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요즘 뭐 있슈
증강현실 열풍, 현재와 미래

올해 초,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GO. 포켓몬이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게임화면과 직접 발로 이동하면서 경쟁하고 아이템을 얻는 게임 방식이 무척 새롭고 흥미로웠다. 이 포켓몬GO가 바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게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게임에서나 볼 것 같았던 증강현실이 알게 모르게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었다고? 게다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기술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는데, 이 증강현실 기술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일까?

 

증강현실이란?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AR(Augmented Reality), 또는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의 실시간 부가 정보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MR(Mixed Reality)라고도 한다.

요즘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기술인데, 두 기술 모두 가상의 환경에 정보를 표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가상현실은 완전한 가상의 공간을 3차원으로 보여주며,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여러 감각과 관련된 다소 복잡한 기술이 사용되는 반면 증강현실은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고, 다른 감각보다 시각적인 정보 전달이 주가 되므로 좀 더 단순한 편이라는 차이가 있다.

 

공통점

차이점

AR

가상공간에 정보를 나타냄

현실공간을 기반으로 한 가상공간

VR

현실공간과 단절된 완전한 가상공간

아직은 증강현실의 개념은 생소하나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증강현실 기술이 사용된 사례들이 있다.

 

여가 및 오락 분야에는 증강현실 기술의 도입으로 큰 인기를 누린 사례들이 많다. 사람들이 ‘증강현실’ 하면 쉽게 떠올릴 게임인 ‘포켓몬GO’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2016년 7월 출시된 게임이고, 카메라로 비춘 실제 화면상에 포켓몬이 등장하는 등의 요소에서 증강현실이 사용된다. 아이템을 얻고 배틀을 하기 위해 이동을 해야 하는데, 게임 맵이 GPS와 연동되어 실제 장소까지 플레이어가 직접 움직여 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해외 앱 분석업체 Sensor Tower는 포켓몬GO가 출시된 후 매일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출시 약 7개월 만에 총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바일게임 중 가장 단기간 내에 돌파한 기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초 정식으로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었고, 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출시되기도 했다.

한편 착시효과를 이용해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트릭아이 미술관에서도 증강현실을 도입했다. 증강현실 앱을 실행하고 작품을 비추면 가상 이미지가 화면상에 튀어나오게 하여 착시 효과를 높인다. 이런 효과는 트릭아이 작품의 생동감과 신비함을 극대화함으로써 관람의 재미를 높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해외에 있는 트릭아이 미술관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는 쇼핑할 때도 증강현실을 이용한 서비스로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가구 회사 이케아(IKEA)에서는 카탈로그 앱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013년에 출시된 이 인터랙티브 카탈로그(interactive catalogue) 앱에서는 화면상의 공간에 실제로 가구가 설치되었을 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몇십 개의 가구로 시범적으로 시행된 이 증강현실 서비스를 좀 더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플과 공동으로 더 정교하고 실용적인 증강현실 앱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뷰티업계에서도 증강현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레알(L'Oreal)이라는 브랜드에서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메이크업 지니어스(Makeup Genius)라는 가상 메이크업 앱을 개발했고, 일본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와 우리나라의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일부 매장에 가상 메이크업 장치인 메이크업 미러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화장품 테스터 서비스에 위생문제 등의 이유로 불만을 느꼈던 고객들에게서 좋은 평을 듣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정보 전달에 증강현실이 이용되었다. 구글이 2013년에 본격적으로 제작했던 증강현실 디바이스가 있다. 바로 ‘구글 글래스’인데, 안경 형태로 착용하는 일종의 웨어러블 컴퓨터이다. 명령을 넣으면 실시간 촬영, SNS 공유, 문자 전송,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비록 실시간 촬영 기능에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어 생산이 중단되긴 했지만, 1,500달러라는 높은 출시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이 꽤 좋았고, 개발자들이 증강현실 기술에 주목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웨어러블 컴퓨터 : 안경, 시계, 의복 등과 같이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신체의 일부처럼 착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모바일 앱들도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길 찾기 앱인 ‘뚜버기’가 그중 하나다. 기존 길 찾기 기능에 증강현실을 접목해, 카메라로 보이는 화면상에 직관적인 정보를 표시하여 더욱 찾기 쉽게 만든 것이다. 이 앱은 오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꾸준히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카메라로 밤하늘을 비추면 별의 위치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sky view' 앱 또한 교육 목적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곳에 활용되고 있는 증강현실은 시장 규모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거대하다. 영국의 투자은행인 디지캐피털(Digi capital)의 예상에 따르면 초기 시장은 가상현실 중심으로 성장하나, 점점 증강현실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2016년 10억 달러였던 증강현실의 시장규모가 4년 뒤에는 120배 증가하여 1,200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증강현실이 뜨고 있는 이유

