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여러 기관과 학생자치기구는 일만 학우와 함께 작은 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생조직은 조만간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학생조직 한눈에 알아보기

  홍익대학교 학생사회에는 다양한 학생조직이 있다. 설립 목적과 활동 내용은 제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학생에 의해,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 홍익대학교의 주요 학생조직을 한눈에 알아보자.

 

1. 학생자치기구

총학생회

전체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학생자치기구로서 각종 의결·집행·특별·산하·감사기구로 구성된다. 본교 서울캠퍼스의 학부과정에 재적 중인 모든 학생이 총학생회의 회원이며, 휴학생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외한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총학생회는 학생회 총선거를 통해 구성되는데, 모집 공고가 나오면 정후보-부후보의 러닝메이트를 구성해 후보 신청을 해야한다. 합동 유세와 정책 토론회가 끝나면 사전 투표와 본투표를 진행하는데, 당선은 선거인 과반수 투표의 최다 득표자로 정한다. 단일 후보 투표일 경우 선거인 2/5 이상의 투표에 과반수의 찬성으로 당선된다.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 학생회*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별 행사, 학술에 관한 논의와 운영의 주체가 된다. 모집은 단체마다 상이하나 대부분 개강 이전에 면접을 통해 모집한다.

 

*경영대학 학생회 – 경제학부 학생회 - 공과대학 학생회 - 미술대학 학생회 – 건축도시대학 학생회 – 문과대학 학생회 -  법과대학 학생회 – 사범대학 학생회 – 자율전공학부 학생회 – 공연예술학부 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정동아리와 66개와 가동아리 6개를 대표하고 책임진다. 중앙동아리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해 권리와 활동을 보장하며 매 학기 2회의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를 개최하여 중요한 동아리 안건을 해결하고,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동아리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낸다. 모집은 학생회 총선거와 동일한 방식의 선거로 진행된다.

    

*중앙동아리

모든 중앙동아리는 성격에 따라 스포츠, 전시, 종교, 학술, 사회, 레저, 공연의 7개 분과로 나누어져 있고 중앙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은 모두 총동아리연합회의 회원이다.

 

졸업준비위원회

졸업사진 촬영, 졸업CD 제작, 기념품 선정 등 졸업예정자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4학년 과대표들이 선출한 1년 임기의 졸업준비위원장 및 각 단과대학위원장, 그리고 사무국장으로 구성되며 지원자격과 모집절차는 과마다 상이하다.

 

사생회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의 복지 및 기숙사 행정팀과의 소통을 담당한다. 모집은 학생회 총선거와 동일한 방식의 선거로 진행된다.

    
 

2. 본교 산하기관

2-1.  학교 부속기관

홍대신문사

대학 내외의 정보전달 기능을 담당하고, 학생과 학교 그리고 사회를 매개한다. 홍대신문은 헤드라인, 기획, 동문. 학술, 인터뷰, 여론 등 총 12면으로 구성되며 매주 월요일에 배포된다. 중간·기말고사 기간 각 3주를 제외하고 한해에 총 21호의 신문을 발행한다.

 

홍익대 교지편집위원회

교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양과 학술적 내용을 전달한다. 홍익교지 ‘와우’는 학내, 커버스토리, 사회 섹션으로 구성되며, 매년 3월과 9월에 발간된다.

 

홍익대 영자신문사

국내외의 외국인들에게 본교를 홍보하고, 다양한 교양을 영어로 전달한다. 영자신문은 매년 3월, 5월, 9월, 11월 총 4번에 걸쳐 발간된다. 

 

홍익대 교육방송국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아침, 낮, 저녁 총 세 차례에 걸쳐 방송을 송출한다. 교내의 공지사항과 학우들의 교양 및 정서 생활 함양에 이바지하는 내용으로 구성되며, 격주로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제작한다. 그밖에 홍익 재주꾼 선발대회, 홍익 영상 방송제, 학생회 총선거 정책토론 및 투표 결과 개표 생중계 등을 맡는다.

 

2-2.  학교 행정기관 산하 학생처 산하기구

홍아람

홍익대학교의 공식 홍보대사단으로서 캠퍼스 투어, 학교 주요 행사 의전, 입시 설명회 등 대내외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2-3.  홍보실 산하기구

홍익웹진 

홍익대학교 홍보실 소속 웹 매거진이다. 홍익대 내부와 홍대 앞 거리의 문화를 다루며 일 년에 총 4번 발행된다. 

