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인본주의적 가치를 외치는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 시기에 원근법이 탄생한다. 원근법은 철저히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발명된 기술로, 카메라 옵스큐라는 원근법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당시 화가들은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이 거울에 반사되어 어두운 공간에 이미지를 형성하는 이 카메라 옵스큐라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실제 세계의 깊이와 거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인간 중심의 시각이 형성된 르네상스 시대에 원근법을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발명은 가히 혁신적이고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카메라 옵스큐라는 진정한 의미의 주체적 시각을 차단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생각을 뒤집으면, 화가들은 세계를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카메라 옵스큐라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곳에 들어가야만 현실적인 이미지로 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카메라 옵스큐라 안에서 외부 세계를 객관적으로 수용하며 종속되어 있었다.

    이는 그림을 그린 화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카메라 옵스큐라 안에서 원근법이 사용된 그림은 그 자체로 ‘화가가 종속된 자리의 원근법’이 적용되어 있다. 이는 그림을 관찰하는 관찰자의 자리도 고정한다. 화가가 원근법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을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화가가 종속되어 있던 자리에 관찰자가 위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림 속 공간감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비평가 존 버거(John Berger)는 이미지가 우리의 지각에 큰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시각적 경험 또한 사회적 맥락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지는 인간의 관점을 형성하고 사회적 위치와 맥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디지털 매체가 없던 시기에 회화는 주요한 시각적 매체였다. 당시의 시각은 원근법이 적용된 회화를 통해 반영되고 각인됐다. 그림 속 선형원근법적 시각은 인간을 세계관의 중심에 위치시킨다. 이 시각은 모든 것을 인간의 눈에 들어오게 하는 시각으로, 인간 중심적인 시각이다. 르네상스에 발견된 원근법적 시각은 이후 항해와 식민주의, 자본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시각으로 나아갔다. 시각의 역사로 보았을 때 근대의 문화, 정치, 기술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것이다.

    이후, 비행, 고층 건물 같은 기술이 마련되며 조감도(위에서 바라본 시각)의 시각이 등장한다. 이는 위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우월한 자’가 ‘열등한 자’를 향해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일방적인 시각이다. 조감도의 시각은 우월한 자와 열등한 자의 위계를 더욱 가속한다. 그러나 조감도의 시각은 동시에 ‘떨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각은 곧, 아래로 뛰어내릴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짐으로써 우리는 이 위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에는 우리를 종속시키는 수평선 또한 없다. 이 과정에서 주체는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맞는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에 관한 정체성도 잊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볼 수 있게 된 현대의 조감도는 위계적인 시각임과 동시에 추락을 통해 모든 위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각이다.*

현대인들은 지구 곳곳을 떠다니는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나라보다 열악한 나라를 인식하여 도움을 주기도, 인간에 의해 고통받는 동물들을 보며 경각심을 가지기도 한다. 타자를 돕겠다는 의지를 가져다준 점에서 비행의 시점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시각에는 위계가 바탕이 되어있다. 사람들은 세계 곳곳을 보여주는 조감도 시점의 카메라 눈을 통해 타자와 자신을 명확히 구분한다. 우리는 조감도에서 떨어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타자 중심의 윤리적 실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낙하한다는 것은 주체(subject)가 종속되어 있음(subjected)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이는 나를 위한, 타자를 위한 모두의 시각이다. 이제 우리는 주체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는, 더 나아가 주체 자체에서 벗어나는 실험을 할 것이다.

주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

우리는 주체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준비 과정이 있다.

⓵ 신체에서 탈출하기

    첫 번째로 우리는 신체에서 탈출할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아’를 내버리는 것이다. ‘배설’을 상상해 보자. 구토, 설사, 고함 뭐든 괜찮다. 우리는 몸속에 있는 모든 것을 뱉어버릴 것이다. ‘덩어리’로 존재하는 신체만을 놔두고, 모든 것을 배설해 내야 한다. 그 끝엔 의식이 없는. 자아조차 없는 덩어리의 신체만이 존재한다.

⓶ 정동을 느끼기

    신체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설하고 꿈틀거린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덩어리의 신체뿐이다. 여기에는 자아조차 없다. 자아가 없다는 것은 위계 없는 ‘덩어리’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덩어리 신체는 이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나’가 될 수도 있고, 내가 꿈꿔왔던 ‘타인’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아예 개나 소 같은 ‘동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 에너지를 느끼며 상상한다. “나는 이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몸이다.”

⓷ 덩어리의 신체

    나도 모르게 나를 억압하던 모든 종속을 떨쳐내어 자유를 얻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몸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사람들 간의 위계는 사라진다. 우리는 다 같은 덩어리이다. 그리고, 진정한 주체로서의 자유를 만끽한다. 이제 모든 사람은 모든 것이 될 힘을 가졌다.

