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술학과 18학번 강희조입니다. 전시 기획으로는 얼마 전 C.A.S. 《바디 다운로드 매뉴얼》(2021), 《냉(冷)과 온(溫)의 텍스트》(2020), 《제26회 홍대앞 거리미술전》(2018)에 기획자로 참여했어요. 또, 서울옥션 블루와 관련 디지털 아트 플랫폼 XXBLUE, 서울옥션 본사에서 2년 넘게 일했고, 더 컬럼스 갤러리에서는 3개월 일했어요. 종종 의뢰받은 글을 쓰기도 하고, 관심 있는 담론에 관해 동료들과 연구하기도 해요.

《냉(冷)과 온(溫)의 텍스트》에 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친한 동기 이다윤 학우와 ‘담(炎)’이라는 팀을 만들어 공동의 관심사였던 ‘텍스트’를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됐어요. 요즘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고, 전부 유튜브 같은 전자매체로 가버렸잖아요? 저희는 텍스트가 여러 매체에 기본으로 깔린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대인에게 나타난 난독현상과 파편화된 정신에 관한 논의를, 텍스트와 병리적 문제들로 가득 찼던 1900년대 초중반의 두 문학가와 연계하여 다뤘어요. 일본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를 파멸로부터 온 냉(冷), 한국의 수필가 전혜린을 열망으로부터 온 온(溫)으로 상정하여, 전시를 통해 현시대의 참여 작가들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외, 파멸 그리고 열망을 해석하여 작품으로 구현하는지 보여줬습니다. 전시와 비평, 그리고 소설 창작과 감상 활동을 통해 ‘텍스트를 읽는 행위’에 현대인이 다시금 관심을 갖도록 환기하는 게 전시의 목표였어요.

학생 신분에서 독립 기획을 한 셈인데, 힘드셨던 점이 많을 거 같아요.

기획자 둘이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다 보니 인력이 부족했어요. 공간 대여, 작가 모집·컨택, 포스터 디자이너 섭외, 작가 인터뷰 따기, 작품 설치·철거, 도록 제작··· 특히 작품 설치와 철거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 외의 것들은 의외로 괜찮았어요. 예산은 텀블벅 후원에 저희 사비를 보태는 식으로 해결했는데 후원 달성률이 100%를 넘었고, 작가분들도 저희 상황을 이해하셔서 함께 전시를 만들어간다는 점에 의의를 두시고 아티스트 피를 전혀 안 받으셨어요. 사람끼리 갈등도 없었어요. 기획자 둘은 워낙 마음이 잘 맞았고, 작가분들은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공간 배분의 경우 기획자끼리 먼저 정해놓고, 작가님들의 의견을 구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코로나가 한창이어서 전시를 한 번 미룬 상황이었고, 전시를 가진 해방촌의 접근성이 그리 그리 좋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이 전시장을 찾아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후원도 많이 받아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전시 기획을 하려는 학우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있을까요?

사실 전시를 기획하는 거는 그동안 해왔던 생각을 모으는 거니까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그걸 현실에서 실행하는 게 힘든 거 같아요. 학생이다 보니 비용 충당이 어렵고 인력이 부족하거든요.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밌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우선 작가분들을 알게 된 게 큰 축복이죠. 그분들과는 계속 소통하고 전시회 할 때마다 가고 있어요. 방문해주신 관객들과 얘기를 나눌 때에는 제가 차마 못 했던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었어요. 한편,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어디에 꼭 적어두시거나, 적어도 머릿속에는 기억해두세요. 《냉(冷)과 온(溫)의 텍스트》에서는 기획자 둘이 다자이 오사무랑 전혜린을 원래 잘 알고 있었기에 전시에 바로 연계시킬 수 있었어요.

앞으로 기획해보고 싶은 전시가 있나요?

