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심심페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했던 나. 그로부터 1년 뒤의 나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본다. 내 방에는 여전히 새로운 뽁뽁이로 둘러싸여 도착한 소비의 결과만이 남아 있다.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나는 맥시멀리스트인가? 그렇다기엔 너무 소박하다. 그렇다 해서 무언가를 비워내는 중인가? 그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작고 예쁜 것을 주기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일 뿐이다. 나의 최근 소비 내역을 되짚어본다.

6월 26일, 에어팟 분실로 새로운 에어팟, 에어팟에 필요한 케이스를 구입했다.

7월 3일, 팝업스토어에서 오랜만에 문구류를 구입했다.

7월 9일, 딱히 필요하지는 않지만, 인터넷 서핑 중 예쁜 스티커를 발견하고 구입했다. 지난번에 구입했던 에어팟 케이스에 문제가 생겨 새로운 케이스도 함께 주문했다.

지난 2주간의 소비 내역 중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만 남겨보면 에어팟뿐이다. 이렇듯 나는 꼭 필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꾸준히 구입하며 소비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22년을 살아왔다. 더욱 문제인 것은 돈이 부족한 청소년 때는 주로 예쁜 필기구와 같은 학용품을 사 모았지만, 대학생이 되고 어느 정도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후부터는 씀씀이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커진 씀씀이는 결국 주기적인 전자기기 구입으로 이어졌다. 비싸지만 내 삶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어준다는 핑계로 주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사고 싶어 하고, 또 실제로도 종종 구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소비를 통해 얻는 행복만큼이나 마음 한구석에 있는 불편한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핸드폰의 가계부 앱을 들어가 그달의 소비 내역을 정리하면, 분명 이렇게 돈을 쓴 기억이 없다. 하지만 차분히 되살려진 하나하나의 기억은 결국 내가 소비한 것이 맞았음을 가리키고 있다. 돈을 쓴 만큼 행복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막상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토록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분명 소비와 행복은 비례한다고 배웠던 것 같은데, 이상하다.

