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개인 학우 인터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보컬(마이크)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예술학부 실용음악 전공에서 보컬을 세부 전공하고 있는 20학번 강신영입니다.

 

뮤지컬(음표)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 중인 20학번 임하영이라고 합니다.

 

피아노(피아노)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예술학부 실용음악 전공에서 피아노를 세부 전공하고 있는 20학번 유현아입니다.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과 실용음악 전공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뮤지컬 : 기본적으로 연기, 발성, 무용 수업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초적인 소양을 기르고, 연출과 공연 분석, 공연 제작에 관한 수업도 들으며 뮤지컬 전문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습니다. 뮤지컬 전공 학우끼리만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실용음악 전공 학우들과 활발한 협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함께 뮤지컬을 만드는 활동도 했습니다!

 

보컬 : 실용음악 전공 내에서도 세부 전공에 따라 각자 기초전공 실기 수업을 필수로 듣습니다. 저는 보컬 전공이기 때문에 발성과 같이 노래와 관련된 테크닉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다른 세부 전공 학생들도 각자 전공에 맞추어 기초전공실기 수업을 듣게 됩니다. 필수 수업 외에도 팝·록 앙상블, R&B 앙상블, 라틴 앙상블 등의 합주 수업을 많이 듣고, 컴퓨터 음악이나 작사법, 편곡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업의 진행 방식이 궁금합니다. 한 학기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나요?

 

뮤지컬 : 수업의 초반부에서는 항상 이론을 먼저 배웁니다. 수업을 통해 교수님과 함께 이론을 체득하고, 체득한 이론은 늘 마무리 공연을 통해 증명합니다. 다시 말해 1학기 때는 이론을 배우고, 2학기 때는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수업 수강 신청을 따로 하긴 하지만, 거의 하나의 커리큘럼인 것처럼 들어요.

 

보컬 : 전공 실기나 교양 과목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업은 세부 전공과는 상관없이 함께 실용음악 전공 수업을 듣습니다. 앙상블 수업에서는 여러 세부 전공 학우들이 다 같이 합주하는 수업이 많아, 개인적인 프로젝트보다는 다 같이 참여하는 수업들 위주입니다. 한 앙상블 수업에 대략 보컬 8명, 드럼 3명, 기타 5명, 건반 8명 정도 돼서 그 인원을 반으로 나누어 따로 앙상블 팀을 이룹니다. 그 뒤에 교수님께서 곡을 내주시면 일주일 동안 그 곡을 편곡하든가 아니면 카피해서 수업을 준비합니다.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은... (웃음) 그래서 수업 때는 준비한 것을 교수님 앞에서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피아노 : 1학년 때는 음악 이론 위주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곡·편곡을 배우기 시작하고 더불어 실습도 많아집니다. 3학년 때는 음악 영상이랑 리코딩을 배우고, 4학년이 되면 전보다 더욱 실습에 집중합니다. 작곡과 편곡 그리고 리코딩은 필수 수업은 아니라 배우고 싶은 사람들만 수강하는데, 피아노 전공을 하는 학우들은 대부분 작곡·편곡을 어려워하지 않아서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으신가요?

 

뮤지컬 : 앞서 각 수업에 앙상블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저희 뮤지컬 수업에 앙상블이 있듯이 뮤지컬 전공에도 앙상블이 존재합니다. 실용음악 앙상블과 뮤지컬 앙상블 두 과목이 합쳐진 수업을 PBL이라고 부르는데, 대학교육혁신사업단에서 지원해 주는 창의·융합 1+1 교과목이에요. 5학점 수업으로 다른 전공끼리 같이 수업을 듣고 교류하며 함께 연주까지 하는 재미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쉽게 연합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수업을 통해 뮤지컬 전공은 실용음악 전공의 노래를 해보고, 실용음악 전공은 뮤지컬 전공의 노래를 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죠.