‘사이버펑크’를 주제로 전시해보고 싶어요. 미국, 영국 같은 1세계 백인들이 사이버펑크에 많이 환호하잖아요?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를 보면 게이샤 같은 것들이 나오면서 아시아가 왜곡되어 그려져요. 그런 것들 볼 때마다 내심 좋으면서도 아시아인, 아시아 여성으로서 화나는 감정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왜곡되지 않은 시선의 사이버 펑크 작업을 하는 아시아 작가들을 모아 전시해보고 싶어요. 사이버펑크가 얼마나 왜곡됐었는지 보여주고 그걸 반박하는 담론으로  가보고 싶어요. 작가분들께 맨날 말만 했었는데, 아직 코로나가 안 끝났고 저희도 다 고학년이라 바빠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담(炎) 두 명으로 힘들 것 같아서 공동 기획자를 더 구할 거 같아요. 올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꼭 하고 싶어서, 연구하는 동료 친구들에게 얘기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다음으로 갤러리, 옥션 경험에 관해 여쭤볼게요. 대학생은 잘 뽑지 않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일하게 되셨나요?

옥션 같은 경우 예술학과 선배인 현직자 분께서 인턴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봐 주신 걸 계기로 ‘서울옥션 블루’에 지원하게 됐어요. 서류, 면접, 임원면접까지 통과해서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일할 수 있었어요. 아트퍼니처, 피규어랑 스니커즈, 판화를 다루는 곳인데, 제가 관심 있고 잘 알던 것들이라 어필을 많이 했어요. 그걸 좋게 봐주셔서 뽑힌 거 같아요. 2학년 때는 서울오션 블루에서 분리된 계열사로 아트 스니커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엑스엑스 블루’에서 일했어요. 저랑 일을 했던 직원분이 엑스엑스 블루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셨는데, 그분께서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따라간 거였죠. 서울옥션 본사에서도 짧게 일했는데 학교 공고를 통해 갔어요. 옥션에서 일한 경력과 전시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한 한남동 소재 ‘더 컬럼스 갤러리’에서도 2달 정도 일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옥션에서는 경매품 사진 찍는 거 보조하기, 카탈로그에 들어갈 경매품 등록하고 해시태그 달기, 경매품 옮기기, 작가 리서치 및 관련 글쓰기 등 다양하게 했어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직원분들께서 잘한다고 일을 더 많이 주셨어요. (웃음) 아직도 기억나는 순간이 있는데, 서울옥션에서 ‘카우스’와 ‘가리모쿠’가 콜라보했던 1억짜리 피규어를 입수한 적이 있어요. 물품 경매 등록을 해야 하는데 1억짜리니까 제게 조심히 들고 다니라 하셨죠.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지고 갔어요. 그거 떨어뜨리면 인생 제대로 꼬이지 않겠어요? 갤러리 같은 경우 제가 일한 곳이 공개적인 전시보다는 대부분 프라이빗 컬렉션으로 진행하던 곳이라 미술품 매매·거래 계약서 만드는 일을 많이 했어요. 기업이나 병원에서 미술품을 많이 빌려 가더라고요.

갤러리, 옥션에서의 일은 담(炎)에서의 전시 기획과는 성격이 많이 다를 텐데, 적성에 잘 맞으셨나요?

갤러리, 옥션에서 일하면서 자괴감이 든 적이 있어요. 예술이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단계까지 갔었죠. 국공립 미술관이나 대안공간은 공공을 위하는, 대중들의 예술 향유를 위하는 경향이 있지만, 갤러리나 옥션은 무조건 돈이에요. 작가의 작품이 얼마인가가 제일 중요하다 보니, 이게 얼마니 저게 얼마니 비싼 작가니 잘 해드려야 한다느니 등 돈에 관한 얘기를 항상 들으며 일해야 해요. 물론 예술과 돈은 절대 분리할 수 없어요. 유명 작가들도 결국 구매자들이 만들어주는 거니까요. 그걸 알면서도 많이 지친 것 같아요.

미술과 미술시장 전반에 대해 회의감이 드셨던 것 같아요.