맥시멀을 부추기기도 해

세상에는 예쁜 것이 너무나 많다. 특히나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내가 능동적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떠먹여 주기 때문에 더더욱 소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아마 내 소비의 절반은 유튜브만 끊어도 해결될 것 같다. 유튜브에서 하울*원래 ‘세게 끌어당기다’ ‘차로 나르다’라는 뜻의 영어 ‘haul’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특정 상표의 제품을 대량 구매한 후 사용 후기를 다수와 공유한다는 의미로 쓰인다.이 주된 영상 소재가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요즘은 무언가를 사서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가장 기본적인 틀은 유튜브 영상 속 등장하는 사람이 자신이 최근 구입한 품목을 소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하울 영상 중 하나는 가방 속 아이템을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 영상이다. 엘르의 ‘네 이름 TAG’, 보그의 ‘마이보그’, 마리끌레르의 ‘MY 10 FAVORITES’처럼 패션잡지사의 자체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기도 했고, 많은 잡지사가 화보 촬영 콘텐츠와 연계 지어 연예인의 왓츠 인 마이 백 영상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추천 영상 목록에서 이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누구나 유튜브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지금,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를 변조한 채 손과 물건만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일반인들의 왓츠 인 마이 백 영상도 몇만 조회 수 달성은 기본이 되었다.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 ‘쇼핑 사이트 털기’, ‘이달의 삶의 질 상승템’과 같이 하울 콘텐츠가 담고 있는 내용에도 여러 변용이 일어나며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하울 콘텐츠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만의 취향으로 구성된 소비의 집합체를 볼 때 느껴지는 정체 모를 안정감은 화면 너머의 그 사람을 특별해 보이게 한다. 그렇게 특별해진 나의 그분은 화면 너머의 나에게 ‘영업’을 한다. 이건 이래서 좋았고, 어떤 의미가 있고… 내가 그 물건을 사야 할 의미 부여까지 해 주는 거다. 이렇게 유튜브의 그분이 해 준 의미 부여로 나는 착실하게 다음 행동으로 옮겨간다. 무심코 새로고침한 인스타 피드 사이에 하필이면 내가 방금 전 찾아봤던 그 물건이 광고로 뜬다. 완전히 내 취향을 저격한 것은 아닌데, 많이 쳐줘서 70% 정도는 내 취향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휩싸인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 한번 꽂힌 물건은 반드시 분기 내에 구매하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은 합리적인 소비자인 척하기 위해 며칠간 장바구니에 넣어둔 채 머릿속으로 ‘아 그건 진짜로 살만한데’와 같이 이것저것 핑계를 덧붙여가며 합리화를 시작한다. 결국 장바구니에 담아둔 것을 결제하면서 기쁨과 동시에 한편에 느껴지는 씁쓸함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유튜브에서만 끝났다면 차라리 희망적일 것이다. 문제는 내가 상당한 인터넷중독자라는 것에 있다. 블로그 이웃들이 사용하는 잇 아이템을 지나치질 못하고, 구독하는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는 흥미로운 신간은 소개 글을 읽어보다가 어느새 서점 앱을 켜서 장바구니에 넣어둔다. 분명 내 취향과 비슷해서, 더 알고 싶어서 스스로 ‘구독하기’ 버튼을 눌렀지만, 어쩐지 남의 취향을 주입받고 나는 깊은 고민 없이 결제만 하고 있는 기분이다. ‘취향 큐레이션’이라는 좋은 말로 포장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의 내가 느끼는 현대 사회는 ‘과소비 조장 큐레이션’이 남발하는 사회에 더 가깝다. 나만의 줏대, 즉 기준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심심치 않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는 어떤 의미가 부여된 제품을 좋아하는데, 이런 나의 취향이 요즘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왕 사는 거 비건 인증이 붙은 제품이면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면 더 좋겠고. 차라리 여기서 끝이라면 더 좋겠지만 나는 이제 여기에 터무니없는 논리와 이유까지 갖다 붙이기 시작한다. 일명 ‘시발 비용’, ‘제정신 유지 비용’ 등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며칠 동안 과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잠도 못 잤으니 이거라도 사야 제정신으로 살 것 같다.’와 같은 마음으로 또 소소하게 무언가를 하나둘씩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나를 본다. 막상 구매한 물건이 집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생각보다 기쁘지 않다. 구매한 물건 자체보다 구매한다는 행위에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

주위를 둘러봐 너는 한숨 돌리고

하지만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면, 솔직히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잠깐 생각해 봐도, 무수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한쪽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는 마당에, 누군가는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려고 먹지도 않을 빵을 사재기한다더라. 이게 유행인지, 아니면 다들 어느 정도는 모순된 채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연코 포켓몬 빵일 것이다. 빵 봉지 안에 동봉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모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빚어진 품귀 현상 때문에 많은 사람이 빵이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마트와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여 구매하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포켓몬 빵의 흥행 원인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물론 즐거운 경험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품귀 현상이 일어났겠지만, 빵 봉지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을 얻기 위해 편의점 물류 운송 차량을 추격하거나, 편의점 직원과 알바에게 언성을 높이는 행위는 결코 현명한 소비 과정이 될 수 없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을 사재기하는 것은 개인의 소비 관점에서도, 이런 소비 행위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더 나아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히 올바른 소비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

무언가를 ‘소비’하는 행위 자체는 사람이라면 응당 행하는 것이기에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의 사회를 되짚어보면, 나를 포함한 소위 MZ 세대로 불리는 많은 청년이 유행처럼 문제적 소비 현상을 겪고 있는 듯하다.

