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거기 후배.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금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보아하니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똑똑히 알아두게. 이 학교에서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사실을. 수백만 원이나 하는 등록금부터 수업 들으려면 책값도 들지, 밥도 먹어야 하지, 또 강의 듣고 과제 하려면 노트북도 필요하겠지. 그 큰돈을 어떻게 마련하냐고? 벌써 주눅들 것 없어. 이 와우 할아범이 하나부터 열까지 싹 알려줄 테니 잘 따라오라고.

1. 잠깐, ‘국가장학금’ 신청은 했는가?

(1) 국가장학금, 왜 신청해야 하나요?

  국가장학금은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다. 국가장학금은 재산과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인데, 일정 소득과 성적 기준을 충족한 학생에게 국가가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져 있으나, 재학생은 규정상 무조건 1차 신청 기간에 신청해야 한다. 설령 소득분위가 8분위 이상이고, 성적 장학금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으면 장학생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격 조건이 미달된다. 이 점을 꼭 명심하여 신청 기간을 놓치지 말도록!*

*국가장학금 1차 신청은 한국장학재단에서 매년 5월, 11월에 신청할 수 있으며, 재학생의 경우 1차 기간에 신청하지 않으면 소득분위 장학금은 물론이고 교내에서 ‘복지’의 목적으로 학생에게 환원되는 모든 장학금을 수혜할 수 없으니 꼭! 신청하도록 하자.

• 한국 장학재단 링크 https://www.kosaf.go.kr/ko/

(2) 국가장학금 1유형, 2유형? 무슨 차이가 있나요?

  흔히 재학생들이 신청하는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 유형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학생직접지원형인 1유형과 대학연계지원형인 2유형으로 나뉜다. 1유형은 국가에서 최소한의 성적 기준과 가구원들의 소득분위 등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감면받는 형태로 수혜할 수 있다. 단,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횟수는 4년제 재학생의 경우 8회, 5년제 재학생은 10회로 제한이 있다. 2유형의 경우 대학에서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선발하여 지급하는 것으로, 교내에서 받을 수 있는 성적장학금과 공로장학금, 봉사장학금 등이 있다. 학기초과자는 다음 학기 10학점 이상 신청 및 등록금을 전액 납부할 예정이 있는 자만 교내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1유형과 2유형의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직전 학기 1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그리고 총 평점이 100점 만점에 70점, 즉 B 이상이 아닐 경우 경고 처리를 받아 장학생 선정 요건에서 박탈당한다. 1유형과 2유형에 관해 아직도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정해진 기간마다 1과 2의 통합형을 신청해도 무방하다.

1유형과 2유형 외에도 학자금대출, 국가우수장학금, 국가근로 등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것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장학금을 신청할 때 최초 1회에 한하여 몇 가지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공동인증서 및 서류 등은 발급받는 데 시간이 소요되므로 미리 기한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번거롭게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대신, 소득분위 산정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대학에 입학할 때 단 1번만 제출하면 된다. 

*국가장학금 신청 시 필요한 서류 목록 

[학생 본인과 부모의 공동인증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 자격확인서]

위 서류 중 몇 가지는 동사무소 방문이 필요하며, 사진 촬영 및 스캔을 하여 제출하면 된다. 나머지 서류는 입학 당시 신청할 때 최초 1회만 제출하면 되지만, 본인의 공동인증서는 학기마다 입력해야 한다. 

2. 홍익대학교 교내장학금 파헤치기

국가장학금 신청은 처음만 어렵지, 그 후로는 이미 기재된 정보에 클릭 몇 번만 하면 되니 정말 쉽다. 이렇게 놓치면 안 되는 국가장학금 신청을 기한 내에 완료했다면, 당신은 학교 내의 다양한 장학금을 몽땅 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어떤 장학금이 있는지 같이 살펴볼까?

①가계지원장학금

소득분위가 낮거나 생활이 어려울 경우, 국가장학금뿐 아니라 교내장학금 역시 지원받을 수 있다. 이때, ‘재해 장학금’을 제외하고는 수업료 고지서에서 감면해주는 형태로 장학금이 지급된다. 조건에 적혀있는 ‘품행’에 관한 부분은 학교 내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에게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 19 사태로 가정형편에 어려워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학교 홈페이지에서 관련한 공지를 꼭 찾아보도록 하자. 또한 한마음, 면학장학금은 학과 내의 자체적인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한국장학재단에서 제공하는 소득분위와 순 성적만을 반영하여 선발한다. 소득분위 조건과 적당한 성적을 갖춘 사람은 가계지원장학금을 반드시 눈여겨볼 것! 

②성적우수장학금

보통 널리 통용되는 ‘성적장학금’의 개념은 매 학기 나오는 성적을 기준으로 같은 학과 내에서 선발하여 지급하는 장학금을 말한다. 이때의 성적장학금은 학과 내에서 선발하므로, 학과 기여도, 성평등상담센터 영상 시청 의무화, SDP 필수 작성 등의 자체적인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니 수강신청 이전에 소속 학과사무실을 통해 어떤 기본요건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위의 표에 해당하는 성적장학금은 거의 사회봉사활동실적 15시간 이상인 학생을 대상으로만 선발하나, 최근에는 최소 봉사활동 시간 요건을 완화해주기도 하였으니 참고하도록.

*정진 장학금은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지급되는 장학금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놀랍게도 성적우수장학금에는 더 많은 유형이 존재한다. 입학성적우수장학금의 경우 신입생 모집 요강에 따라 최우수 성적 합격자를 대상으로 지급하는데, 신입생 학기를 제외하고 직전 학기의 평균평점을 필수 요건으로 삼으니 해당하는 학생은 우수한 성적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도 국제교류장학금과 고시장학금 등이 있는데, 공인된 시험에 합격한 경우 몇 가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지급되는 장학금이다. 또, 고시장학금을 필두로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고시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있다. 합격만 하면 학교에서 등록금도 지원해 주니, 그야말로 완전 일거양득!