 

 학보사와 홍보사는 학기 초에 한하여 연 1~2회 모집한다. 학보사에 해당하는 교지편집위원회, 영자신문자, 교육방송국과 홍보사인 홍익웹진은 3학기 이상의 활동이 가능한 1학년을 모집 대상으로 하며, 홍아람은 1학년과 2학년만을 선발 기준에 두고 있다. 각각 지원서와 면접으로 당락 결정된다.* 

*홍대신문사는 3학기 이상의 활동이 가능하면 1학년이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본교에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하며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다. 학생조직에는 그 가짓수만큼이나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며, 누구나 의사가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조직 한눈에 알아보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학생조직의 존재와 활동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학생조직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월 2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학생조직에 대한 관심도와 만족도뿐 아니라 그에 따른 세부적인 의견을 서술형 답변으로 받았으며, 총 86명의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학생조직 활동의 경험자로서 학생조직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전반적인 관심을 드러냈는데, 특히 학생조직 활동 경험자가 약 60%로 전체 학생 수 대비 학생조직 소속 인원의 실제 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응답 집단이 학우 전체를 대변할 수 없는 대신, 이들이 제공한 양적, 질적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조직 내외부의 평가가 종합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Q1. 본교 학생조직 활동의 경험이 있습니까?

• 예 : 59.3%
• 아니오 : 40.7%

 

1-1. 있다면 어떤 단체입니까? (중복답변가능)

• 학생회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 학부학생회) : 60.8%
• 언론사/학보사 (홍대신문사, 교지편집위원회, 영자신문사, 교육방송국) : 29.4%
• 홍보사 (홍익웹진, 홍아람) : 7.8%
• 총동아리연합회 : 7.8%
• 졸업준비위원회 : 5.9%
• 기타 : 10%

 

Q2. 본교 학생조직의 전반적인 활동에 관심이 있습니까?

• 예 : 86%
• 아니오 : 14%

 

2-1. 어느 단체에 관심이 있습니까? (중복답변가능)

• 학생회 : 80%
• 언론사/학보사 : 42.7%
• 홍보사 : 18.7%
• 총동아리연합회 : 17.3%
• 졸업준비위원회 : 13.3%
• 기타 : 6.6%

 

Q3. 본인은 본교 학생조직 활동에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습니까?

• 예 : 72.1%
• 아니오 : 27.9%

 

• 학생회 : 88.6%
• 언론사/학보사 : 67.1%
• 홍보사 : 51.4%
• 총동아리연합회 : 50%
• 졸업준비위원회 : 35.7%
• 기타 : 21.4%

 

응답자들은 학생조직에 관심을 가진 이유로, 학교의 이름을 건 공식적인 활동이 진행된다는 점,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학생조직에 참여 의사가 있거나 본인의 소속되어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부적으로, 학생회에 대해서 ‘학생의 권리를 지킬 수 있고, 사회 안에서 대학생의 입장을 제시할 주체이기 때문에’, 언론사에 대해서는 ‘학교 행정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SNS의 접근성이 좋기에 자주 접했으며, 설문조사나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해서’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관심이 없는 이유로는 ‘소속되어 있지 않거나 연관될 일이 아직 없어서’, ‘학교생활 중에 별로 와닿지 않아서’, ‘지원할 생각이 없어서’라고 의견을 남겼다.

 

4. 본인은 본교 학생조직 활동에 얼마나 만족합니까?

• 만족 : 31.4%
• 보통 : 59.3%
• 불만족 : 9.3%

 

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는 31%의 학우들이 ‘만족’한다고 답변하였는데, 코로나 시기에도 제자리에서 버티며 활동하였고 온라인을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학교 행정에 비해 학생조직들은 잘 운영되었다는 의견을 남겼다.

 부정적인 의견도 피할 수 없었다. ‘보통’이라고 답한 51명의 학생들은 학생조직 홍보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나 학생조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온라인으로 진행한 활동들은 대체로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생조직에 지원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며 활발한 활동이 어려워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불만족’했던 이유로는 학생 신분으로 인해 활동의 한계가 있었고, 학생들이 실감하는 어려움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조직의 활동 사이에 거리가 느껴졌다는 점을 들었다. 학생조직이라는 단체가 폐쇄적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5. 본인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학생조직의 활동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활동이 줄었다 : 67.4%
• 잘 모르겠다 : 26.7%
• 활동이 많아졌다 : 1.2%
• 큰 차이 없다 : 1.2%
• 기타 의견 : 3.5%

 

  코로나 사태 전후 활동 변화에 관한 질문에는 학생조직 활동의 양이 줄고 질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활동이 줄었다는 답변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23명의 학우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였다. 

