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집콕생활에 변화를 가져다 줄 온라인 클래스 수강기!

수업 직전에 일어나 눈곱만 떼고 수업을 듣고, 대충 밥 먹고 다시 수업 듣고, 과제 하다 잠들고… 1년째 이런 생활의 반복이다. 더는 이렇게 못 하겠어! 취미라도 가져볼까?

반복되는 집콕생활에 어떻게 하면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광고로 자주 접한 온라인 클래스가 떠올랐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Step 1.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고르기

온라인 클래스를 처음 시작해보려는 내게 첫 번째 관문은 바로 플랫폼 고르기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에는 대표적으로 클래스 101, 탈잉, 마이 비스킷, 콜로소 등이 있다. 모든 플랫폼의 강의를 직접 수강해 보지는 않았기에, 장단점보다는 사이트의 특성을 중심으로 간단히 비교해보았다.

Class 101

Class 101은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업계 1위인 Class 101에는 대부분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 법한 인플루언서들의 강의가 많다. 수강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준비물을 수강생이 직접 준비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탈잉

‘탈출 잉여 시간’의 줄임말인 ‘탈잉’은 주로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강의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프라인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많은 편이고, 가격은 Class 101보다 저렴한 편이다.

마이비스킷

마이비스킷은 ‘더 많은 직장인이 취미 있는 저녁을 즐기기를 응원합니다’라는 서비스 소개 문구처럼,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한 취미 클래스가 많다. 가격대는 Class 101과 탈잉의 중간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콜로소(Coloso)

콜로소는 ‘패스트캠퍼스’에서 출시한 커리어 콘텐츠 플랫폼이다. 콜로소는 특히 메이크업, 패션, 헤어미용 등 뷰티 산업이나 영상 제작, 웹 소설 또는 웹툰 등 콘텐츠 산업같이 대중적 관심은 높으나, 편향된 정보로 인해 직업으로의 진입장벽이 높은 업계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앞에서 소개한 플랫폼들과의 차이점은 정해진 수강 기간이 있지 않고, 한 번 구매한 클래스를 제한 없이 계속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 중에서 내가 선택한 플랫폼은 Class 101이었다. 아무래도 온라인 클래스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1위라는 점에서 가장 믿음이 갔고, 내가 듣고 싶은 분야의 수업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Step 2. 수업 고르기

사이트에 등록되어있는 수업 목록을 하나씩 살펴보며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등록된 클래스의 수가 엄청 많기에 카테고리 탭부터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이미 듣고자 하는 수업을 어느 정도 생각해놓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드로잉 클래스’였다.

대략 카테고리를 지정해두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드로잉 카테고리에는 정말 많은 수업이 있었다. 검색 기능을 활용해 디지털 드로잉 카테고리의 아이패드 관련 수업을 찬찬히 살펴보니,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수업들은 이모티콘 제작과 관련된 수업 위주였다. 그중에서도 이모티콘 제작과 관련된 수업을 중심으로 5개의 후보를 추렸다.

최종적으로 수강할 수업을 선택하게 된 기준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드는 수업일 것.
작가님의 이모티콘이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이모티콘일 것.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수업일 것.

위 3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수업이 1개 이상이라면 조금 더 저렴한 수업을 선택하기로 정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준으로 두 가지 클래스를 후보에서 손쉽게 제외했으나, 식빵뚱냥 작가님의 클래스가 내 발목을 붙잡았다. 마치 ‘제발 나를 들어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식빵뚱냥 작가님의 이모티콘이 내 친구도 사용하고 나도 사용했었던 만큼 인지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인데, 안타깝게도 아이패드 클래스가 아니라 타블렛을 이용한 클래스였던 것이다. 이번 온라인 클래스 수강의 목표는 ‘반복되는 집콕생활을 물리치고,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클래스 듣기’였기 때문에 광팔 작가님의 ‘아이패드로 귀염통통 카카O톡 이모티콘 만들기’ 클래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Step 3. 수업 듣기

내가 들은 클래스의 커리큘럼은 총 6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각각의 작은 목표들로 대표되는 커리큘럼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설명해주는 강의들로 이루어져 있다.

① 이모티콘을 기획해보자!

나는 막연히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사용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언젠가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이모티콘을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막막해서 목표를 내팽개친 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모티콘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알려주는 클래스를 통해 시작하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무작정 어떤 캐릭터와 메시지로 구성할 지 고민하는 대신, 강의에서 조언해 준 대로 이모티콘 스토어를 둘러보며 인기 이모티콘을 먼저 살펴보고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이모티콘이 담은 메시지를 살펴보고 기획을 시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또 스마트폰 메모를 활용해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해두고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세분화하여 이모티콘의 콘셉트를 짜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듣고, 일상의 순간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얻게 되었다.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실천해 나가다 보니 이모티콘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기획해 나갈 수 있었다.

내가 기획한 이모티콘은 대학생이자 에디터인 나의 상황을 반영해, 과제와 마감에 찌들어가는 대학생을 겨냥했다.

