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별 다섯 개짜리 ‘최고예요’ 콘텐츠를 본 후에, 이것만큼 재밌는 무언가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행히도 그 간격이 길지 않게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혼돈 속에서 발견한 민들레 -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1.12)

‘스포일러를 절대 보지 마시오’로 유명한 이 책은, 작가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이다. 그래서 책만 먼저 구입해 두고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 책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생애를 하나씩 풀어간다. 조던은 19세기에 활동한 생물학자로, 그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하는 동안 발견한 물고기들은 현재까지 알려졌던 어류의 5분의 1에 달할 정도였다. 그는 새로이 발견한 물고기들의 이름을 붙여 주는 것에 광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일어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그가 수집한 어류 표본이 소실될 위험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름표를 잃어버린 표본들에 다시 하나하나 이름을 찾아준다. 그 일은 꽤 번거롭고 힘든, 그리고 무용한 일로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무용함 속에서 조던이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에 작가는 자신을 겹쳐본다. 혼돈의 삶 속에서 그 출구를 찾던 작가에게 조던이 그 길을 안내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조던의 생애 후반기에 이르러, 조던이 우생학을 추종했다는 것과 그의 영향력, 권위로부터 우생학이 널리 퍼져 1970년대 후반 우생학의 일환으로 불임수술이 널리 이루어졌던 현장이 낱낱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 불임수술의 피해자를 만나는 작가의 에세이로 자연스럽게 흐름이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책의 전반부에서 다뤄진 조던에 대한 서술은 하나둘씩 뒤집힌다. 그리고 종장에서는 물고기, 어류라는 분류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조던의 평생을 한순간에 무용한 것으로 만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인 작가에게 새롭고 풍만한 삶이 펼쳐졌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전기이면서, 한 사람의 수필, 한 시대를 고발하는 역사서, 생물학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교양서 같기도 한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이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결국 한 개인, 작가의 삶에 대한 깨달음으로 완결된다. 광활한 우주에 대해서, 어떠한 사회에 대해서, 한 개인에 대해서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가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이 모든 과정을 연결하기 위해 작가는 많은 것들을 지나쳐간다. 한 생물학자의 방대한 생애를 설명하기도 하고, 또 그의 삶에 가득 차 있던 ‘자기 기만’에 대해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도 한다. 이 책이 변곡되는 지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왜 이런 것까지 설명하지?’와 같은 의문이 들거나, 혹은 지루하다고 느낄 법도 하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 전반부에서 긍정되던 조던의 생애가 뒤집히고, 그의 연구마저 부정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내용을 쌓아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든 삶은 중요하다’라는 민들레 법칙이다. 우리가 우주 속 한 점에 불과하다고 느껴질 때조차, 어떤 관점에서는 모두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말은 지금까지 많은 책에서 해왔던 것이고, 또 뻔한 말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책이 더욱 좋게 평가받는 이유는 방대한 범위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논리정연하게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결말부에 다다랐을 때, 더욱 울림 있는 대목으로 다가오게 된다. 분명히 이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결말의 빌드업을 위해 펼쳐놓는 서사도 꽤 길고, 이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많은 과학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지금껏 봐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의 책임은 분명하다. 책을 끝까지 읽고서 스포일러를 봐서는 안 된다는 말에 크게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이러한 반응마저도 이 책이 주는 반전을, 울림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 애플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22.03)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파친코>처럼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쳐가는 작품도 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지는 현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친코>를 알게 된 건 몇 개월 전 봄의 일이었다. 그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OTT 서비스가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OTT 중에 애플TV가 새롭게 론칭하며 오리지널 작품으로 내세운 것이 <파친코>였다. <파친코>는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의 소설 ‘파친코’가 드라마화된 것으로,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이 쓴 재일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다.