 

학생조직 대표자들의 이야기

학생조직의 대표로 활동한 학우들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활동에 임했고, 학생조직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국어국문학과 13학번 조영웅이라고 합니다. 2014년에 과 학생회에서 집행부를 했었고, 군대를 다녀온 후 2019년 국문과 제31대 학생회장, 그리고 2020년 문과대학 제40대 학생회장을 역임했습니다.

 

A2. 안녕하세요, 국어국문학과 18학번 우시윤입니다. 2018년 여름방학에 홍대신문에 입사하여 2020년 1학기에 부편집국장, 같은 해 2학기에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A3. 도시공학과 17학번 박찬흠입니다. 2019년 제32대 총동아리연합회 집행국장, 2020년 제33대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 있었습니다.  

 

2. 해당 조직에 어떤 이유로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A1. 지원 동기가 조금씩 발전해 나갔던 거 같아요. 제가 새내기였을 때는 과 선배들이 술과 밥을 많이 사주셨고,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많았어요. 그래서 2학년이 되고 나서 그간 받은 것들을 돌려드리고자 과 집행부에 지원했죠. 복학을 한 뒤 예전에 비해 선후배간 교류가 적어지고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학교행사에 관심을 두지 않더라고요. 예전의 학생사회를 겪었던 제가 느끼기에 많이 아쉬웠기에 이를 타파하고자 국문과 학생회장을 맡았습니다. 다음 해에는 과 차원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단과대학 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A2. 새내기 때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에 심취해서 술 먹고 놀기에만 열중했었어요. 신문사가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무지했었죠. 무너진 삶의 균형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취재기자를 하던 동기에게 함께 일해보자는 권유를 받았고, 글쓰기 능력과 감각을 기를 수 있겠다 싶어 겸사겸사 지원했습니다.

 

A3. 집행국장은 아는 형의 소개로 우연히 맡게 되었는데, 1년간 활동하다 보니 총동아리연합회가 동아리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 조직인지 실감했습니다. 임기가 끝날 때쯤 저를 비롯해 아무도 회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동아리원들에게 큰 피해가 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임감을 가지고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3. 해당 조직에서 일할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A1. 봉사 정신, 일종의 책임감이 중요해요. 학생회 활동을 하면 개인 생활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어요. 처음에 의지를 갖고 시작했으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본인은 내려놓더라도 단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위해 내 전부를 바칠 거야.’라는 마음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않도록 맡은 일에 대해서 확실히 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또, 본인이 활동하면서 재미있어야 해요. 결과에 모두가 만족하더라도 정작 본인이 너무 하기 싫었다면 그것도 옳지 않은 상황이에요. 학생회 일원 개개인의 재미나 보람 같은 것들도 중요해요.

 

A2. 마찬가지로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1년 차에는 한 기사에 대한 책임, 즉 자기가 취재하고 기사가 완료될 때까지의 책임을 배운다면 2년 차에는 자기 기사를 더 많이 쓰니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후배 기자의 기사도 일정부분 책임져야 해요, 3년 차 때는 편집국에서 총괄하는 업무를 맡기 때문에 신문사 자체에 대한 책임감까지 배우는 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A3. 총동연 임원진의 경우 각 동아리의 특색과 개성을 존중해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70여 개의 동아리를 책임져야 하는 조직이다 보니 특정 동아리에 적합한 운영방식을 마련해야 하거나, 동아리 사이의 분쟁을 해결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4. 활동하시면서 어떤 장점이 있었나요?

 

A1. 학생회에서 한 활동 하나하나가 전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학생회를 통해 학생사회의 일원으로 기능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거든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학생회를 하며 몰랐던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어요. 또, 제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마다 큰 성취감과 제가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진로 측면에서도 제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깨닫고 이를 어느 정도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어요.

 

A2. 학생기자로서 기자라는 직함을 이름 뒤에 달고 취재하며 글을 쓰고, 이를 담을 수 있는 지면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학생 신분에서는 쉽게 얻지 못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글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동이나 소수자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 뜻깊었습니다.

