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이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에 의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피해자는 총 8명으로 그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를 멈추라는 ‘Stop Asian Hate’ 시위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 시위는 단지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만을 가지고 일어난 일이 아니다. 아시안 혐오는 늘 존재해왔고 코로나는 단지 한 시점에 그 분출구가 되어주었을 뿐이다.

코로나 이후 급등한 아시안 혐오 범죄, 왜?

3.17 보스턴에서 중국계 필리핀 60세 남성이 낮에 길을 가다 맞아 응급실에 실려 감.

3.26 텍사스에서 미용용품 소매점을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얼굴을 폭행당함.

3.29 뉴욕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65세 여성이 대낮에 발길질 당하며 쓰러짐.

5.24 뉴욕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 남성이 등 뒤에서 다가온 사람에게 떠밀려 선로로 추락함.

6.10 베를린에서 신원미상의 남성 4명에게 한국인 남성이 폭행을 당함.

6.14 LA 한인타운에서 백인 남성에게 한국인 여성이 욕설과 함께 머리를 가격당함.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약 1년간 Stop AAPI Hate National Report에 접수된 아시안 혐오 범죄만 6,603건에 달한다. 신고되지 않은 범죄나 일상 속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일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엄청날 것이다. 접수된 신고 중 64.8%의 피해자가 여성이었으며 17세 이하 어린이가 피해자인 경우도 11%나 되었다.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 중 중폭행 이상의 범죄는 2020년 한 해 120건 발생하였고 2019년에는 4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였을 때 145%나 증가하였다.

이는 미국 내 혐오 범죄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였을 때 더욱 심각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코로나 이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일까?

많은 이들이 코로나 발생 초기 비아시아 국가 정치인들의 몰상식한 발언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는 코로나 발생 초기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는데 그가 코로나와 중국을 연관 짓는 트윗을 올리면 4시간 내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 혐오 단어가 사용된 트윗이 20% 증가하였고, 당일 아시안 혐오 범죄 또한 8% 증가하였다. 한 나라의 수장이 사용하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기존에 반 아시아적 감정이 있던 사람들은 이를 서슴없이 표현하게 되었다. 트럼프는 코로나 이전에도 자신의 대선 슬로건으로 과거 백인 위주의 사회에 대한 향수를 암시하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사용했었다. 딱 한 가지의 원인을 상정할 수는 없겠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종차별에 대해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였음은 틀림없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 주지사는 “이탈리아인들이 위생, 손 씻기, 샤워에 대해 문화적으로 강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우리는 모두 중국인들이 생쥐를 먹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있어 중국보다 나을 것”이라는 중국인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하였고 브라질 교육부 장관 베인트라우비는 “중국이 코로나 사태에서 이득을 챙기고 있으며 세계 지배 계획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때 중국 억양을 조롱하기 위해 ‘Brazil’의 철자를 ‘BLazil’이라 적어 중국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인들의 분노를 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나타낼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차별을 막고자 국가나 지역 명칭을 쓰는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새 명칭을 사용할 것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변이는 알파, 남아공 변이는 베타, 브라질 변이는 감마, 인도 변이는 델타로 부르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처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불렀지만, 지역에 대한 낙인과 아시안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수 있기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바이러스 발생 후 그에 대한 부족한 대응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에 대한 비판은 수용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고 있는 힘겨운 상황에서 아시안들은 그 누구도 감당해서는 안 될 고통까지 겪고 있다. 코로나를 핑계로 아시안에게 행해지는 폭력들은 정당하지 않고 비겁하며 그전부터 아시안에게 가져왔던 인종차별적인 감정을 분출하는 치졸한 행위일 뿐이다.

아시안 혐오는 코로나의 파생물이 아니다.

비아시아권 국가에서 아시안에 대한 혐오는 너무나 만연하고 일상적이다. 하지만 아시안에 대한 혐오는 혐오가 존재한다는 걸 ‘인정’받는 것부터 쉽지 않다.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아시아계 여성들이 일하는 곳에서 일어났다는 점, 총격 당시 아시아인들을 죽이겠다고 소리친 점을 보아 목적이 분명한 혐오 범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 경찰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브리핑에서 ‘성 중독’을 범행의 동기로 추정한다며 아시안 대상의 혐오 범죄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용의자가 사건 당일 ‘나쁜 하루’를 보냈으며 ‘막다른 경지’에 이르러있었다는 둥 용의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비난을 받았고 이후 사건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총기를 난사한 범죄였기에 뉴스에도 나오는 등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 비아시아권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셀 수 없이 크고 작은 혐오를 마주한다. 그리고 이것들은 뉴스에서 비춰주지 않는 것들이다.