 그러나, 이 신체는 아직 인간임을 내포한다. 인간과 인간끼리의 위계는 벗어났지만, 비인간과 인간 간의 위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서 우리는 더욱 급진적인 ‘주체 벗어나기’를 시도할 것이다. 바로, 인간에서 탈출하기이다.

사물(object)이 되기

사물(object)은 모든 객체(object)의 전제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물이 되어 볼 것이다.

 ⓵ 사물이 되기 위한 준비?

    주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신체에서 탈출하기를 시도해 보았다. 여기까지는 사고실험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사물이 될 수 있는가? 사물-되기란 사고실험으로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리하여 디지털 공간을 이용해 보려 한다.

 ⓶ 사물이 되어보기

    넥슨의 “카운트 스트라이크 2(이하 카스)” 라는 총 게임에서는 ‘숨바꼭질’이라는 맵을 출시했다. 이는 사물이 되어 숨는 숨바꼭질로, 일반적으로 사람을 찾아다니는 숨바꼭질과는 다르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술래와 숨는 자로 나뉜다. 숨는 플레이어들은 임의로 배정된 사물 2개 중 원하는 것을 하나 선택하여 적절한 자리에 숨는다. 술래는 여러 사물 속에 사물로 변한 사람을 찾기 위해 총을 겨눈다. 총알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술래는 신중히 사물로 숨은 사람을 찾아 총을 쏴야 한다. 시간이 지나 두 번째 변신 시간이 주어지면 또다시 2개의 사물이 각 사물 팀 플레이어들에게 배정되고, 원하는 것을 하나 골라 조심히 숨는다. 두 번째 변신 시간에서는 술래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사물 팀은 술래의 눈을 피해 다른 사물로 변신한 뒤 조심히 움직여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게임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사물 그래픽들은 본래 사물의 용도와 무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던가 눈사람, 산호초 같은 사물들이 원래 장소와 무관한 마당, 집 안 곳곳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술래들은 이상한 위치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숨은 사물 팀 플레이어인 줄 알고 총을 겨누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사물 팀도 이 게임의 기본 설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숨어있다. 사물 팀끼리는 각 구성원이 어디에 있는지 빨간색 윤곽선으로 표시가 되지만, 이 윤곽선은 플레이어들이 끌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사물 팀의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윤곽선을 끈다면 사물 팀 내에서도 누가 사람인지 게임 그래픽인지 알 수 없다. 부엌 안, 내 옆에 존재하는 주차장 고깔이 인간인지 게임 그래픽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은 총이라는 무기를 기반으로 사물에 폭력을 행사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인간은 인간임을 의식할 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아무 사물에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인간은 숨은 사물이 사람이라고 인식할 때야 총을 겨눈다. 술래는 숨은 사람들을 객체화하여, 사물이 아닌 ‘사람’이라고 인식할 때야 폭력을 가했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숨는 팀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이들은 어디에나 숨을 수 있고 어떤 사물이든 될 수 있다. 변신 시간이 주어지면, 나는 무엇이 될까를 고민하며 사물을 선택한다. 이 일련의 과정이 흥분과 설렘 속에서 일어난다. 사물 팀을 포함한 모든 게임 그래픽 속 사물은 인간에 의해 도구로 사용되던 본래 사물의 용도에서 벗어나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예컨대, 액자를 창문에 배치함으로써 그림이 아닌 창밖 공간을 암시할 수도 있고, 산호초를 바닷속이 아닌 주방에 올려놓음으로써 식용음식을 상징할 수도 있다. 게임 속 사물은 인간과 비인간의 모든 위계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객체가 된 것이다.

    술래로서는 어떤 사물이 인격을 지녔는지 알 수 없기에, 진짜 사물과 숨은 인간의 위계가 동등하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사물 팀에서도 윤곽선을 끄게 된다면 누가 사물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내 옆에 있는 사물이 사람일 것 같은 온기를 느낄 수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단순한 게임 그래픽으로도 느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숨어 있는 나도 내가 주체인지 객체인지 헷갈리는 경험을 맞는다. 바로 여기에서 비인간과 인간의 위계는 사라진다. 