중심인물인 ‘선자’를 중심으로 선자의 부모님, 선자의 아들과 손자,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그려내기 위해 김민하 배우가 연기한 젊은 선자와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늙은 선자의 시점이 끊임없이 교차된다. 이 사이에는 약 4대라는 긴 시간이 존재하는 만큼, 초반부에는 어떻게 서사가 전개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중반부에 이르러서부터 인물 사이의 관계가 명확해지기 시작하고, 인물 하나하나의 서사도 천천히 드러나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어렵지 않게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자가 이삭과 결혼하면서 일본으로 건너간 뒤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묘사되는 재일조선인들의 삶은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 생생하기에 드라마가 아닌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특히나 한 에피소드 전체에서 다뤄지는 관동대지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에피소드의 중반이 넘어가서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동대지진과 대학살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서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줄곧 기억되지 못했던 역사를 꺼내 보여준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로 느껴졌다.

다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한국인 배우들이 연기하고, 한국어로 말함에도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원작 소설이 영어로 쓰인 것이긴 했지만,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어쩐지 드라마 속에 묘사되는 한국이, 한국이 아닌 것 같았다. 한 드라마 내에서 한국어, 일본어, 영어가 모두 쓰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대사나, 말투, 억양같이 사소한 부분에서 조금씩 느껴졌던 이 어색함은 정주행을 끝내고 찾아본 리뷰에서 언급된 ‘미국인이 만든 미국 드라마’라는 구절을 읽으며 공감되었더랬다. 한국 드라마도 아니고, 그렇다 해서 완전한 미국 드라마도 아닌 그사이 어중간한 지점에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 외에도 등장인물 ‘한수’의 친일 미화 논란, 역사적 사건의 묘사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내용이 달라지는 지점을 두고 애플TV가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들을 너무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실제로 논란이 되는 에피소드들이 공개된 직후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파친코가 명백한 한계점이 있는 드라마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원작 소설의 첫 문장이다. 어디선가 이 문장을 보고 언젠가 <파친코>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기억이 난다. <파친코>는 역사라는 파도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대단한 콘텐츠적 재미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있다면, 이렇게 진지함으로 무장한 작품도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지난 4월 <파친코> 시즌 2가 확정되었다. 시즌 1에서 느꼈던 역사에 대한 진지한 감정, 아쉬운 것들을 모두 가져가 시즌 2에서는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밝고 경쾌하게! - 호시노 겐, <희극(喜劇) / Comedy> (22.04)

나는 오랫동안 일본 문화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제이팝을 포함한 일본 문화 전반에 무지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작년에 일드(일본 드라마)에 입문하면서 여러 제이팝을 접하게 됐다. 호시노 겐은 일본에서 국민 가수급으로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기대와 함께 그의 대표 음악이었던 <恋 / Koi>(이하 코이)를 처음 들었던 그때의 느낌을 복기해 보자면, ‘이게 왜 인기가 많았을까?’였다. 그의 노래에 대한 나의 인상은 조금 밝고 쾌활한 노래에 지나지 않았고, 심지어는 조금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이후 호시노 겐이 발표하는 최신 음악을 들으면서 바뀌게 된다.

일본 가수와 그들이 만드는 음악, 음악이 얻는 인기는 사실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과 긴밀히 연결된 관계에 놓여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의 내용에 맞추어 OST가 만들어지는 쪽에 가깝고, 또 OST에서 그 가수의 색이 짙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또, 한 작품에도 여러 개의 OST가 발매되어 적절한 때에 다양한 OST가 사용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와 달리 대부분 한 개, 많아도 두 개의 OST를 발매하고, 이것을 ‘주제가’라고 부른다. 즉 한 작품이 뜻하는 전체 주제를 포괄하는 음악이기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제가로 불리는 이 음악들은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싱글 형태로 추후 그들이 발매할 앨범에도 수록되기 때문에 가수들의 음악적인 색도 짙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런 특징은 호시노 겐의 음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이하 니게하지)의 주제가 코이, 그리고 올해 일본에서 상반기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SPY Family)>의 주제가 <희극(喜劇) / Comedy>(이하 희극)이 그러하다. 드라마 니게하지가 그리고 있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녀 주인공이 같이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그 주제가 코이에서도 밝고 경쾌하게 형상화된다. 마찬가지로 희극 또한 서로의 이익을 위해 가족이 된 이들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는 스파이 패밀리의 서사를 충실히 옮겨 놓는다.