한 달 전 카카오톡에 뜬 친구의 생일이라는 알림에 자연스럽게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에 접속했다. 곧이어 선물하기 상위권 랭킹에 나열된 선물들이 대부분 하나에 3, 4만 원을 호가하는 핸드크림, 손 소독제, 필로우 미스트와 같은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내가 왓츠 인 마이 백 영상에서 자주 보던 그 물건들이 짜인 듯이 상위권 랭킹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많이들 주고받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사람들도 핸드크림 하나에 3만 원은 다들 큰 고민 없이 쓸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필요하다거나, 성능이나 기능이 좋아 인기가 있는 것인지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이렇듯 유행처럼 모두가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비슷한 것을 좋게 평가한다. ‘잘못된 소비자를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일까?’하며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결국 다시 원점이다. 청년 세대의 소비문화를 지적함에 있어서 가장 쉽게 지적되는 것은 ‘과시하기 위해서’이다.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을 소개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지만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사고 싶어 하지 않았을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나의 소비에서 가장 고치고 싶은 점이 가끔씩 값이 나가는 물건들을 주기적으로 구매한다는 건데, 이런 문제는 단순히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나는 그저 그 대상이 전자기기였을 뿐, 요즘은 오마카세, 호캉스, 니치 향수와 같이 그 품목을 달리한 채 고액 소비가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나도 지인들의 인스타그램 속에서 많이 보았던 것들이다. 몇 년간 ‘플렉스(FLEX) 문화’가 유행이었던 것을 감안해 보면, 크게 놀랍지 않은 결과이다. 이런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았다면, 그것대로 좋은 일이지만 언제까지나 소비가 긍정적인 형태로 작용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소비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보다도 소비 문제로 조금씩 위협감을 느끼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잠시 소비를 내려놓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워너비 미니멀

그렇다 해서 무욕의 삶을 생각한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작년 여름 와우 76호를 작업하면서, 제로 웨이스트 도전기까지 작성한 나였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자연스레 물욕도 하락세를 타는 듯했으나, 지금의 나는 그저 ‘환경 보호’라는 타이틀을 붙인 비싼 제품을 좋아하게 된 맥시멀리스트일 뿐이다. 미니멀의 가장 큰 덕목은 ‘있는 거나 잘 쓰자’거늘, 매번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걸 어떡하란 말이오. 분명히 1년 전의 나는, 이제 일회용품도 줄이고, 있는 물건들을 잘 쓰고,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그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스스로를 바꾸려고 머리에 힘주고 의식하며 사는 생활보다 늘 그래왔듯이 지금까지의 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정말, 간절히 변하고 싶었다. 최근 잃어버린 에어팟을 새로이 구입하면서, 돈을 쓰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즉, 어떠한 것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에 약간의 현타가 찾아오면서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돌아보니 정말로 문제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 마음은 이제 미니멀리즘, 비워낼 준비가 조금은 된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비워내고, 어느 정도 채워 넣어야 하는지 모호하다.

나를 받아들이다.

그러던 중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책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의 저자는 10년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미니멀리스트이다. 저자가 미니멀리즘을 가까이하게 된 계기도 특별한 것은 아니다. 맥시멀리스트였던 그의 방 안에 있던 행거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간을 차지한 물건을 비워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느끼는 성취감과 홀가분함이라는 감정은 일시적이었고, 미니멀리즘에 어울리는 인테리어에 대한 또 다른 갈증으로 이어졌다. 분명 스스로가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미니멀리즘임에도 그 삶의 중심에는 ‘나’가 빠져있었음을 깨달은 저자가 그제서야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는 일화가 책의 서두에 간략히 적혀있었다.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은 비워내고 채워낸다는 의미에 있어서는 정반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볼 수는 없다. 행복을 얻는 행위에 차이가 있는 것이지, 채움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맥시멀리스트이고, 비움으로써 행복을 느낀다면 행복한 미니멀리스트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강박적일 때 조절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저자 또한 그의 책에서 행복한 맥시멀리스트 친구를 만나 ‘미니멀이든 맥시멀이든 우리가 물건을 대하고 취하는 방식은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쪽이어야 한다’라고 밝힌다.

어디까지 비워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내릴 수 있는 것은 나뿐이기에,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내게 필요한 것들과 불필요한 것들을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빼고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깨달음이 찾아왔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가득 찬 삶을 쉽사리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미니멀리스트보다는 행복한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할 수 있다. 어쨌든 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 불행한 맥시멀리스트인 이유는 깊은 고민 없이 무언가를 사는 행위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미니멀, 맥시멀에 상관없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은 인간 공통의 목표이다. 나는 그 합리적 소비를 담당하는 어느 부분이 좀 헐거워진 사람일 뿐이며, 그 부분을 의식적으로 조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헐거워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0을 사이에 둔 혼자만의 제로섬게임은 아마 평생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지구에서 이런 걸 나 혼자만 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안심이 된다. 언제까지나 합리적 소비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할 나를 포함한 모든 소비자를 응원한다.

박지원  05ovo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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