 

보컬 : 두 전공이 평소 다루는 노래의 차이라면, 뮤지컬 전공의 노래는 보통 극을 위한 목적으로 쓰인 것이고, 실용음악 전공 노래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이기에 성격부터 다릅니다. 뮤지컬 전공은 보통 R&B 장르는 잘 다루지 않고, 저희 실용음악 전공도 춤추거나 연기하면서 노래를 부른 적은 없었으니까요. (웃음) 공연예술학부 수업은 무조건 결과물을 내야 하기에 이 수업도 다른 여느 수업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는 공연을 올립니다.

 

피아노 : 저는 3학년 1학기 때 들었던 영상 음악 제작 실습수업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듣기로는 보통 타 대학 실용음악과에서는 배울 수 없는 수업인 것 같았어요.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수업이고 수업의 질 또한 좋아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영상 음악이라고 하면 광고음악이나 게임음악처럼 10초에서 30초 내지인 짧은 음악을 말하는데요, 평소 다루는 가요나 뮤지컬과는 다른 종류의 상업 음악이라 견문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로 대부분의 학과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공연예술학부는 과 특성상 비대면 수업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한 형태로 수업이 이어졌나요?

 

보컬 : 보컬 전공 수업은 거의 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0학년도 1학기 초반에는 웹엑스로 진행하다가 5월쯤부터 전공 수업만 선택적 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이론 수업은 비대면으로 할 수 있지만, 합주나 같이해야 하는 전공 수업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한정적이었기에 이후 선택적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모두 조심하며 학교에 나와 연습했습니다. 웹엑스에서 노래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저는 혼자 작업실에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데 화면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다들 웃고 있는 거예요. 그걸 보니 저도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었고 웹엑스 상으로 노래하면 그게 잘 들릴 것 같지도 않았어요. 웹엑스는 고음이 나오면 잘 못 받아들여서 삐- 소리가 나거든요. 그래서 결국 교수님을 직접 만나 노래하기로 했습니다. 대면할 때까지는 최대한 교수님이랑 피드백으로 주고받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일주일 동안 무슨 작업 했는지 여쭤보시면 저는 작업해서 녹음한 걸 보내드리고요. 또 악기 수업 때는 처음엔 각자 좋아하는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매주 그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나중에는 같이 만나 연습하고 합주하게 되었어요.

 

뮤지컬 : 저희 뮤지컬 전공은 2020학년도 1학기까지는 이론 수업부터 실기 수업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2학기부터 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가서 듣게 되었습니다. 연기 수업도 집에서 하고, 조별 과제가 있더라도 각자 영상을 찍어 교수님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집에는 발레바(bar)가 없어서 무용 수업을 들을 때, 의자를 발레바처럼 사용했던 게 기억나네요. 비대면으로 할 때는, 웹엑스보다는 줌이 더 음성이랑 화면 동기화가 더 잘 되어서, 나머지 수업은 웹엑스로 하더라도 싱크가 잘 맞아야 하는 무용이랑 발성 수업 시간에는 줌을 사용했습니다. 대면 수업을 하거나 연습을 나갈 때는 마스크 위에 페이스 실드까지 끼고요! 그래서 실드 안에 다 뿌옇게 된 상태로 연습한 재미있는 추억이 생겼습니다.

 

 

피아노 : 피아노 전공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2020학년도에 한창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웹엑스를 켜놓고 피아노 앞에 앉아서 1:1 레슨처럼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합주를 웹엑스에서 실시간으로 할 수는 없으니까 발표 수업 같은 경우에는, 각자 악기 전공들이 따로 집에서 트랙을 녹음하고 이후 컴퓨터를 이용해 그것들을 한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실시간으로 해야 하는 과목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진행한 것 같아요.