「こんなことがあった」って

“이런 일이 있었어”하고

君と話したかったんだ

너와 이야기하고 싶었어

いつの日も 君となら喜劇よ

어떤 날이든 너와 함께라면 희극이야

- 호시노 겐, 희극(喜劇) / Comedy 中

주제가로 쓰인 작품을 보고서 음악을 들을 때 더 가사가 와닿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나 또한 스파이 패밀리를 보지는 않았지만, 가사와 멜로디를 따라가며 듣다 보니 어느새 반복되는 가사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시노 겐은 일관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일과 감정들을 음악으로 옮겨 놓는다. 어떻게 보면 추상적일 수도 있는 것들이 그를 통해 음악으로 옮겨졌을 때, 그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특히나 최근 발표된 희곡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일상 속의 잔잔한 행복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는데, 가사 번역을 찾아보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을 주제로 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중요한 감정들을 상기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이 노래는 충분히 의미 있어졌다. 호시노 겐의 음악은 여타의 인기 대중음악들과 비교해 깊은 감정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순하고도 경쾌한 주제가 한번 마음에 들어오면 계속해서 그의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미결이 된다는 것 - 영화 <헤어질 결심> (22.06)

나의 박찬욱 입문작이다. 새내기 시절 영화 교양에서 배웠던 한국의 대표 감독, 박찬욱, 화려한 미장센. 그때는 왜 그런 수식어가 그에게 붙었는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을 보고 그 말이 어떤 뜻인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영화의 큰 줄기는 주인공 서래가 자신의 남편인 ‘기도수’를 살해했다는 용의자가 되어 또 다른 주인공인 형사 해준과 얽히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헤어질 결심>은 수사물 속에 잘 녹여진 멜로 영화로, 두 주인공 사이의 관계를 유려하면서도 강렬하게 펼쳐 나간다. 특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메타포들과 소품들, 등장인물들까지 완벽하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영화였다. 미학적 아름다움에 둔감하다고 생각해왔던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어떤 영화라도 그것을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헤어질 결심>은 이 영화를 나타내는 많은 표현 중에서도 ‘멜로의 최첨단’이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국적이 다른 서래와 해준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기발하게 이용해서 번역기 앱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바로 그렇다. 이러한 ‘소통의 지연’은 단순히 스크린 속 인물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까지 시차를 두고 전달되기 때문에 나처럼 때때로 과하게 몰입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도 있겠다. 서로에게 큰 족적을 남기며 서래가 해준의 삶에 미결된 채 끝맺어지는 결말은 여운이 꽤나 짙어서 영화관을 나서서도 오랫동안 그 영화 속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특히나 영화관을 나서서도 곱씹을만한 요소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에 두 배로 재밌어지는 영화였다. 영화 속에 이용된 소품, 장소, 연출, 대사를 복기하는 것도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산과 바다, 부산과 이포처럼 두 공간의 대조와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볼 때마다 영화가 새로워지는 듯한 경험은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침내 영화관에서 두 번째로 이 영화를 다시금 관람하면서, 처음 관람할 때는 볼 수 없었던 미세한 부분들까지 눈으로 담아올 수 있었다.

누군가는 <헤어질 결심>이 모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는 아니라고도 말하지만, 이렇게 이 영화를 한계 짓고 싶지는 않다.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더 화려하고, 더 재밌는 영화를 찾는 최근의 흐름에서, <헤어질 결심>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 한 번의 관람을 통해서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온전히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도 <헤어질 결심>과 같은 영화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것은 이런 심심하면서도 맛깔나는 영화들이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하는 한 사람의 소박한 바람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너무 잔인하다거나, 그로테스크하다는 이유로 도전하기 힘들어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헤어질 결심>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이 많이 덜어졌음에도 여전히 감독의 색채는 살아있다. 혹시나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보았으면 좋겠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어떤 콘텐츠를 즐길 때마다,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과몰입하는 나를 보면서 내 인생에서 감흥의 농도를 조금만 덜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내 인생의 감흥의 농도가 조금은 짙은 것 덕분이라 생각하면, 왠지 싫지 않다.

박지원  05ovo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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