② 이모티콘으로 탄생할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두 번째 커리큘럼에서는 강의에서 사용하는 프로크리에이트 어플의 사용법부터 시작됐다.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들을 위해 정말 기초적인 부분까지 알려주는 강의의 세심함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께서 본인의 이모티콘 캐릭터를 직접 그리며 이모티콘 제작에 필요한 기능을 익히는 과정을 거쳐 내가 기획한 캐릭터를 조금씩 그려나갔다.

③ 이모티콘 한 세트(24개)를 만들어보자!

캐릭터를 완성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용할 차례! 기획 단계를 거쳤지만 조금 더 세심한 단계의 고민을 해보았다. 어떤 소비층이 이 이모티콘을 사용하게 될 것인지, 내가 어떤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은지를 천천히 생각해나갔다.

카카오톡은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제안한 시안이 반려당하더라도 반려 사유나 이모티콘에 대한 별도의 피드백을 주지 않는데, 반려당한 이모티콘을 수정하고 다시 제안해 통과한 경험이 있는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모티콘 한 세트 안에서 1번부터 24번까지 재생했을 때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게 구성하라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④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자!

⑤ 포토샵을 이용해 최종 파일을 완성하자!

벌써 네 번째 커리큘럼에 도달했다. 네 번째 커리큘럼에 들어오면서 한 가지 변동사항이 있었는데, 강의가 처음 등록될 때와 달리 강의에 사용된 프로크리에이트 어플이 업데이트되며 기능이 수정되었다.

어플이 업데이트되어 별도로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는 건 전에 해본 적 없었던 작업인데, 강의를 듣고 다시 돌려보면서 조금씩 따라 해보았다.

⑥ 카카O톡에 이모티콘을 등록해보자!

이렇게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거쳐 이모티콘을 완성했을 때,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완성한 이모티콘을 제안하는 방법 또한 강의로 만나볼 수 있었다.

온라인 클래스 수강 총평

수강하기 전 가장 컸던 걱정은 내가 클래스를 열심히 들을 수 있을지, 그리고 클래스가 취미로 즐기기에는 너무 버겁지 않을지에 대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클래스를 듣고 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쓸모없는 걱정이었다.

너무 길지 않은 시간으로 이루어진 강의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노트북으로 혹은, 자기 전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보기에도 적당했다. 알림 설정과 미션 수행을 통해 주는 포인트는 무엇이든 쉽게 질려하는 나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제한 클래스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수강 기간 에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 강의 동영상 옆에 제공되는 수강 노트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클래스 결제 이외에도 포인트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도 있었다. 강의 수강 과정에서 주어지는 미션이나 누적 수강을 통해 주어지는 포인트로 수업 노트를 구매하고, 수강 기간을 연장할 수 있긴 하지만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한 가지 장점이 있었다. 바로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집에 박힌 생활을 해야 했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새로운 취미를 갖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우당탕탕 나의 이모티콘 제작기

이제부터는 내가 온라인 클래스를 들으며 직접 제작한 이모티콘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겠다.

강의를 들으며 기획했던 내 이모티콘은 과제와 마감에 찌들어가는 대학생들을 겨냥한 이모티콘을 기획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모티콘에 쓰일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

과제와 마감에 찌들어가는 대학생인 나를 모델삼아 캐릭터 만들기를 시작했다. 처음 그려본 후드티를 입고 어딘가 맹-해 보이는 표정의 캐릭터가 꽤 귀엽게 느껴졌다.

캐릭터도 완성했으니 다음으로는 이모티콘 세트를 구성할 차례! 강의를 들으며 생각나는 대로 열심히 메모해둔 메시지들을 토대로 이모티콘 세트 스케치에 돌입했다.

본격적으로 이모티콘 그리기를 돌입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만들어 둔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모티콘 캐릭터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복잡한 것에 비해 콘셉트가 두드러지지도 않았다. 새로 캐릭터를 만들 생각을 하니 머릿속은 하얘지고 펜을 쥔 손은 움직이지를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간 것은 바로 교지였다. 온라인 클래스를 듣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인 교지의 마스코트 ‘와우소’를 활용하면 귀여운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겠는걸?

그렇게 탄생한 이모티콘이 바로 이것. 우당탕탕 대학생 와우소티콘!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온라인 클래스 듣기를 계기로 똑같은 나날을 보내던 일상 속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길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수업을 듣기도 하고, 수업 내용을 토대로 직접 실천하다 보니 그전에는 좀처럼 흘러가지 않던 시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가기도 했다.

클래스를 들으며 완성할 수 있었던 나의 이모티콘과 함께 반복되는 생활을 깨고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 있었던 온라인 클래스 수강기를 이만 줄여보겠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를 집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매력으로 나의 취미 한 가지를 늘려준 온라인 클래스에 감사함을 담아, 이 글을 보고 있을 독자 여러분도 온라인 클래스에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승재 andyworld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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