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코로나19(covid-19)라는 전례 없는 팬데믹을 맞으며 활기를 잃었다. 금방 지나갈 거라 믿었던 악몽 같은 상황이 2020년부터 약 2년 이상 지속되면서 학교를 다녀보지 못한 20학번과 21학번, 이른 바 ‘미개봉 중고’ 새내기가 쌓여간다.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울 22학번 새내기는 이 글을 주목하자. 두 학번의 미개봉 중고 새내기들과 진짜 캠퍼스를 경험해 본 19학번 선배까지, 홍익대학교 22학번들에게만 특별히 전하는 세 학번 선배들의 코로나 시국 슬기로운 대학생활!
* 경영학부 19학번, 공과대학 20학번, 미술대학 21학번 학우들의 인터뷰를 각색하여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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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_business19 이제 4학년이라 취준에 졸업에 믿기지가 않네. 과 사람들은 몇 번 보지도 못했고, 동아리나 학회 사람들만 간간이 본지라 아직도 학교에 온 지 얼마 안 된 것만 같다. 홍대도 이제 1년 남았다는 게 섭섭하기만 하다 얘들아🥺
#4학년 #곧졸업 #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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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ower_engine 선배 졸업하기 전에 우리 자주 만나요! 새내기 때 3학년, 4학년 선배들 보면 되게 대단해 보였는데.. 막상 제가 3학년이 되니까 1학년 때랑 별반 다를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부담스럽다니까요. 그래도 후배들 만나면 밥이라도 사주고 싶어요.
art_12ver21 1년이 너무 금방 가네요ㅠㅠ 요즘 에브리타임이나 학과 카페 같은 데 들어가 보면 ‘홍익대 22학번입니다’ 이런 글들이 되게 많더라구요. 22학번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흠칫하게 된다니까요. 저도 아직 새내기 같은데 벌써 후배가 들어왔다는 게 약간은 질투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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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_12ver21 학교에 실기수업 가면 동기들 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신청했는데 대면, 비대면 계속 왔다리 갔다리. 종강을 했는데도 아는 동기가 아무도 없네. 수업 있는 사람들만 등교하니까 너무 한산하고 조용해서 학교 간 느낌도 별로 안 남;;
#대면수업 #21학번 #친구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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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_business19 실기수업이라도 상황에 따라 자꾸 바뀌니까 예전 같지가 않구나,, 내가 1학년 때 실제로 강의실에서 교수님들 보면서 수업을 들으면 그래도 뭔가 얻어 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 art_12ver21 @busy_business19 그래서 다음 학기엔 실기수업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휴
-> busy_business19 비대면 수업 중엔 녹화한 강의를 실시간 수업에서 그냥 틀어주는 강의나 두 시간 내내 영화만 보여주는 강의도 있어서 ‘내가 ***만원 주고 이걸 듣는 게 맞나?’,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가끔 현타 온다. 고민 많이 되겠지만 대면 수업 들을 수 있으면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아.
20power_engine 난 아직 대면으로 들은 수업이 아예 없어. 그나마 저번 학기에 처음으로 팀플 해봤는데 카톡으로 진행하니까 소통이 바로바로 원활하게 안 돼서 힘들더라. 대면이 진짜 간절해.
-> art_12ver21 @20power_engine 헉 완전 공감이요. 비대면이라 서로 모르는데 교수님이 팀플 조를 알아서 짜라고 하셨을 때 수업에 아는 친구가 없으니 대략난감했어요. 다행히 어떤 분께서 같이 하자고 먼저 말해주셔서 잘 넘어갔었죠. 직접 얼굴 보는 일 아니라고 팀원들 책임감도 떨어지는 게 느껴지기도 하구
(busy_business19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투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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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ower_engine -> 선택이 가능하면 당연히 대면하고 싶죠. 전공 수업은 꼭 강의실에서 들어보고 싶어요. -> 확실히 비대면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기분. 진짜 대면 수업에서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비대면은 녹화 강의를 올려 주시기도 하니까 시험공부할 때 편하지 않을까?? <-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네 <-
-> 맞아요. 내가 직접 녹화를 할 수도 있으니 ‘오히려 좋아’하다가도 그게 또 단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 ‘어차피 녹화본 있는데~’하면서 괜히 멍 때리는 시간도 많아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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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_12ver21 -> 그래도 저는 대면 수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단지 수업의 질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테니까요.
맞아 맞아. <- 사실 나도 19년도에 대면 수업할 때가 <- 더 갓생산다는 느낌이 들긴 했었지
-> 그리고 비대면 수업이면 열심히 참여하려고 해도 약간 주저하게 돼요. 다들 시험기간에 공부한다고 수업 녹화를 하면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이 다 기록되잖아요. ->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히 참여를 못 하겠더라고요. 저 말고도 이런 사람들 많을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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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_business19 2년 반째 활동 중인 우리 와우. 내가 대학의 눈이다!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활동해서 그런지 비대면이어도 열심히 했다. 학교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밥 친구하고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
#교지 #사랑아 #와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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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ower_engine 전 작년이랑 재작년에 학회를 2개 들어갔는데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었어요. 사실 애초에 활동 자체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요. 뭘 하려고 해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일정이 계속 밀리거나 그냥 흐지부지되거나 하는 것들이 많아서 좀 아쉬웠죠. 그런 면에선 와우같이 정기적인 활동이 있는 언론사도 좋겠네요.
