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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성 인권 이야기, ‘성인권위원회’

학생사회에서 “인권”이라는 개념은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다. 특히나 요즘 대두되고 있는 성 인권은 무시할 수 없는, 꼭 지켜져야 하는 인권이다. 홍익대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는 이와 관련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1. 성인권위원회가 나오기까지
  
  작년 미술대학 성폭력 아카이브에서 지난 1학기 홍문관 몰카범까지 학내에 성과 관련된 문제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학생들 주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없었다. 아카이브의 경우를 보더라도 학내에 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장이 없었기에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큰 사건이든 작은 사건이든 성과 관련된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은 대나무숲이나 홍대전과 같은 학교 커뮤니티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성평등상담센터는 왜 이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성평등상담센터가 담당하는 것이 좀 더 전문적이고 행정적인 사건 지원과 학생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복지, 지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즉, 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성평등상담센터(이하 센터)이다.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성 문제에 대해 센터가 아닌 커뮤니티에 이야기하는 것은 센터에 가기까지 무서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인이 성희롱이나 성추행 같은 성폭력이 당했을 경우 2차 피해 등을 우려하여 센터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뉴스에서 보호되어야 할 성폭력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되거나 가해자에게 보복당하는 사건을 보고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두려움은 센터와 학생들 간에는 묘한 거리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센터와 학생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기구가 필요했다. 그러한 역할을 하려는 것이 바로 성인권위원회이다.  

 

2. 성 인권 인식 개선을 위한 다리, 성인권위원회
  
  그렇게 하여 2017년도부터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성인권위원회(이하 성인권위)’가 발족하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기존 교내 센터는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인권위 역시 문제 해결에도 힘쓰고 있지만 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내 분위기 형성과 인권의 문제의식 제고를 위해 장기적인 인식개선운동 및 반성폭력운동을 하는 등 의식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2017년도 2학기 중에는 강연/토론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작년 2학기에 진행되었던 페미니즘 강연에 이어 다양한 성 가치관을 가진 성소수자, 인권을 심도 깊게 다루는 예술인 등과 함께 학우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 토론회 같은 일시적인 행사 이외에도 보다 지속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연초에 진행되었던 단과대 OT ‘올바른 술 문화 정착’ 교육을 진행한 것이 성인권위이다. 대동제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내에 암묵적으로 용인시 되어왔던 차별과 폭력을 가시화 해보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었다. 포스트잇에 자신이 겪었던, 목격했던 차별과 폭력을 적어 게시하는 활동이었는데 3일간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학우가 참여해주었다. 또한 ‘인권퀴즈’ 부스도 같이 운영하며, 평소에 잘 모르고 있었던 인권 상식을 OX 퀴즈로 만들어서 경품추첨과 함께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2017퀴어문화축제 KQCF, 전국대학학생회캠프 등에도 성인권위의 이름으로 참여하는 등 학내활동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외 단체 등과도 연대하여 활동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학내 사건 발생 시 학우를 보호/지원/인계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다. 현재 공동위원장 2명은 홍익대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의 학생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학내 사건 발생시 성 평등 상담센터와 연계하여 피해 호소 학우들을 학내외 관련 기구에 안전하게 인계한다. 인계과정 중 학우는 익명이 보장되며 성인권위는 학우의 안식처가 되어 2차 가/피해 방지를 위해 학우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성인권위원회는 설립된 지 1학기밖에 되지 않았지만 학내 문제의식 형성과 인식개선과 센터와 학생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인권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아래의 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 성인권위원회 1:1 익명오픈카톡방 : https://open.kakao.com/o/sENSaLu
                                 참여코드 : 20171004
* 성인권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수환 010-4629-7802 / 하소정 010-3173-3384
* 2017 홍익대학교 성인권위원회 <학교 안에 숨은 혐오 찾기> 익명제보창구
https://docs.google.com/forms/d/1OS54pCGUBozUb7xvMfl3SWvfwgbLQsfs_Wxt_zAqPHQ/edit
* 교내 성평등상담센터
서울 캠퍼스 학생상담실 내 성평등상담센터 
Q동 301호 (☎ 02-320-1356~7)
상담시간 : 월-금 오전 9:00 - 오후 5:00
 *페이스북페이지 ‘홍익대학교 성인권위원회’

 

3.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성인권위원회

  그러나 아직까지는 성인권위의 존재를 모르는 학우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성 인권 자체에 대한 인식 역시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바뀌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권위는 앞으로 보다 더 학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식 개선 활동을 할 예정인데 먼저 2학기 중으로 성인권위 운영회칙, 홍익대학교 학생윤리규약(가제) 초안을 완성하여 인준,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학내 성평등상담센터와 성 인권과 관련하여 활동하고 있는 학내의 소모임, 단체, 학회 등과 연대하여 학내 반성폭력운동에 좀 더 힘을 싣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성인권위의 이러한 노력 역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우들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학기 중 열릴 강연과 같은 행사가 필수적이다. 이 강연은 수동적인 강연을 벗어나 학우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토론회’ 형식으로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성 문제에 관해 학생들 주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걸 목표로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성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른 활동의 경우 정기적으로 위원장 및 위원들이 참여하는 회의 및 세미나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세미나는 1~2주마다 수요일에 진행하며 매회 운영에 관련된 사항이나 발제를 통한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인권위 세미나는 항상 열려있으며 홍익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즉, 성인권위 소속이 아니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세미나에 참여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연, 세미나와 같은 활동이 하나씩 모여 성인권위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는 것만 아니라 성 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목표 역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이 없었던 홍익대학교 학생들에게 드디어 ‘성인권위원회’라는 장이 마련되었다. 총학생회의 어엿한 산하기구로서 그 목소리를 높여 나갈 성인권위원회의 앞으로 행보에 모든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

임창열  cy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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