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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만 고른 보험 상식

 

오후 2시. 뭐 볼까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실비 보험! 만기 해지 시~” 보험 광고 정말 지겹다 싶다가도 내 나이 23. 보험에 대해 슬슬 알아야 할 때가 되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뭘 알아야 보험을 들지, 이순재 할아버지가 광고에서 신나게 얘기하시는 말이 나에게는 외계어로 들린다.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테니, 하나씩 알아가 볼까? 

 

Part 1. 보험 생초짜, 용어부터 알아가자. 

 * 다음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은 보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① 수지는 자신이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받는 사람을 자신의 가족들로 설정하고 보험에 가입했다. 이 상황에서 피보험자와 보험수익자는 같다 (O,X) 
 ② 암 보험에 가입했을 때 뇌졸중과 심근경색에 관한 항목도 추가할 수 있다. (O.X)
 ③ 무배당 상품인 경우에는 보험 회사의 잉여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O,X) 


⇒ ① 정답: X 
보험과 관련된 사람을 ‘피보험자, 보험수익자, 보험계약자’로 구분할 수 있다. ‘보험계약자’는 말 그대로 보험 회사와 계약하고 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이다. 이 문제에서 보험계약자는 수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 ‘피보험자’와 ‘보험수익자’는 뭐가 다른 것일까? ‘피보험자’는 쉽게 말해 보험금을 받기 위한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지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지가 암에 걸려야 한다. 따라서 피보험자는 수지이다. 반면 보험수익자는 보험금을 받는 사람이다. 여기에서는 수지가 암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받는 대상은 가족들이다. 따라서 ‘보험수익자’는 수지가 아닌 가족이다. 

② 정답: O
보험 상품마다 보장 항목이 다르다. 암 보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보장 항목은 당연히 ‘암’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보장 항목에 대해 계약하는 것을 ‘주계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암 보험’에 가입한다고 그 외 다른 질병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암과 더불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질병을 같이 보장받고 싶다면 보장 항목을 추가할 수 있고 반대로 빼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특약’이라고 한다. 보장 항목에 관한 보험을 각각 따로 드는 것보다 특약을 통해 보장 항목을 추가하는 게 보험료를 절감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특약이냐에 따라 보험료도 천차만별이므로 비교해봐야 한다. 

③ 정답: O
‘무배당’은 보험 상품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단어이다. ‘배당’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다면 무슨 의미인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험 회사에서는 여러 상황을 예상하여 보험료를 산정한다. 회사 측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보험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사고가 드물게 발생하여 보험금이 적게 나가거나 기타 비용이 적게 드는 경우에는 수익이 생긴다. 이때 발생한 수익을 보험 가입자에게 나눠주는 것이 ‘유배당’이다. 이와 반대가 ‘무배당’이다. 그럼 무배당일 시 보험 가입자는 손해가 아니냐고? 무배당 상품은 보통 유배당 상품보다 보험료가 싸다. 처음부터 낮게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배당과 유배당 중 어떤 것이 유리한지는 상품에 따라 다르니,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Part 2. 나에게 필요한 보험 선택하기   
 보험의 기본 틀을 알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보험 상품을 선택해 볼 차례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어마어마한 보험 상품들이 존재하고, 모든 걸 알기란 무리다.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대와 가장 밀접한,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험 Best 3을 꼽아보았다.

1. 4대 보험, 놓치지 말자. 
 나에게 아르바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SNS는 하지 않아도 아르바이트 공고 사이트 들어가기는 중요한 일과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르바이트의 천국에 들어갔더니 꽤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 찬찬히 살펴보다가 눈에 띈 건 ‘4대 보험 가입 혜택.’ 4대 보험 가입하는 게 혜택이라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보험 용어도 아는 마당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지. 
 4대 보험은 고용보험, 산재보험,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을 말한다. 월 60시간 이상 또는 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근무하는 근로자는 가입이 의무이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왜 혜택에 포함이 되어있냐고? 개인적으로 4대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100% 본인이 부담하지만, 근로자의 4대 보험료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50%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월급의 일정액이 보험료로 들어가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니 4대 보험은 확실하게 챙겨야겠다. 

4대 보험은 민간 보험과 달리 정부가 취급하는 보험으로 의무 가입이 원칙이다. 
● 국민연금: 나이가 들거나 사고, 사망 등으로 소득을 얻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본인 또는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하여 기초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이다. 
● 고용보험: 실직이나 휴직 등으로 소득이 끊겼을 때 일정 기간 급여를 지급한다. 또한 재취업 기회나 교육 등도 함께 제공한다. 
● 국민건강보험: 병원비나 의약품 비를 지원해주는 보험으로 소득에 비례하여 보험료를 납부한다. 
● 산재보험: 직장에서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치료비와 사망보상금을 지원해준다. 사업주가 전액 부담하는 보험이다. 