혐오인 줄도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것들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가서 가장 흔하게 겪는 인종차별 중 하나는 “니하오”이다. 들었을 때 어딘가 불쾌하지만 제대로 그 이유를 알지 못하거나 그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친절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인종차별이다. 그들은 우리가 중국에서 왔는지 한국에서 왔는지 혹은 일본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는 ‘아시안이면 중국인’이라는 무지한 생각에서 비롯된 행위로 아시아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나아가 아시안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성적인 농담을 던지는 등의 캣콜링, 아시안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옐로 피버 등 아시안 혐오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모범적 소수자 편견(Model minority)은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을 은폐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비아시아권 국가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은 ‘예절이 바르다’, ‘공부를 잘한다’, ‘순응적이다’, ‘법을 잘 지킨다’ 등과 같은 말들을 안고 산다. 아시아계는 좋은 대학을 나와 백인 주류 사회에 끼는 데 성공한 인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십 년을 저임금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있다. ‘모범적 소수자’는 그 틀에 끼지 못한 아시아계 사람들을 지우는 말이며 실제로 아시아계는 미국 내 모든 인종 집단 중에서 소득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한 집단이다. 얼핏 보면 듣기 좋은 말 같지만 결국 알고 보면 아시아계를 억압하는 또 다른 선입견일 뿐이다. 나아가 이는 아시안처럼 노력하면 백인 주류 사회에 낄 수 있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타 유색인종들은 그러한 노력이 부족하여 끼지 못한다는 대비 구도를 형성해 백인우월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이 편견들은 아시아계를 타 인종에게 위협이 되는 잠재적 경쟁자로 만들어 증오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 애초에 우리는 모범적 소수자로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 모범적 소수자라는 틀은 우리를 마냥 상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려고 하지만 이는 우리가 버리고 타파해야 할 것 중 하나다. 아시아에는 약 46억 명의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우리를 단 몇 가지 특징만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 (이하 SFA)’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여러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더욱 높은 기준을 적용하여 차별을 해왔음을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하였다. SFA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하버드대에 지원한 16만 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타 인종 지원자들보다 학업 성적은 높지만 ‘개인 평점’에서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으며 미 법무부도 이에 대해 “개인 평점은 막연하고 모호해 인종에 대한 편견이 개인 평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SFA의 주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법원에 제출하였다.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 혐오를 타파하자는 목소리가 커지자 하버드대 상담 및 정신건강 사이트는 아시아계 차별을 반대하는 게시글을 올렸으나 “당신은 아시아계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의 조상들은 훨씬 더 험난한 일을 겪어왔다는 걸 기억하라.”라는 둥 글의 취지에 맞지 않는 불쾌한 문장들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많은 비판이 오가자 하버드 측은 게시글을 내리고 “둔감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여 상처를 줬다.”는 사과글을 올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에 대한 혐오는 비아시아권 국가에서 아주 오랫동안 깊숙이 존재해왔던 감정이기에 이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우선 ‘아시안(Asian)’이라는 용어부터도 1960년대에 인권 운동을 통해 얻어낸 단어이다. 이전에는 흑인 노예를 대신할 인력을 의미하는 ‘쿨리’, 서양에 몰아칠 불결한 노란 바람 ‘황화’, 코카시안*과 구분되는 열등한 인종 ‘몽골리안’ 등으로 불렸었다. 비아시아권 국가에서 아시아인은 늘 타자였다. 외부인이며 동화될 수 없는 존재였다. 미국 건국 초창기였던 1882년, 중국인 이민자들이 많아지자 백인 노동조합과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을 만들어 중국인이 미국 시민권을 갖지 못하도록 배제하였다. 불과 100년 전인 1920년에는 국가별로 쿼터를 할당해 이민을 제한하는 반이민법을 제정하여 아시아인들의 이민을 막았다. 이처럼 미국에서 아시안은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고 지금도 그 잔해는 없어지지 않았다. 인종주의적 성과를 내고 싶었던 과학자들은 피부색과 두개골 등을 바탕으로 인간을 분류하고 인종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시안은 ‘몽골리안’으로 분류되었고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백인 ‘코카시안’과는 확연히 다름을 못 박았다. 하지만 이들은 목표했던 ‘백인’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데 실패했다. 아래 소개할 일본계 이민자 타카오 오자와와 남아시아계 이민자 바갓 싱 씬드의 사례가 그 증거이다. 타카오 오자와는 1922년 자신이 백인보다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며 시민권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그가 백인보다 피부가 더 하얗더라도 ‘코카시안’이 아니라며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 대법원의 주장대로라면 ‘코카시안’이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바갓 싱 씬드는 그가 코카시안이므로 시민권을 요구하였지만 이번에 대법원은 그가 갈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처럼 한때 인종주의자들이 구분 지으려 했던 ‘백인’과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의 구분은 상당히 모호하며 무의미한 연구이다. 따라서 이들이 나눈 ‘인종’은 과학적이라기보다 사회적으로 나누어진 것이다.

