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워진 곳을 볼 때 우리는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특별한 감상을 느끼지도 못할 겁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항상, 여백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다고 해서 어떠한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당연한 얘기입니다. 여백의 존재를 인지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빡빡한 삶의 틈바구니에 끼워진 여백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비우는 일은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워 나가기만 해서는 오히려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까요.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여백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춥니다. 자유롭게, 때로는 여유롭게 비워 놓은 것들에 대해서

하
나
씩

지금부터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최소현  7_3_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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