 

 

보컬부터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 작곡까지 실용음악 전공 내에는 다양한 세부 전공이 있습니다. 학과 내에서 세부 전공 간 어떻게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보컬 : 다 같이 매 학기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 있기에 교류는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발표 수업, 앙상블 수업 같은 건 무조건 같이 참여해야 하거든요. 물론 아무래도 보컬이나 드럼 전공은 이론적으로 탄탄하지 않고, 솔리스트적인 성향이 짙습니다. 그에 비해 멜로디 악기를 전공하는 친구들은 이론적으로 배울 것이 많은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보통 보컬 전공과 드럼 전공이 같이 수업을 듣고, 기타 전공과 피아노 전공이 함께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공 실기 수업을 제외하곤 각자 세부 전공끼리만 듣는 수업은 없는 것 같아요.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 실용음악 전공만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뮤지컬 : 우선 신설이라 시설과 기자재가 새것처럼 깨끗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수님들이 수업에 있어 매우 열정적이십니다. 교수님과의 면담 같은 것도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고요. 또한, 다들 현장에서 다양한 직종으로 종사하고 계신 것도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기획부터 배우, 보컬 코치, 음악 감독 등 되게 많은 분야에서 일하고 계세요. PBL 수업처럼 연합 창작극을 만드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좋은 수업도 들을 수 있고요!

 

보컬: 아무래도 신설이다 보니 합주실과 녹음실, 기자재들이 좋은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다른 곳에 가서 쓰려면 돈 주고 사야 하는 악기들이 학교 합주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에서 지원이 굉장히 좋다고 느낍니다. 물론 아직 졸업생도 없어서 학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긴 이르지만, 대체로 좋게 평가되는 것이 교수진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모실 수 있는 분은 다 모셔서 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전공별로 제일 잘하시는 분들이 모여 계세요.

 

 

 

졸업 후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뮤지컬 :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흔한 길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간다면 자대 대학원에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저도 자대 대학원에 가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교수... 까지도 하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 (웃음) 배우가 하고 싶은 사람들은 바로 오디션 보고 합격해서 데뷔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생각하고, 좀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석사, 박사까지 하는 것 같아요.

 

보컬 : 저는 대학원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졸업하면 쿠바에 가서 남미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아무래도 학교 안에서는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거든요. 제가 라틴 재즈를 굉장히 좋아하고 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라틴 음악 영화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직접 그 본고장에 가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남아메리카에 살았을 때도 쿠바에는 못 가봤기도 하고요. 막상 멕시코에 살 적에는 막상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 종종 멕시코에서 타악기를 하던 친구 생각이 납니다. 음악적으로 리프레시도 할 겸 새로운 환경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피아노 : 동기들이나 저희 과를 둘러보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저는 지금이 두 번째 입학이라 대학원 진학은 안 할 것 같아요. 지금 피아노 전공이긴 하지만, 사실 연주보다는 작곡 쪽에 더 관심이 있어서 졸업 후에 만화 아니면 게임, 영상 광고에 들어가는 배경 음악을 작곡하고 싶어요. 개인 곡 작업도 하고 싶고요!

 

 

Part 2. ‘Forever 27’ 공연 팀 인터뷰

 

 

안녕하세요, 두 분 모두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보컬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예술학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있는 21학번 이두용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 안녕하세요, 저도 공연예술학부에서 뮤지컬을 전공 중인 21학번 박연지라고 합니다.

 

 

<Forever 27> 공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뮤지컬 : 지미 핸드릭스, 커트 코베인,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27살에 요절한 젊은 예술가들이 많아요. 공연은 바로 그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제목 ‘Forever 27’은 27살을 영원히 가둬둔다는 뜻입니다. 작품은 판타지물인데요, 주인공들은 잠에 들어 ‘Forever 27’이라는 가상 공간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닥터 피셔라는 인물이 “내가 너희를 천재로 기억되게 해줄 것이다. 너네는 명작을 남기게 되겠지만, 대신 27살에 죽게 된다.”라는 제안을 해요. 그래서 이제 제안받은 3명의 주인공이 천재로 남기 위해 명작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창작극 <Forever 27>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보컬 : 이 공연은 2학년 PBL 융합 수업의 일환으로 실용음악에서 작곡 전공자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입니다. 원래는 작곡 전공자들이 뮤지컬 곡을 만드는 수업이지만, 작곡 전공이 아니어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보컬 전공이지만 위 공연에 작곡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곡 파트에 참여하게 되면 대본을 받아 그 대본에 어울리는 노래를 쓰게 됩니다. 그리고 뮤지컬 파트를 담당한 전공들이 저희가 쓴 곡을 사용해 공연을 올립니다.

