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는 ‘POD+CAST’라는 어휘의 합성으로부터 기원한다. 이는 곧 ‘아이폰에서 들을 수 있는 1인 미디어’를 의미한다. 주파수를 통해 라이브로 진행되어 조심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라디오와 다르게, 자유롭게 제작 및 청취할 수 있는 팟캐스트는 자유로운 주제 선정부터 어투 또한 사석에서 말들을 일상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다..

여러분은 팟캐스트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말을 주고받으며 진행자와 게스트가 어떠한 주제에 관해 대화하는 건 라디오와 비슷하지만, 주파수에 맞춰 송출하는 게 아닌 녹음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어디서든 꺼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팟캐스트의 차별점입니다. ‘어디서든 꺼내 들을 수 있는’ 매력. 바로 이것이 우리가 팟캐스트를 기획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디로 오갈 때, 밥을 먹거나 작업할 때, 쉴 때도 우리는 무언가를 보거나 듣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렇담 일상생활에서 항상 선택하고 즐기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왕이면 팟캐스트를 들어보는 건 어떤가요? 비록 라디오도 잘 안 듣는 이 시대에 청각 콘텐츠가 싱거울 순 있습니다만, 누군가의 매번 달라지는 주제의 대화를 엿듣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은 아마 쭉 뻗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건 이어폰을 끼고 있는 여러분의 실웃음에서 검증될 거고요.

아- 아- 잘 들리십니까? 그런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여기는 홍익대학교 편집위원회 <와우>의 80호, ‘심심할 때 들으면 더 심심한 페이지’의 팟캐스트, 심심팟 녹음실입니다. 이번 심심팟에서는 영화에 대해 다룹니다. 우리가 각자 애정하는 영화 속 이야기나 배우의 표정, 혹은 음악이 주는 여운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앞으로 애정할 만한’ 영화를 찾아갑니다. 아울러 여름을 배경으로 쓰인 영화 속 성장 이야기를 함께 보고 이번 여름에는 우리가 어떤 성장을 할지 함께 고민해 나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자, 스탠바이. 쓰리, 투, 원- 지금 시작합니다. 큐!

…컷! 심심팟에서 준비한 대화는 여기에서 마무리됩니다. 팟캐스트 속 말들을 잘 엿들으셨나요? 여러분의 입가에 실소가 나타나셨다면 아마 팟캐스트라는 매체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서셨다는 증거일 겁니다. 심심팟의 청취자 여러분들도 애정하는 통해 더욱 성장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심심할 때 들으면 더 심심한 팟캐스트’, 심심팟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업기

본 녹음은 각각 2023년 7월 24일, 2023년 8월 9일에 진행되었다. 팟캐스트 속 목소리는 무수한 계획을 통한 준비과정과 녹음 참여자들의 절묘한 호흡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팟캐스트는 본격적인 녹음 이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주제 선정, 게스트 섭외, 녹음실 대여, 스크립트 작성 등…. 그리고 녹음 이후엔 녹음본 편집, 필요에 따라 QR코드 발행과 같은 과정을 밟는다. 사전 녹음과 편집으로 이루어지는 팟캐스트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단계는 ‘스크립트 작성’이다. 첫 번째 녹음의 경우 이 과정을 너무도 간과했고, 본 녹음에 맨몸으로 돌입한 우리는 녹음파일 원본 속 어수선한 대화를 마주해버렸다. 이후 대화가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녹음 중 얼마간의 침묵과 어색한 공기를 맛본 우리는 완결된 스크립트를 작성해 다시 팟캐스트 녹음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우선 팟캐스트 스크립트를 구성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형식에 맞게 인트로, 주제 및 게스트 소개, 전환 효과음, 주요 주제에 대한 요약, 아웃트로 등으로 심심팟 스크립트를 구성했다.

심심팟은 전반부와 후반부, 총 2개의 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반부는 ‘애정하는 영화’라는 각자 자신의 한 가지 세부 주제와 의견을 한 명씩 이야기하며 함께 대화에 참여하는 방식을, 후반부는 여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성장영화 세 편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공론 방식을 채택한다. 교지편집위원회 와우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영화를 놓고 복작복작 내는 목소리가 독자 여러분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기원하며 생애 첫 팟캐스트 제작을 마친다.

홍기수  rltn03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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