* 현재는 백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지만, 원래는 코카서스라는 유럽의 작은 지방에 살았던 인종을 아우르는 단어로 밝은 피부와 모발이 특징이다. 하지만 현대 인류학자들은 현생인류를 코카시안, 몽골리안, 니그로로 분류하는 것은 틀렸음을 입증하며 이를 인종차별적인 사고로 본다.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매들린 박 씨는 뉴욕 지하철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 뉴스를 접하고 자신의 사비 2,000달러(약 233만 원)를 내놓으며 “두려움에 떨면서도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뉴욕의 아시아계 여성, 노인, 성 소수자들은 택시를 타고 비용을 청구하세요. 40달러(약 4만 5천 원)씩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매들린 박 씨의 이러한 행보에 감명을 받아 시민들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해서 약 한 달 동안 12만 5,435달러(약 1억 3893만 원)가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돈으로 1122명의 아시안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키쿠오 존슨이 그린 뉴요커 표지 ‘Delayed’에서 두 모녀는 손을 꼭 잡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는 초조한 듯 시계를 보고 있고 어린 딸은 불안한 듯 주변을 살핀다. 이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아시아계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급증한 지하철 혐오 범죄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인종차별에 대해 논할 때면 흑인과 백인의 구도로만 바라보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아시안은 낄 곳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작가는 이 표지를 통해 아시아계 사람들에게 그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불안함에 대해 누군가는 알고 있음을 전하고자 하였다.

4월 22일 미 상원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 방지법’이 찬성 94표, 반대 1표로 통과되었다. 사회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인종차별이 단지 법을 제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응한 첫 입법 조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더 이상 인종 혐오 범죄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 역사를 통틀어 자주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와 폭력 행위가 침묵에 직면했다.”고 말했으며 이어 “혐오에 대항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이 행동은 틀렸다. 미국적이지 않다. 멈춰야 한다’고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며 아시아계 혐오 철폐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아시안 혐오를 뿌리 뽑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사람들의 의식을 교육해 인종을 나누어 차별하는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현재 미국의 학교 교과과정 내에서는 아시안에 대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지 않지만 교과과정에 아시아 지역의 역사, 아시아에 대한 서구의 침략, 아시아계의 이민과 차별의 역사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여 이를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대부분의 혐오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올바른 교육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혐오나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최상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이 다른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백인이 주도하는 주류 미디어들을 통해 아시안 혐오가 흑인 혹은 히스패닉, 소수 인종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올해 1월 미국형사사법저널(American Journal of Criminal Justice)에 실린 ‘아시아계 미국인 대상 혐오 범죄’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아시안 혐오 범죄의 74.5%는 백인이 가해자였다. 소수 인종끼리의 갈등은 백인우월주의에 의한 인종차별을 타파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작년과 올해는 아시안에게 순탄하지 않은 해였다.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두려움에 떨며 지낸 대가로 우리가 겪는 인종차별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끝까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인종차별에 대해 논할 때, 아시안 혐오가 지워지지 않도록,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싸워나가야 한다.

박한비  kkka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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