③공로장학금 

공로장학금은 직전 학기 평균평점 2.0 이상, 학기별로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지급 대상은 학교발전에 공로가 있는 학생회, 동아리 등 학생자치기구 및 언론사, 기숙사 간부 또는 임원이다. 즉, 학교와 관련된 기관에서 주요 활동을 맡아야 지급되는 장학금이다. 공로장학금은 가계지원, 성적우수장학금과는 다르게 학생 계좌로 돈을 직접 지급해준다는 특징도 있고, 기관과 직책별로 금액도 전부 상이하다. 다만, 수업 연한을 초과한 학기초과자에게는 지급이 안 된다.

④봉사장학금

봉사장학금은 교내 근로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매 학기 학교의 각 부서에서 근로장학생을 선발한다. 업무 종류는 사무 보조부터 청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업무에 따라 시급 역시 차이가 있다. 교내 근로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될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에 ‘국가근로장학금’을 신청한 뒤 원하는 부서에 지원을 넣는 방법이 있다. 이때 소득분위가 높을 경우 선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소득분위가 높아 국가근로장학금에 불합격 처리되더라도 ‘봉사 장학생’ 부문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국가 근로보다는 지원율이 높아 경쟁이 힘들긴 하다. 그렇지만 봉사장학생의 업무는 외부 아르바이트보다 업무 강도가 낮고, 월급이 장학금의 개념으로 지급되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것과 공로장학생과 마찬가지로 학기마다 교내 봉사 시간을 15시간씩 지급하는 장점이 있다. 

⑤기타장학금 

그 외에도 외국인, 본교 교직원 및 임직원의 직계 자녀, 국가유공자, 체육 특기자 등에게 주는 장학금도 있고, 교내 공모전이나 외부 대회에서 수상한 이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나머지 장학금을 포함하여 자세한 목록과 선발 기준이 궁금할 경우, 홍익대학교 홈페이지를 살펴보거나 장학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홍익대학교 장학팀 연락처: 02-320-3211, 1046

3. Q&A로 알아보는 장학금 – 심화 편 

여기까지 홍익대학교 교내의 모든 장학금을 소개했긴 하나, 표정이 썩 명쾌하지 않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많은가 본데. 내 말이 좀 빨랐나? 험험. 오늘까지만 친절히 대답해줄 테니 얼른 질문해 보라고. 

Q1: 장학금은 한 번에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장학금의 종류가 다를 경우에는 조건과 능력만 된다면야 여러 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소득분위 조건을 충족하여 국가장학금 1유형을 일부 지원받아 등록금을 감면받고, 성적장학금도 일부 받고, 공로 장학금까지 통장에 들어올 수 있지. 단, 본인이 수혜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본인이 납부한 ‘수업료’를 초과할 수 없다. 그리고 공로장학금은 중복 수혜가 불가능하고, 더 큰 한 가지의 금액만 받을 수 있다. 

Q2: 정말 만약 국가장학금을 놓치면 어떡하죠?

아까도 말했지만, 재학생은 국가장학금 1차 신청이 원칙이기에 직후 학기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어. 다만, 재학 중 2회에 한하여 국가장학금 2차 신청과 구제신청서를 제출하면 재심사를 해준다고 한다. 2번의 기회뿐이니 가능하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고, 1차 신청 학생보다 심사가 늦게 끝나 등록금을 선 지불 후에 지원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 유의해라.

Q3: 성적우수장학금을 제외한 나머지 장학금은 최소 성적 조건이 없나요?

모든 교내장학금은 직전 학기 성적경고자(1.75 미만 또는 2과목 이상 F)는 수혜가 불가능하다. 또한, 일부 장학금*을 제외하고는 직전 학기 15학점 이상 취득한 자만 대상으로 선발한다. 해당 학기의 성적이 높더라도 위 두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자. 

*체육특기, 보훈, 재해, 홍익글로벌, 복지, 더불어장학금이 이에 해당함.

Q4: 다음 학기에 휴학하려는데, 그러면 장학금을 아예 받지 못하나요? 

등록금을 감면받는 장학금의 경우, 등록하지 않고 휴학하면 감면받은 장학금이 완전히 소멸한단다. 그러니 꼭 휴학할 때, 수혜받는 장학금 여부를 확인하도록 해. 또한, 휴학은 봉사장학생 및 공로장학생으로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니 하는 활동이 있다면 반드시 정리하고 휴학해야 한다. 

Q5: 학기초과자는 어떤 활동을 해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건가요?

학기초과자가 교내장학생에 선발될 경우, 수강신청을 10학점 이상*으로 신청하여 전액등록대상자가 되어야만 장학금이 소멸하지 않는단다.

*10학점 미만 수강신청 시 수강학점에 따라 수업료가 달라지며, 이 경우 교내장학금은 전액 소멸하므로 주의하도록!

Q6: 봉사장학생이나 국가근로는 교내에서만 근무하나요?

교내 봉사장학생은 학교 안에서만 근무하지만,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받는 ‘외부근로’의 경우에는 학교 바깥의 지정된 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단다. 최저 시급으로 운영되는 교내근로와는 다르게 시급에 차비가 포함되어 더 많고, 신청제 근무로 운영되는 곳도 많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꼭 신청해보길 바란다.

흠흠, 이쯤 하면 잘 알았겠지. 이제 이 할아범처럼 돈 무진장 받으면서 학교 다닐 수 있겠지? 마지막으로 내 한마디 하겠네. 아는 것이 돈이여~

임유빈  kss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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