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선에 가까워진 3, 4학년과 앞으로의 학점 계산이 필요한 저학년 모두에게 필요한 소식. 남은 졸업 학점이 태산이고 스펙 쌓을 시간은 부족하다면 신청하자, 표준현장실습제!

표준현장실습이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형태의 수업 방법•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학생에게 제공하는 경험 중 산학협력관계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일 통합학습 (WIL : Work Integrated Learning)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본교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여 기업체의 인재상에 맞는 자원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리적으로 ‘학교 밖’을 말한다기보다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강의실, 실기실 등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여 교내 공간에 상주하지만 다른 근로 및 실습을 할 수 있는 창업센터 등도 이에 해당하는 산학협력 기관이 될 수 있다. 이 제도는 인재 조기 발굴 및 채용, 산학협력 마일리지 제도를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등으로 기업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직무 경험 및 인적 네트워크 강화 등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우리 학교는 이전부터 표준현장실습을 꾸준히 실시해 왔지만, 정규학기 중이 아닌 방학 기간에만 단기로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3학년도 2학기, 9월부터는 학기 중에도 현장실습제가 운영된다. 그 내용을 바로 살펴보자.

표준현장실습 학기제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먼저 학교 측에서 실습 기관 운영계획서를 공개한다. 학생들은 현장실습 공지를 확인하고 지원서 제출이 이루어진다. 이를 토대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그 후, 합격한 학생들은 수강 신청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사전 직무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을 이수한다. 마지막으로 실습 기간 협약서 작성과 산재보험 가입까지 완료하면 실습 전 요구되는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다. 이후, 실습이 끝나면 실습 보고서를 작성하여 학점인정원과 함께 제출한다. 이때 실습 만족도 조사도 함께 이루어진다. 최종적으로 실습 기관과 지도교수의 확인 및 평가가 완료되면, 성적인정이 확정됨으로써 모든 절차를 끝마치게 된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운영되는 표준현장실습 학기제는 홍익대학교에서 4학기 이상을 이수한 3학년 이상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휴학생은 계절학기만 신청이 가능하다.) 학점인정 없이 현장실습만을 수행할 수는 없으며, 전공과 관련 없는 현장실습 기관 신청 또한 불가능하다. 캠퍼스자율전공 학생의 경우 주전공으로 진입 후 실습 신청이 가능하며, 복수전공이나 융합전공으로 신청하는 것은 진입 전에도 허용된다.

실습 기관에서는 1개월당 최저시급의 75% 이상을 지급한다. 또한 실습 종료 후 평가를 통해 장학금(교내 20만 원+IPP장학금 25만 원)을 수여 받기도 하며, 20일 이상 근무 이후부터는 특별장학금(우수활동 지원금)을 실근무일수에 따라 실습 종료 후 1일당 20,000원으로 계산하여 지급한다. 최대 실습 기간은 6개월로, 방학 기간과 정규학기 사이의 연계가 허용된다.

모집 인원은 각 기관당 대부분 1~2명 내외로, 1학기(11월~1월)와 2학기(5월~7월)에 걸쳐 1년에 두 차례 모집한다. 계절학기에 진행하는 2개월 과정은 일반선택으로 6학점, 정규학기에 진행하는 4개월 과정은 전공선택 최대 9학점과 일반선택 3학점을 합해 최대 12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실습은 주 5일, 1일 8시간(중식/휴식 시간 제외)이 원칙이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실습에 참여하는 기관은 다음과 같다.