정말 심했을 때가 2, 3학년 때였는데, 이런 과정은 한 번씩 다 오는 것 같아요. 제 선배들도 왔었고, 후배들도 올 거고요. 저희 과에서 예술을 마냥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얼마 전에 C.A.S에서 전시하고 나서는 좀 나아졌어요. 재밌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다양한 일을 했음에도 아직 확실히 하고 싶은 건 못 정했어요. 대학원도 갈까 말까 아직 고민 중인데, 결정하기 전까지 더 다양한 일을 해보려 해요. 최근에는 패션 마케팅에 관심이 가서 관련 기업에서 우선 3개월 정도 일해보기로 했어요. 요즘 패션 브랜드들이 작가들이랑 콜라보를 많이 하고 싶어 하다 보니, 시각예술 쪽을 잘 아는 분들을 선호한대요. 예를 들어, ‘젠틀몬스터’에 ‘탬버린즈’라는 핸드크림 만드는 자회사가 있는데, 얼마 전에 서울대학교 출신 공예가랑 콜라보해서 캔들홀더를 출시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회사 내에서 작가를 컨택하거나 리서치 할 사람들이 필요한가 봐요. 상업적이라고 욕할 수도 있지만 제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을 해보려고요.

C.A.S.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C.A.S.는 예술학과 소속의 현대미술 학회로 3, 4학년 예술학과생 위주로 모집합니다. 기수마다 1년간 운영되며, 현대미술 관련 스터디를 하고, 연말이나 연초에 전시를 개최하는 게 주된 활동입니다.

학회원 모집과 스터디, 전시 개최까지 연간 일정에 관해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우선, 모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원래는 인원 제한이 없었는데 한 전시에 기획자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의견을 모으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까봐, 간단한 각오와 하고 싶은 업무 등을 구글 폼을 통해 신청받고, 선착순으로 잘라서 받았어요. 9명으로 시작을 해서 8명으로 마무리 지었네요.

스터디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궁금해요. 스터디는 전시 개최를 위한 준비과정인 건가요?

모든 스터디가 꼭 전시를 위한 것은 아니에요. 저희 이전 기수인 2020년에는 1학기에 『Art Since 1900』을 가지고 스터디했고, 2학기가 되어서야 전시 준비를 위한 스터디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 기수는 전시 준비 기간을 1년으로 길게 잡았기에, 주로 전시를 위한 스터디를 했어요. 전시 기조를 확정하기 위해 여러 단행본과 논문을 가지고 발제를 했죠.

1, 2월에는 회장(유가영, 예술18)과 차장(문채원, 예술18)인 저희 둘이 미리 스터디를 했어요. 『꼭 읽어야 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을 가지고 절반씩 나눠서 발제하며 ‘이런 키워드로 전시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한 키워드를 ‘수행성’, ‘알레고리’, ‘포스트 미디어’로 정했어요. 그중에서 학회원들도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단행본과 논문을 같이 정해 3-4월에 추가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4월에는 학회원들 모두에게 각자 스터디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전시 기조에 관한 전시 기조문을 쓰도록 하여, 그중 저희끼리 선정, 조합, 수정한 게 지금의 기조문이에요.

전시기획에서 스터디를 비중 있게 다루시는 것 같아요.

애초에 C.A.S가 학회이다 보니 학술적인 부분을 절대 놓칠 수 없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하나의 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주제에 관한 면밀한 스터디가 선행되어야 해요. 저희 전시에서 학술적으로 오류 있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고, 더군다나 참여작가들이 열심히 구축해온 예술관을 잘못 해석하거나 관객에게 전달하면 안 되니까요.

본격적인 전시 준비과정에 관해 질문 드릴게요. 참여작가는 어떤 기준, 방식으로 정해졌나요?