 

뮤지컬 : 홍익대학교에 PBL 융합 수업이 3개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공연이 그중 하나입니다. 영미 대중 음악의 이해와 심화 연기 두 수업이 합쳐진 것이에요. 그래서 학점도 5학점이 나옵니다. 대학혁신사업단에서 지원금도 보통 넉넉하게 받습니다. 이번 공연은 그리 넉넉하게 받은 편은 아닌데요, 조명이나 음향 장비 등 해서 400만 원 정도 지원받았습니다. 학교에서도 합주실 내에 있는 악기나 앰프, 키보드, 건반을 다 트럭으로 실어서 공연장으로 날아주었고요.

 

 

시놉시스는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대본도 학생들이 만드나요?

 

뮤지컬 : 이윤정 교수님이라고 저희 뮤지컬 전공 지도 교수님이 계세요. 대본은 이윤정 교수님과 대학원생분들이 같이 만들어주신 것이에요. 만약 저희끼리 대본으로 연기 연습하다가 ‘이 부분이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실용음악 전공들이 곡을 만들다가 ‘이 부분에서는 더 명확한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작가님이 흔쾌히 수정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수정을 거의 13차까지 했습니다.

 

 

 

뮤지컬 준비를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 단계를 거치게 되나요?

 

뮤지컬 : 뮤지컬 준비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한 달 반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대본을 받자마자 리딩을 하는데, 처음에는 배역을 선정하지 않은 채로 리딩에 들어갑니다. 후에 지도 교수님께서 캐스팅을 해주시면 그때부터는 캐스팅에 맞게 역할 연습을 하고요. 생각보다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연습할 때는 정말 밥 먹는 시간 빼고 다 만났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짧게 잡고요. 또 곡이 나오면 바로 곡에 맞추어 연습에 들어가고 밴드팀이랑 맞춰보는 시트 프로그램도 합니다. 준비의 마지막 단계에는 공연장에 가서 음향이나 조명 기계들을 세팅하고 섬세하게 맞추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보컬 : 작곡 팀이어도 뮤지컬 속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야 곡이 잘 나오기 때문에 저희도 대본 리딩을 해봅니다. 뮤지컬의 주인공이 총 5명이라 먼저 저희 작곡 팀 7명 내에서 각자가 담당할 캐릭터를 정하고, 이후 캐릭터가 사용할 곡을 작곡합니다. 일주일에 보통 3곡 많으면 5곡 정도가 완성하는 것 같아요. 완성된 곡을 교수님들께 들려드리면 고쳐야 할 부분을 짚어주시고 버릴 곡도 정해주세요. 이 과정을 반복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19곡 정도가 완성되는데요, 완성이 되자마자 바로 뮤지컬팀에게 보냅니다. 그 이후엔 앞에서 말했듯이 합주 들어가고 공연을 올리게 됩니다.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수님뿐만 아니라 학생들끼리도 크리틱을 많이 주고받나요?

 

뮤지컬 : 네! 교수님이랑 만약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난다고 하면 나머지 시간에는 온전히 저희끼리 연습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연출 팀이 따로 있습니다. 학생 연출과 학생 조연출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꼭 한 팀씩 들어가 주어서 “여기서는 더 화를 내줬으면 좋겠어.”, 아니면 “너희 지금 호흡이 잘 안 맞아. 서로 호흡을 받으면서 대사를 했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조언해줍니다. 사실 그 친구들도 배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연출 일을 또 맡아서 하는 거라 고생이 많은 일이에요.