-> busy_business19 @20power_engine 난 19년도에 같이 독립영화 보고 글 쓰는 과 학회를 했었어. 서로 비슷한 관심사로 친해질 기회도 있고 좋았는데 그것도 코로나 이후로 다 같이 만나기가 어려우니까 활동이 힘들더라. 학회도 언론사도 다 매력 있는데 너무 아쉽네…
art_12ver21 동아리같이 참여가 자율적인 활동은 상황적 변수에 따라 원하는 활동을 기획한 순서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저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되는 활동을 하다 보면 동지애도 생기고 어떻게든 계속 활동이 이어지게 되겠네요. 학교생활에 훨씬 깊이도 생길 것 같아요. 다 같이 으쌰 으쌰 분위기니까!
-> busy_business19 @art_12over21 그치 으쌰 으쌰 하는 그 맛에 하는 거지~ 학교생활의 큰 부분이었는데 안 했으면 어쨌을까 싶네.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동아리도 꼭 경험해 봐. 언론사랑은 결이 다르지만 학우들끼리 자율적으로 해나가는 재미도 있으니까ㅎㅎ
(h.freshman22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글쓰기’ 사진)
홍대 선배님들이랑 교류할 수 있는 활동 정보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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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_business19 -> 입학하기 전부터 과 카페 같은 게 생기잖아요. 그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올려서 서로 팔로우를 하는 것도 괜찮았어요.
오 그럴까요? 좋은 방법인 것 같긴 한데.. <- 맞팔로우 한 이후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
-> 저는 복수 전공할 생각이 있어서 관련된 걸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는 선배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근데 과 카페랑 학회에서 똑같이 복수 전공을 한다는 선배가 있길래 먼저 같이 밥 한번 먹자고 물어봤었죠. 그 선배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좋은 얘기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먼저 다가가겠다는 마음가짐이면 이미 절반 정도는 온 느낌! 필요한 게 있으면 어디든지 발로 뛰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전 새내기 때 그게 너무 겁나서 쫄아있었기 때문에…
정말 한 번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 저도 다음부터는 시도해 보기도 전에 어색함을 걱정하기보다 일단 하고 봐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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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ower_engine -> 공대 내에서 지난 학기에 ‘취미 찾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영화나 운동, 독서같이 분야를 5-6개 정도로 나눠서 같은 취미를 신청한 사람들끼리 함께 해보는 활동들이 있었죠.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 선배들이 주도해 주면 마음 편히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그런 활동들이 자주 기획되나요? <-
-> 사실 엄청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단과대나 학생회 차원에서 가끔씩 이런 활동들을 진행해요. 그러니 먼저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기간에 맞춰서 참여하면 아마 잘 맞는 선후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새내기 파이팅!
감사합니다🥺 <- 저희도 나중에 학교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선배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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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_12ver21 -> 전해 듣기로는 과대나 학생회를 하면 과 사무실에 가서 선배들뿐만 아니라 교수님이나 조교님도 자주 뵐 수 있고, 그러면서 얻는 게 되게 많다고 하던데요?
나서서 일을 한다는 건 좀 부담스럽다 생각했는데.. 괜찮을까요? <-
-> 단순한 친목보단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과 시설에 익숙해지면서 또 같이 일을 한다는연대감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활동보다 친밀감 형성도 빠른 것 같더라구요.
친목을 위한 친목으로 놀기만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 저한테 딱이네요!
-> 그렇죠. 보람도 얻으면서 자만추까지 하고 싶다면 학생회 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0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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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reshman22 🌈🦄🎀이제부터 나도 진짜 홍대생🦋🤍✨
친구는 사귈 수 있을까? 설레면서도 너무 떨린다…
#홍대 #새내기 #꿀팁plz
(댓글 창)
busy_business19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다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제는 대면, 비대면이 많이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코로나 시국이라서 친구들도 많이 못 사귈 것 같고, 수업 듣는 것도 어려울 것 같고, 아직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죠? 아직 3월이라 그런 생각이 들겠지만, 중간고사를 대면으로 치르고 올 때 즈음 되면 괜찮아지더라고요. 어떤 학교생활을 하고 싶으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으니까 재미있고 알찬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꿀팁을 참고해서!
20power_engine 지난 2년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면 1학년 때가 수업 내용이 빡빡하지 않고 자유롭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좀 더 도전을 많이 해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뭐든지 스스로 찾아서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나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기도 해요. 특히나 코로나 시국에는 가만히 있으면 한 해가 휙휙 지나가니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는 게 필요하죠. 확실히 새 출발 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니까 자기만의 취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을 거예요. 딱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해야지 학년이 올라가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art_12ver21 중고등학교 때 주변 친구들이 하던 방송부, 댄스 동아리 같은 걸 하나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홍대에 와서는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을 해보자 노력을 많이 했었죠. 사실 처음에는 마음먹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막상 시작하면 생각했던 것만큼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물론 한 번에 이것저것 여러 개를 하다 보면 학기 중에 바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 배운 것도 많아서 뿌듯해요. 정말 후회되지 않을 거예요. 안 해서 후회할 수는 있지만 해서 손해 보는 것은 없을 거라 확신해요. 기회가 된다면 꼭 용기를 내서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해 보세요 :)
설렘 반 걱정 반,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두 발짝 내딛다 보면 간절한 마음이 어느새 당신을 이끌지도? 캠퍼스 생활 모습은 달라졌어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테니까. 22학번을 비롯한 21학번, 20학번의 새내기들. 그리고 선배님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김영원 wonvely02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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