을 기다리며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봅시다! 오늘도 안전운행 하길 바라요~!

 

김지윤  jy00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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