 

 

공연을 준비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보컬 : 학교 실습실이 원래 10시까지 운영합니다. 하지만 연습이 길어지면 새벽까지 아님 밤을 새우며 합주를 하기도 해요. 그럴 땐 미리 학교 경비원분께 사정을 말씀드리면 흔쾌히 허락해 주십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연습하다가 옆에 식당에 가서 야식으로 치킨 먹고 와서 다시 열심히 합주하고 그랬던 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뮤지컬 : 이 공연이 낭독극 형식이라 움직임 없이 보면대를 앞에 두고 배우들의 연기로만 진행됩니다. 그러다 극 중간에 소품을 조금 사용할 일이 있었어요. 닥터 피셔라는 인물이 로키라는 주인공한테 낚싯대로 종이를 던져주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낚싯대에 종이가 안 걸리고 그냥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거예요. 연습 때는 분명 잘 됐었는데 공연에 올라가니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닥터 피셔 배우가 일어나서 그 종이를 바로 주어다가 로키에게 가져다주며 상황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이 되게 기억에 남아요. 연습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것까지 공연이고 이런 게 바로 공연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앞선 일들과 달리 이것만은 미화되기 힘들다- 하는 것도 있을까요?

 

보컬 : 정해진 대본에 맞추어 곡을 쓰다 보니 가사와 안 맞으면 곡을 버리기도 하고, 맡은 과제가 불가능해 보일 때도 있어요. 3음절이 연결되는 부분이 여섯 줄 연달아 나오는 부분이 바로 그거였는데,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맞추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결국 교수님과 잘 상의를 한 다음 몇 개는 수정하고 몇 개는 버리는 과정을 거쳤는데 열심히 쓴 곡을 버리는 게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작곡 담당 친구 중 한 곡을 10번 가까이 조율한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뮤지컬 : 모두 시험을 봐야 하는 다른 수업들이 있고, 이 공연도 한 연기 수업의 과제일 뿐이잖아요. 무용 수업에서도 이만큼의 강도로 준비해야 하는 게 있고, 다른 발표하는 실기 수업도 있었어요. 그래서 기말고사 기간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다들 바쁠 테지만, 연습에 참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주어서 연습 인원에 비해 시간을 조율하는 일은 수월했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것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나요?

 

뮤지컬 : 연극이나 뮤지컬은 관객들의 반응이 바로바로 느껴지잖아요. 그게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연습할 때 저희끼리 웃었던 걸 관객들도 같이 웃어주시거나 울컥했던 부분에서 울고 계시면 이런 부분에서도 엄청 뿌듯하고요. 보내주시는 호응과 박수도 너무 감사합니다.

 

보컬 : 맞아요, 저희가 ‘이 부분에서는 분명히 호응이 있을 것이다!’ 하는 부분에서 호응해주시고, 또 ‘이 부분에서는 분위기가 차분해질 것이다’하는 부분에서는 차분해지세요. 그런 지점들을 잘 알아주시면 작곡가 입장에서는 참 재미있고 기쁩니다. 제가 쓴 멜로디를 배우들이 공연에서 불러주는 것도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 굉장히 행복해하고 있고요.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정성을 쏟았기에 마지막 세 번째 공연이 끝날 때의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공연을 준비했던 형이랑 함께 공연을 보다가 공연이 끝나갈 때쯤 끌어안게 되었어요. 마지막에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좋았고요.

 

 

현재 기획 중이거나 아니면 해보고 싶은 공연 혹은 작업이 있으세요?

 

보컬 : 우리 학교의 큰 장점이 실용음악 전공과 뮤지컬 전공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많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그렇지 않거든요. 저도 작년부터 연합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이런 교류에 관심이 가고 열린 마인드를 갖게 되었어요. 다음번에는 갈라쇼를 같이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뮤지컬 : 뮤지컬 준비를 하다 보면 OST를 정말 많이 만들거든요. 이번에도 작곡 친구들이 열심히 만들어준 곡이 다 너무 예쁘게 잘 나왔는데, 그 곡들을 뮤지컬 전공들이 부르고 홍익대학교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뮤지컬 : 공연예술학부 캠퍼스가 대학로에 따로 있다 보니 다른 학우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잘 몰라요. 마찬가지로 서울 캠퍼스 학생들도 대학로 캠퍼스에 대해 잘 모르실 것 같아요.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연결할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보컬 : 저도 서울 캠퍼스와 최대한 징검다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경영학부에서 열린 가요제에도 참가했었고요!

 

서울 캠퍼스와 대학로 캠퍼스의 재능 많은 학우들 사이에 재미있는 교류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박한비  kkka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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