저희 전시 기조와 잘 어울리는 작가를 매체와 상관없이 포괄적으로 찾아봤어요. 인당 5명씩 리서치를 하여 총 40명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최종 선택을 한 기준은 작가가 작품에 대한 담론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작업 아카이빙이 확실히 되어있는지 여부였어요. 작품 이미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그 작품이 기조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려웠고, 아카이빙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으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지 못해서 작가에게 선뜻 함께 전시하자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작가 컨택 성공률을 높이려면 기조 잘 정해놓고, 그 기조와 연결지점이 확실히 있는 작가를 컨택하시는 걸 추천해요. 나중에 들어보니, 전시 기조가 본인 작업과 잘 어울리고 흥미로워서 전시에 참여하시게 된 케이스가 많더라고요.

전시공간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참여 의사를 밝혀주신 작가 리스트와 전시 기조문을 ppt로 만들어서 학교 인근 여러 전시공간과 컨택했어요. 그중, 저희 전시가 열린 ‘온수공간’은 관객이 많이 찾는 공간이다 보니 예약하기가  특히 힘들었죠. 6개월 정도 예약이 꽉 차 있더라고요. 또, 저희는 관객 유치의 일정 부분을 전시공간으로 해결하려 했어요. 온수공간 자체에 사람이 많이 모이니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저희 전시에 관해 자세히 알지 못하거나 친분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올 거로 예상했어요. 실제로 많이 방문해주셨어요.

말씀 주신 준비과정을 거쳐 선보인 《바디 다운로드 매뉴얼》(2022.01.04. - 01.16)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몸이 더 이상 현존의 유일한 증표가 아니게 된 지금, 현존과 느슨해진 알레고리는 새로운 신체와 신체 이미지를 낳아요. 전시에서 작가들은 이미지 범람 이후의 신체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작품으로 제시하며 몸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했어요.

전시 후에는 어떤 준비과정이 있었나요?

기조, 작가, 공간이 다 정해졌으니, 2학기에는 전시에서 부가적인 요소인 홈페이지, 포스터, 장비와 같은 것들을 학회원이 분담하여 순차적으로 준비했어요. 그리고 작가별 비평글을 작성하기 위해 다시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작가마다 세부적인 담론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각 담론을 더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참고문헌을 각자 찾아 리서치하고, 작가들께 다시 물어가며 글을 작성했죠. 전시가 한창인 1월 현재는 전시장 촬영, SNS 홍보, 도록 작성, 예산 정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전시 철수 일정을 조정하고 있어요.

전시 예산 마련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대관료, 아티스트피는 전부 학교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무리가 없었어요. 예술학과 조교님을  통해 예산안을 짜서 기안서를 올리면, 조교님께서 학교 측의 결재를 받아 저희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다만, 예산안을 조율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학교 예산이다 보니 작년에 어땠는지 재작년에 어땠는지 계속 비교를 해가며 기안서를 작성해야 했고, 조교님을 가운데에 두고 왔다 갔다 소통하려다 보니 힘들었죠. 정해진 예산 내에서 전시 준비하는 비용을 다 써야 하니까요. 그래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 시국에 MT와 답사를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좀 더 여유롭게 예산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C.A.S.에서 얻을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독립 기획자의 가장 큰 문제가 예산인데, 학생 신분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죠. C.A.S.는 학과에 속해있는 학회라 예산 문제가 적어요. 특히, 예산을 지원받지만 누군가의 지시나 간섭 없이 학생끼리 자율적으로 운영되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에 관한 자유도가 많이 보장되어 있어요. 작가들이랑 직접 컨택하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의 담론을 연구하고, 설치 방법도 고민하는 등의 실무를 대학생 신분에서 충분히 경험할 값진 기회입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조금 주춤했지만, 예술학과 학우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생겨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

일단 C.A.S.가 오래 유지되길 바라요. (웃음) 학생 전시이지만 사람들이 C.A.S. 전시에 기대를 갖고 더 많이 오게 만드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할 것 같아요. 또, 꼭 전시기획이나 거창한 결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여러 예술 이벤트를 같이 기획하며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민태홍, 김영원  mr.podob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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