비상교육, 법무법인 율촌, (주)다올저축은행, 한국자산신태(주), 한림건축씨엠종합건축사사무소, 에프아이슬루션, (주)비상교육, 신한중합건축사무소, 중소변처기업연구원, (주)동일기술공사, (주)펄어비스, (주)경동엔지니어링, (주)한화건설, 시공테크, 엔프라니주식회사, 주식회사 영실업, 제일기획, 삼성생명보험 주식회사, 인크로스, 주피데스피엠씨, 엔에이치엔애드(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실습 기간 동안 현장실습 온라인 시스템 홈페이지(http://coop.honglk.ac.kr)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 현장실습지원센터 연락처 : 02-320-3140(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와우산로 94 Q동 정보통신센터 3층 302호)

학교의 수많은 구성원의 기대와 요구를 한 번에 충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일각에서는 표준현장실습 학기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실습의 참여자가 아닌 제3자의 입장은 어떨까. 이에 관하여 해당 제도에 대한 한 학교 관계자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학교 관계자는 “표준현장실습 학기제가 학생들이 학기 중에 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인 만큼, 학부 차원에서는 수업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제도가 고학번들이 다수 참여하는 제도이니 고학번 수업의 경우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의 수가 적어 수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떼며 해당 제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밖에서 많이 배워오는 만큼, 수업에서 전공 지식을 배울 기회나 시간은 없어지는 것이라는 의견을 더하며 전공 지식을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실습에 나가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내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생들에게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실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부분에서 표준현장실습 학기제는 훌륭한 제도이다. 다만, 이것이 적절하게 운영되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표준현장실습 학기제의 이수 학점 요건을 충족한 후 실습 이후에도 취업계를 써서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을 경우, 실질적으로 학교를 비우는 기간이 굉장히 길어진다. 또 현행 제도상, 학부당 지원할 수 있는 학생 수에는 제한이 없다. 만약 한 학부에서 너무 많은 학생이 실습에 나가게 된다면 그 과는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한 학부에서 지원 가능한 학생의 수를 제한하는 것을 비롯한 관련 내규들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해당 제도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제도적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기 중 현장실습제도가 없었던 우리 학교의 앞으로가 궁금하다면, 미리 경험해 본 경험자에게 물어보자. 그중에서도 현장실습제도가 잘 갖추어진 서울 소재 모 대학 학우의 인턴 생활은 어땠을까?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00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현정입니다. 현재(인터뷰 당시) 4-1학기를 재학 중이고,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표준현장실습(연계 인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인턴을 두세 번 정도 시도했는데 다 면접에서 탈락한 거예요. 인턴이 진짜 ‘금턴’이라고 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몰랐습니다. 회사에서는 경력자를 원하니까 실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죠. 그러다 자세히는 몰랐던 현장실습 제도를 찾아보니 원하는 직무의 회사가 있어서 지원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경쟁률도 (외부에서 구하는 인턴에 비해) 훨씬 낮고, 제가 지원한 회사의 경우에는 경쟁도 교내에서만 하다 보니까 연계 인턴에 비교적 수월하게 뽑힐 수 있었습니다.

연계 인턴 선정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지원한 기관에는 활동 경력, 동아리 활동 등을 작성한 이력서와 제일 대표적인 문항 3가지로 구성된 자기소개서를 제출했어요.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회사에서 면접을 봤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외부에서 면접까지 갔던 인턴의 경쟁률이 거의 200:1 정도였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연계 인턴에서 경쟁률이 센 편이었음에도 6:1 정도로 비교적 경쟁률이 낮았습니다. 실무 경험을 키우기에는 그만큼 좋은 기회인 거죠.

어떤 기관에서 실습을 진행하셨나요? 구체적으로 맡은 업무도 궁금합니다.

주전공인 국어국문학과가 아닌 복수전공 중인 경영학과로 지원해서 경제지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본지와 청소년 신문에 실릴 글을 발제하여 기사를 쓰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원고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플랫폼에 업로드될 글도 쓰고 있어요. 주로 맡은 업무가 글에서 시작해서 글로 끝나는 거죠. 물론 그 외의 행정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현장실습이 본인의 진로 설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나요?

네, 제 진로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기자라는 꿈을 가지고 교내 언론사인 학보사에서 활동했지만, 학보사와 실무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언론고시를 준비하게 됐을 때 이 일이 안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죠. 그 고민을 현장실습을 통해 해소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을 발제하고 데스킹을 받으며 마감하면서 학보사와 다르게 실제 언론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나중에 다른 외부 인턴 면접에서 말할 만한 소스가 될 수 있고요. 또한 학보사는 대부분 교내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재밌는 글을 쓰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확실히 신문사에서는 스스로가 쓰고 싶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발제해서 다루어 볼 수 있었습니다.