2. 보험의 시작은? 실손의료보험으로! 
 용어도 어느 정도 알았겠다 이제 보험을 한번 직접 선택해볼까? 하고 자신만만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건 수천 가지의 보험 상품이요, 대체 뭐가 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이럴 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실손의료보험부터 가입하면 된다. 실손의료보험이란 실제로 사용한 병원비 중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주는 보험으로 가장 기본적인 보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이 어렵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보험이다. 그럼 다치거나 아프면 언제든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건가? 그건 당연히 아니다. 우선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면 병원료, 수술비, 처방 조제비(약값) 등 의료와 관련된 대부분의 비용이 한도 내에서 지급된다. 하지만 비보장항목도 물론 존재한다. 이는 보험 상품에 따라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손의료보험 가입 시 어떤 걸 고려해야 하는가? 일단 자기부담금 비율부터 살펴보자. 실손의료보험은 모든 비용을 다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전체 의료비의 10~20% 정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때 ‘표준형’은 자기부담금이 20%로 고정되어있고, ‘선택형’은 어떤 의료비인지에 따라 10~20%로 책정된다. 당연히 표준형이 보험료는 싸지만,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선택형이 유리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실손의료보험이 ‘갱신형 보험’이라는 점이다. 즉 보험료가 일정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왜? 물가가 상승하고, 의료비 수준이 달라지고 가입자의 상황 등에 변동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갱신형 보험의 보험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 올라간다. 또한 처음 가입 시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자동 갱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재가입 신청을 해야 한다. 따라서 보험에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다른 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인 건 아닌지 신중하게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암에 걸렸을 때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장받는 것이 가능하다. 보험금이 최초 1회만 지급되는 암 보험과 달리 실손의료보험은 일정 한도 내에서 병원비를 계속 보상받을 수 있다. 물론 갱신을 통해 계약을 잘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서다. 또한 어떤 암인지 상관없이 입원비, 수술비, 약값 등의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다. 

3. 안전한 여행을 위한 현명한 선택. ‘여행자 보험’ 
 이젠 정말 실전이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보험이 다르므로, 본격적으로 보험을 선택할 때가 왔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 이름 ‘여행.’ 아직도 여행과 보험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하고 의문이 든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지금까지는 여행의 설렘에 취해 일단 떠나고 봤다면, 이제는 제대로 준비해야 할 때다. 완벽한 여행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여행자보험이다. 
 여행자보험은 국내‧외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보험을 말한다. 계약 시 조건에 따라 상해나 질병뿐만이 아니라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여행의 특성에 딱 맞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소지품 도난은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는 건 솔깃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도난, 분실 사고는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미리 숙지하는 게 좋다. 우선 해외여행 시 휴대품을 도난당했을 경우 경찰서에서 ‘도난 신고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도난당한 시간과 장소, 사고 경위, 소지품 가격 등을 상세히 기록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물론 실수로 분실한 경우에는 보상받을 수 없다. 휴대품의 경우 본인 과실로 인한 분실이 아닌 도난일 경우에만 보상이 가능하며, 도난당한 물건의 가격이 얼마든 1개 품목당 최대 20만 원 한도 내에서만 보상받을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유리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 물품 구매 영수증을 잘 보관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현금, 신용카드, 항공권, 여권 등은 휴대품에 해당하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에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도 유의하자. 
 만약 여행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면? 여행자보험의 기본 보상 기간은 집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순간까지다. 질병이나 상해에 관련된 것이라면 여행 이후에도 보상이 가능한 상품도 있다. 다만 고의로 인한 사고나 범죄 및 폭력 행위, 전쟁‧폭동 등으로 인한 사고는 물론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활동으로 발생한 손해는 책임지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우선이다. 여행자 보험은 손해보험사, 여행사, 공항의 여행자보험 전용 창구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에는 최대 3개월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Part 3. 보험 가입, 이것만은 잊지 말자  
 이제 막 사회에 나가기 시작한 20대, 안 그래도 쓸 돈이 많은데 보험료까지 많이 낸다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는 하지만 보험료는 엄연한 지출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보험료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① 미리 가입해놓은 보험 파악하기
 보험 가입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미리 가입한 보험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가입해놓으신 암보험과 같은 보험 상품이 한두 개쯤은 있을 터. 중복 가입을 피하려면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② 순수 보장형으로 가입하기
  보험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보험을 ‘만기환급형 보험’이라고 하고, 그동안 낸 보험료가 보장받는 데 모두 쓰이는 것은 ‘순수보장형 보험’이라고 한다. 순수보장형 보험은 만기에 그대로 소멸한다. 만기에 원금을 그대로 돌려받으니까 만기환급형 보험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기환급형 보험은 일단 보험료가 비싸다. 보험 회사에서는 질병, 사고 보장을 위한 돈과 만기환급을 위한 돈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순수하게 우리가 낸 돈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은 순수보장형 보험과 보장은 똑같이 받으면서 보험료는 더 내겠다는 의미이다. 
 ③ 납입 기간은 최대한 길게 설정하기
 실손의료보험 외 다른 보험은 대부분 만기 내에서 납입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보험료를 납입하는 게 귀찮다고 해서 납입 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돈을 버는 기간 내에서 납입 기간을 최대한 길게 설정하면 월 납입 보험료가 훨씬 줄어든다. 또한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내는 것도 가능하다. 똑같은 보험 상품이지만 납입 기간이 20년이라 매달 1만 원씩 보험료를 내는 A라는 사람과 납입 기간이 5년이라 매달 4만 원씩 보험료를 내는 B라는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이 2년 후에 사고를 당해 보험료를 탔다면, A는 24만 원을 B는 96만 원을 내고 보험금을 탄 것이다. 즉 납입 기간이 긴 A가 훨씬 적은 돈을 내고 보장받은 것이다. 
 

보험회사를 고를 때는 ‘불완전판매비율’과 ‘보험금 부지급률’을 살펴보자. ‘불완전판매비율’이란 신규보험계약 중 부적합한 보험을 추천했거나 보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해지된 보험의 비율을,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보험금을 청구한 사람 중 받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생명보험협회공시실(http://pub.insure.or.kr)이나 손해보험협회 공시실(http://kpub.knia.or.kr)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불완전판매비율과 보험금 부지급률 외에도 보험회사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지표들이 있으니, 보험 회사 선택 시 꼭 참고해보자.     

  
 나에겐 너무 멀었던 그대, 보험. 이젠 여기저기서 쏟아져 오는 보험 정보도 두렵지 않다. 찬란하게 펼쳐진 나의 미래를 확실하게 준비해보자.

송지민  sjm96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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