 

A3. 총동아리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14,000여 명의 학우들을 대표하는 중앙운영위원회의 일원이 되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무거운 역할인지 깨달았습니다. 여러 동아리원, 학생처 선생님들, 다른 소속의 학생회 친구들, 학교 외부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총동아리연합회 활동이 제 진로에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진 않지만, 여러 사람을 대하고 의견을 수용한 경험은 제가 살면서 어떤 방향으로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활동하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1. 학생들이 학교 활동에 관심이 적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학생회에서 행사를 추진했을 때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적었어요. 저희가 몇 주를 고민해서 내놓은 행사와 사업들에 대한 평가를 듣지 못하다 보니, 저희가 잘하고 있는 건지 감을 잡기 어려웠어요. 또,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회의를 비롯한 모든 의사소통이 카톡이나 웹엑스 등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어요. 대면 회의에 비해 상호 피드백이 느려서 의견을 조율하기가 어려웠고, 한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졌어요. 

 

A2. 신문사에서는 글만 쓰는 게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다양한 사람과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벌어져요. 작년에는 특히 온라인 마감과 회의를 하는 데에 있어 기자들의 상호 피드백, 협동, 업무 담당에 제약이 있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발행이 중단되어 온라인으로만 업로드하기도 했고요. 조직 외부적으로는 취재원에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잘못된 정보 등 여러 이유로 취재하던 기사가 엎어질 때가 난감해요.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다른 학보사와 마찬가지로 기자 수가 줄어들며 기자 한 명의 업무와 취재 부담이 늘었다는 점이에요. 솔직히 저만해도 학업과 기자 생활을 병행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A3. 저희 활동을 단편적으로만 보시고 안 좋게 말씀 주실 때 위축되어 이후에 다른 일을 진행할 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아리 특성마다 운영하는 방식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또,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동아리원 모집이 어려워졌고, 미리 준비한 행사들이 취소되었으며, 비대면 회의에서 조직 내외부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지속적으로 전화를 주신다거나, 코로나로 인해 취소한 행사에 대해 왜 멋대로 취소하냐는 항의 전화를 받을 때 난처했습니다. 그간 응원해주신 많은 동아리원분들 덕분에 힘을 내어 활동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6. 해당 조직, 나아가 학생사회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1. 학생사회는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왔어요. 학생회뿐 아니라 동아리, 학회, 언론사 등 교내 모든 학생조직이 마찬가지죠. 이게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전국 대학가에서 강압적인 학생조직 문화를 없애려고 캠페인을 여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코로나 사태가 없어도 예견된 수순이었던 거죠. 사실 이걸 되돌릴 방법은 없다고 봐요. 그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남은 학생조직을 끌고 가는 것 같아요. 학생회를 필두로 학생사회의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결국 책임감이 사라진 허울뿐인 단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A2. 부족한 인원수 문제는 저희 선에서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수습기자 모집에서는 저희가 홍보를 많이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더 지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학보사를 비롯한 학생조직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이전보다 더 강해진 거 같아요. 학생들이 원격수업과 등록금 환불 문제에 많은 의견을 주었는데, 학생조직이 코로나와 같은 변화에 잘 대응해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해요. 작년만 두고 봐도 학보사, 학생회 등의 학생조직이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올해에 그러한 점들이 개선된다면 학생사회의 전망도 기대해볼 만할 것 같아요.

 

A3. 2020년부터 총동아리연합회 분과장도 회장과 마찬가지로 선거를 통해서만 선출되도록 회칙이 바뀌어서, 총동아리연합회 구성에 어려움을 준 거 같습니다. 선거를 통한 게 구성이 작년이 처음이다보니 21년과 그 이후는 예상하기 어렵네요. 한편, 최근 5년 동안 동아리를 즐기는 학생 수가 줄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동아리가 점점 사라질 것이고, 동아리가 없으면 총동아리연합회의 존재 의미도 사라질 거예요. 총동아리연합회는 이를 막기 위해 동아리의 권리와 활동을 보장하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학생조직들도 저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학생회는 학생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단체입니다. 학생이 없으면 학생회도 존재할 수 없어요.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학생회가 추진하는 행사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학생회 부원들은 자신의 시간을 내서 여러분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나온 친구들입니다. 너무 안 좋게 보시지 마시고 응원, 위로, 지지도 해주세요. 학생회 실무진이 아니더라도 학생회라는 단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2. 여러모로, 작년엔 특히 코로나 때문에 힘든 대학생활을 보내셨을 텐데 올해는 각자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어요. 언론사를 비롯한 학생조직도 이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비판도 좋으니 다양한 피드백을 많이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A3. 이 자리를 빌어 제가 2020년도 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선거에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간 코로나로 인해 얼굴도 제대로 못 뵙고 여러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점에 대해 죄송하고, 저 또한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이제 학교를 떠나지만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학생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조직의 위기, 왜?