업무의 강도나 보상이 적절한 수준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업무 강도는 주마다 달라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월급이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수입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목적으로 한 일이라 괜찮았습니다.

이외에도 수료증은 연계 인턴이 기재되지 않은 일반적인 인턴 수료증으로 나왔고, 학기 중 최대 12학점, 방학 중 최대 6학점으로 총 18학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수전공 중인 경영학과 졸업 시험이 면제되었어요. 각자 과마다 졸업 요건을 확인해 보고 연계 인턴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 주관하여 진행하는 실습인 만큼 중간평가 등의 개입 과정이 있었나요?

먼저 시작할 때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저장하면 학교 측에서 보내주는 형태였어요. 협약 계약 같은 경우에도 인터넷상에 뜨는 계약서를 읽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회사 내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의 사전 교육을 진행했고, 주차마다 중간보고서를 제출했어요. 마무리 단계로는 만족도 조사와 최종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외부 인턴을 구할 때는 서류를 제출하거나 면접을 보는 과정이 불확실한 게 되게 많다고 생각해서 불안한 점이 있었는데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으니 날짜에 맞춰 착착 진행되었어요. 맡은 일만 열심히 하고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습니다.

학우들이 재학 중에도 외부에서 개인적으로 인턴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내 연계 인턴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효율성, 안정성 그리고 실무경험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점을 알뜰히 챙겼다면 일단 인턴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 학점을 받으면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메리트죠. 또한, 최근 일부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임금을 제대로 안 정해준다든가, 야근을 시키고 정당한 수당을 챙겨주지 않는다든가 하는 문제점들이 많아요. 반면에 현장실습은 학교에서 개입을 해주니까 학생이 근로자로서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무 경험 측면에서도 체득하는 것이 다르니까 배운 게 굉장히 많아요.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단순히 취업을 위해 취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행정 업무를 통해 실전에서 응용하니 엑셀 활용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메일 보내는 양식, 전화 돌리는 법 등 또래끼리 모여서 했던 활동과는 또 다른 진짜 사회생활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학교에서 앉아서 배운 것보다 오히려 제일 뜻깊은 학기였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습 과정 중 아쉬운 점 혹은 개선점이 있었다면?

참여 기업의 종류와 가짓수가 아쉬운 것 같아요. 제가 그나마 실습 기관 종류가 다양한 경영학과라서 고를 수 있는 기업이 많은 편이었음에도 제가 지원할 당시 50개 정도 있었고, 정말 적은 과에는 2~3개 정도씩 있다고 하더라고요.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제도의 홍보가 덜 된 점도 아쉬운데, 참여 기업의 질과 양이 개선된다면 참여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습 중인 학기에 교내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회사로만 출퇴근하는데 등록금을 오롯이 100% 내야 하는 점도 아쉬워요. 방학 기간에 실습하는 학생은 등록금을 안 내도 학점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일정한 기준으로 등록금을 감면해 주는 교칙이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장실습제를 추천하는 유형의 학생들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려요.

남은 학점은 얼마 남지 않았고 듣고 싶은 전공이 별로 없는 고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4학년 1학기 전후로 실무를 경험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 너무 좋거든요. 그리고 인턴에 도전했지만 계속 안타깝게 떨어지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원하는 직무의 현장 시스템을 익히고 스펙을 쌓아 다시 인턴에 도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업과 실무의 경계에서 고민이 많아지는 학우들, 표준현장실습제를 잘 알아보고 활용한다면 학점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학기 중에는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조율을 통해 학교와 학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학업과 실무의 경계에서 고민이 많아지는 학우들, 표준현장실습제를 잘 알아보고 활용한다면 학점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학기 중에는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조율을 통해 학교와 학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영원, 윤도진  wonvely02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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