우리는 사물-되기가 나와 객체에 있어 매우 비폭력적인 시각을 행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런 말을 하거나 듣는다. “너 무슨 짐승같이 사람을 때려?” “너 왜 사람을 사물처럼 대해?” 여기에는 폭력을 가하는 인간 주체를 짐승화 하고, 폭력을 당하는 인간을 사물화하는 시각이 기반하고 있다. 이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인간만이 ‘의도’를 지니고, 객체에 폭력을 가한다. 주체가 객체에 행하는 폭력은 그 객체가 ‘인간’임을 인식하는 데에서 나온다. 인간이 인간을 사물처럼 때린다는 것은, 주체성을 지닌 인간을 사물로 정의함으로써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즉, 피해자를 ‘사물(object)화’함으로써, 가해자의 죄책감을 더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체적인 시각이 기반 되어 있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주체와 객체를 구별하여 위계를 형성한다.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에게 동물 같다고 칭하는 것은 인간의 더러운 폭력성을 죄 없는 동물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며, 피해자 인간을 사물화(객체화)하는 것은 가해자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인간처럼 때린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문장이다. 우리가 폭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성에서 벗어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면 객체와 주체 사이의 모든 위계는 사라질 것이다. 사물이 된 모든 객체가 동등해질 것이다. 우리는 동등한 객체에 굳이 폭력을 가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폭력을 동물과 사물에 위치시키는 것이 아닌, 인간 내부에 위치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성에서 탈출하여 모든 존재들을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소외된 계층을 도우려는 의무를 인지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체와 객체를 명확히 구분하여 객체를 도우려는 태도는 진정한 의미의 도움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도우려는 대상을 객체화하는 이미지가 우리 곁에 떠돌아다닌다. 

    “지구가 아파요”가 적힌 포스터. 커다란 얼음 위에서 슬퍼하고 있는 북극곰 이미지. 이러한 이미지들은 ‘지구가 아프고 많은 생명체가 터전을 잃고 있으니, 주체인 인간이 환경을 보호해 주세요.’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의 휠체어를 끌고 있는 비장애인 이미지. 교과서 속, 주변인들로만 묘사되는 다문화 배경을 지닌 학생 삽화. 이 또한 객체로 인식되는 소수자들을 배려의 대상으로만 표현하고,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들임을 상징하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주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객체화된 타자의 표현이다. 이러한 시각으로 지구, 소수자 등을 배려하겠다고 한다면 능동적 존재를 수동적이고 객체적으로 바라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진정한 윤리적 실천은 위계가 없어질 때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을 객체로 인식하는 것도 아닌, 주체인 내가 남을 주체로 격상시키는 것도 아닌, 내가 객체가 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인간에서 벗어나기란 폭력성에서 벗어나기를 뜻하는 것이니 말이다. 나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바라보는 행위는 그 자체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객체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배려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윤리적 실천을 위해

아직도 평등을 가장한 위계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이 시선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타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시각이다. 진정한 윤리적 실천은 주체를 버리고 직접 타자가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객체가 된다면 위계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우리가 객체라고 인식하여 도우려고 하는 것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사물이 된다면 여타 갈등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심각한 남녀갈등은 사물-되기를 실천함으로써 벗어날 수 있다. 사물은 성별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물이 된다면 사물에 폭력을 가할 이유가 없다. 더 나아가, 전쟁과 살인을 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사물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디지털 공간을 이용하여 사물을 간접 체험했을 뿐이다. 그러나 객체처럼 사고할 수는 있다. 여기서 객체적인 시각은, 주체-객체를 이분법적으로 나눔으로써 전제되는 객체가 아니다. 객체적인 시각을 지닌다는 것은, 주체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주체-객체 간의 위계는 반드시 버려야만 한다. 인간은 이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인간은 능동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나’라는 주체를 형성하는 모든 자아를 비우고 내가 도우려는 타자가 진정으로 됨으로써 그들에게 올바른 배려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사물-되기의 실천은 인간성에서 벗어나야지만 가능해진다. 이는 사물과 사물 간의 위계뿐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에 있어서, 장애와 비장애에 있어서, 동물과 환경, 지구에 있어 암암리에 존재하는 차별과 위계의 시선 탈피를 뜻한다. 우리는 남을 돕겠다는 행동 안에 주체적인 시각이 있지는 않나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가 폭력적으로 이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지 않은지는 고려해 보아야 한다. 사물-되기의 사고방식은 파괴가 없는 방식의 윤리적 실천이다. 사물-되기만이 인간성에서 벗어남으로써, 폭력적이지 않은 지속 가능한 삶, 보편적인 인권을 향하는 윤리적 삶의 조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물-되기만이 모두를 위한 이미지를 형성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 낙하하는 시각을 가졌다.

* 히토 슈타이얼, 『스크린의 추방자들』, 워크룸프레스, 2018.

* * 김은정, 「탈인간을 위한 실천: 사물의 윤리」, 서울시립미술관 모두의 연구실 ‘코랄’, 1(2023).

최봄이  hic2450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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