그렇다면 증강현실이 이토록 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들에게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포켓몬GO일 것이다. 앞에서도 소개했듯 포켓몬GO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그만큼 유저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게임 내에서 사용된 증강현실은 그래픽적인 요소로서 그다지 복잡하지 않게 사용되었으나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잠재력이 큰 첨단 기술을 맛보기한 셈이다. 물론 포켓몬GO 이전에도 증강현실 기술이 사용되었으나, 세계적으로 포켓몬GO가 흥행하면서부터 더 많은 사람이 증강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증강현실 기술에 눈 뜬 개발자들에 의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포켓몬GO 이후에도 증강현실 기술은 게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포켓몬GO의 흥행을 좇는 현상이기도 하나, 그 이유는 게임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게임 캐릭터와 플레이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점을 잘 이용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켓몬GO 열풍이 지나간 이후로도 증강현실 시장이 계속 성장 중인 이유는 기본적으로 증강현실 기술 그 자체에 있다. 우선은 현실의 공간에서 가상 이미지로 시각화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증강현실 기술의 특징이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유리했다. 전례 없는 첨단 기술이 내 시야에까지 들어왔다는 것은 아무리 새로운 것들에 익숙해진 우리여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그 때문인지 SF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자주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비록 그래픽이지만 아이언맨의 시야에 그때그때 정보가 나타나는 것도 증강현실 기술을 표현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드라마에서 증강현실이 악용되는 미래를 경계하는 내용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양상을 보면 우리 사회 속에서 증강현실의 인식은 친숙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첨단기술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이 활용되는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듯 결코 흥미유발에서 끝나는 기술도, 그렇게 우리와 멀리 있는 기술도 아니었다. 점점 현대의 기술로서 우리 실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기존 인터넷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가상 가구 배치, 3D 길 찾기 등 사용자들이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증강현실 기술은 연구를 거쳐 우리 생활과 더욱 밀착된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각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임을 이용하여 게임, 예술, 뷰티 등에서 참신한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한편 구글 글래스의 사례와 같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 등 거대 IT기업들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비롯한 정보통신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구글 글래스의 실패 이후 구글은 저가형 증강현실 디바이스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 중에 있고, 애플 또한 증강현실 관련 기업들과 인수합병 하는 등 증강현실 기술에 투자 하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1부터 처음으로 AR 플랫폼을 포함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대기업이 증강현실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개발자들의 이목을 증강현실에 집중시켰다.

 

증강현실의 전망

증강현실 기술은 사실 지금까지 보다는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기술이다. 현재 증강현실이 사용되는 분야는 여태까지 살펴본 것처럼 주로 모바일 장치를 기반으로 한 문화, 생활 등의 라이프스타일 분야이다. 그러나 증강현실은 이렇게 실생활과 가까운 분야에만 사용되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정보 전달과 작업의 효율성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두루 쓰이게 될 기술로 점차 개발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공정의 비율이 높은 산업의 경우, 증강현실 기술의 개입이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줄이는 역할을 하여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 및 테스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물류센터 DP DHL의 증강현실 물류시스템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시범적으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작업자들에게 운송정보를 볼 수 있는 AR 헤드셋을 제공하고, 전후 작업효율을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증강현실 도입 이후 오류는 현저히 줄어들고, 업무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대비 효율이 25% 증가하였다고 한다.

의료산업에서도 전망이 밝다. 수술을 할 때 MRI, CT, 초음파 등 환자에 대한 3차원 데이터를 수집하여 환부에 중첩 표시해서 의사가 수술할 때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증강현실 장치를 개발하는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일의 경우에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오류는 감소하고 시간은 절약하여 더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여태까지 각각 발전해왔던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R) 기술이 앞으로는 융합되면서 더욱 발전된 가상기술이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증강현실의 장점과 가상현실의 장점을 모두 취한 형태의 기술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두 기술이 혼합되면 기존 증강현실 기술이 시각을 중심으로 했던 것과 달리 청각, 촉각을 비롯해 인간의 오감을 이용한 다중 감각 기술로 발전할 것이다. 또한 사용자의 움직임과 위치를 반영하여 기존보다 동적인 기술이 될 것이며, 게임 속 캐릭터들이 만나는 것처럼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상공간 속의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지리라 추측하고 있다.

증강현실 디바이스 또한 계속해서 개발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새로운 증강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홀로렌즈’라고 하는 이 장치는 공간을 스캔하여 홀로그램으로 된 정보를 배치하는데, 시선, 제스처, 음성으로 간단하게 조작 가능한 이 장치는 머지않아 정식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개한 애플 또한 개발 예정인 새로운 증강현실 장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안경 형태로 제작될 이 디바이스는 별도의 컨트롤 장치 없이 제스쳐, 위치, 온도 등을 인식하여 간단한 조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미래 증강현실 장치들은 점차 기능이 확대되고 실용성이 커지되 조작은 갈수록 간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증강현실 디바이스가 보급되면 의료산업, 교육, 건축, 3D 작업 등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점차 AR 헤드셋, 안경 등이 우리와 한 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은 단순히 포켓몬GO 같은 게임에만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방면에 활용되어 효과적인 정보 전달에 쓰이고 있는 기술로서, 앞으로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다만 포켓몬GO가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키고, 구글 글래스가 사생활 침해의 문제를 낳았던 것처럼 모든 기술이 그렇듯 부작용을 늘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사용 태도를 성찰해보고 주의하면서, 증강현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은 최대한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술인 증강현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자.

김예지  remarkableride98@naver.com

<저작권자 © 홍익대교지편집위원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하이퍼리얼리즘
[문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하이퍼리얼리즘
[커버스토리]
아웃트로
[커버스토리]
( )
타이포그래피의 빛
[커버스토리]
타이포그래피의 빛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