 이처럼 여러 학우들이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을 소요하면서 학생조직에 몸담고자 하는 이유와 활동에서의 어려운 점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응한 학우들은 현재 학생조직의 어려움에 관해서 입을 모아 목소리를 높였으나, 다시 돌아가도 해당 활동에 다시 몸담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홍익대학교 학생사회의 미래는 밝지 않다. 시기적인 이유로는 작년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19 사태를 들 수 있다. 본교는 작년 1학기부터 등교금지령 및 비대면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만 학교를 방문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치 공간인 학생회실, 동아리실, 실기실 등이 폐쇄되었고, 기사 작성 시점인 2020년 2월까지도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다. 교내 언론인 홍대신문과 홍대방송국 역시 부실을 이용할 수 없어 대부분을 온라인 보도 및 영상 제작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조직 내외부적으로 비대면 회의가 가능하지만, 상호 피드백과 업무 분담이 어려워 비효율적 일처리가 뒤따른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학생조직은 활동에 필요한 회비 문제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활동비가 제공되는 홍익대학교 부속·산하기관이 아닌, 학생자치기구들은 학우들이 납부하는 ‘학생회비’가 활동의 근간이 된다. 특히, 학생회와 같은 단체들은 회비를 내면 주어지는 혜택, 흔히 말하는 단체 생활의 이점을 강조하며 회비 납부를 장려한다. 그렇지만 작년을 기준으로 상술한 학생조직 중 MT나 축제 활동 등 구성원의 친목 도모 행사를 공식적으로 주최한 곳은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비대면 간식행사 및 SNS를 활용한 행사, 혹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온라인 가요제 및 학술 교류 행사 등을 진행했으나, 일부 학생들은 비대면 활동의 부실함에 불평하기도 했다. 불확실한 코로나 19의 종말을 언급하며 회비 납부를 독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생 단체의 미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지원자 부족은 학생조직의 만성 질환이다. 단적인 사례로, 매년 2학기에 진행되는 주요 학생회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단결홍익총선거’이다. 최근 3년간의 단결홍익총선거 후보 출마를 정리한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선거 출마율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2021년 선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단결홍익총선거 직후 열리는 재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아무도 출마하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식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장학금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측에서도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기에 많은 제약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활동하는 데 어떠한 이점과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 조직은 결국 구성원들의 의욕 부진과 활동 미비로 이어지게 되고, 학생조직의 공백으로 인한 모든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학생회가 아닌 다른 단체의 경우에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비상대책위원회 제도의 개념은 다른 학생 기관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다. 일부 학보사와 홍보사는 전체 인원이 열댓 명에 불과하기에, 신규 위원 혹은 임원진 출마가 부재할 경우 조직 자체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학생조직 활동에 대해 정당한 비판이나 공론화를 넘어 학생조직과 구성원들을 향한 근거없는 비난과 조롱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주로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어플을 통해 이루어졌다. 비대면 운영 체제의 장기화에 학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현상은 자연스러우나, 엄밀히 따지면 에브리타임은 학생조직의 공식 창구가 아니다. 학생조직원들이 학교 커뮤니티의 동향을 확인하긴 하지만, 학생조직에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카카오톡채널’이나 SNS 메시지를 활용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다. 대표자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학생조직은 학우들의 피드백에 목말라있다. 

  학생조직 활동의 대부분은 학생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학생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더라도 학생조직 활동의 수혜자가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는 점점 줄어들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학생조직의 존재가 위태해지고 있다. 행정 관례상 학교는 사라진 조직에 대한 예산을 두 번 다시 편성하지 않는다. 학생사회의 내리막길이 지속된다면 과거의 조직 이름과 활동했던 이들만 어딘가에 기록되고, 학교 운영은 학생들의 권익과 무관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임유빈 민태홍 최은서  kss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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